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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신성한 달 '라마단'

작성자
주요르단대사관
작성일
2018-03-01

이슬람의 5가지 종교적 의무 (신앙고백, 예배, 종교부금, 금식, 순례) 중 하나인 금식을 행하는 이슬람력 9월인 라마단 달은 전세계 13억 무슬림들에게 성스러운 달이다. 라마단 한 달 동안은 해뜰때부터 해질때가지 먹거나 마시는 것이 일체 금지된다. 담배를 피워도 안되고, 부부관계도 금기사항이다

비록 종교적 의무이기는 하지만, 이슬람의 융통성과 관용성을 반영하여 임신부나 해산모, 생리중의 여자, 노약자, 환자, 어린이, 정신이상자는 금식에서 제외된다. 여행자에 한해서는 금식을 할 수 없다면 후일로 미루되, 금식을 깬 날짜만큼 따로 해야 한다

금식은 무슬림들에게 필요한 정신적, 사회적 훈련이며, 개인의 의지를 강화하는 도덕적 훈련이며, 그것을 통해 자신의 자제력을 키우고 굶주림과 목마름 등을 이겨내는 육체적 훈련이기도 하다. 일부 학자들은 신진대사를 촉진한다는 등 금식이 가져오는 의학적 효과도 빼놓지 않는다. 요컨대 금식은 여러 모로 유용한 정신적 및 육체적 훈련이다. 불교나 기독교 등 여러 종교들에서 많은 고승대덕들이 이와 유사한 고행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 이치에서일 것이다

교조 무함마드는 누가 알라를 위해 금식을 하루 하면 알라는 그의 몸을 불지옥으로부터 70년 멀리하게 될 것이다하면서 금식은 알라로부터 ‘10배의 보상을 받는 선행이라고 강조했다. 아마 이러한 가르침을 깊이 간직하고 있기에 무슬림들은 그토록 어려운 훈련도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슬람에서의 금식은 유대교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래 무함마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로 왕의 속박에서 벗어난 것을 기념하여 모세의 명에 따라 금식을 하는 것을 보고 이슬람력 1 10(아슈라)하루를 금식일로 정한 바 있다. 그러다가 메디나에 성천한 다음해(623)에 이슬람력 9월 한 달 동안을 금식월로 선포하고 종교적 실천의무의 하나로 굳혔다. 비록 유대교의 영향을 받아 설정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 내용이 똑같지는 않다. 금식 기간이 자기 성찰과 반성의 계기이기는 하지만 슬프거나 우울한 기간은 아니다. 오히려 무슬림들은 금식월을 축제의 달로 경하하고 있다

이 한 달은 신성한 달이다. 이 달만 되면 뽑아 들었던 칼을 칼집에 집어넣는다고 한다. 이 달에는 서로가 말다툼도 삼가며 덕담만 한다. 유난히 인사말이 길고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눈다. 하루의 금식을 깨는 파재식(피뜨르)는 여러 사람이 사원에 모여 함께 하거나, 집집마다 음식을 돌리며 형제애를 과시한다. 한마디로 평화롭고 즐거운 한 달이다

무함마드가 굳이 이슬람력 9월인 라마달 월을 금식의 달로 정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 달중에 사람들의 길잡이가 될 꾸란을 내렸기”(2:53)때문이다. 내린 것은 경전 전체가 아니고,

읽어라! 창조주이신 너의 주의 이름으로, 그분께서 한 방울의 정액으로 인간을 창조하시고…”라는 알라의 최초 계시다

이 첫 계시가 내린 그 밤을 권능의 밤이라고 하는데, 이 밤이야말로 가장 신성한 밤이다. 이 밤은 어느 날 밤인지는 아직까지 확실치 않다. 하순 마지막 3개의 기수(25,27,29)날 밤이라고만 알고 있는데, 대체로 학자들은 27일 밤으로 보고 있다. 이 밤이 끼어 있는 하순 10일간은 금식월 중에서도 가장 성스러운 기간으로 간주하고 있다. 라마단 월의 시작과 끝, 바꾸어 말하면 금식의 시작과 끝은 초승달의 출현에 의해 결정된다. 두 사람 이상이 초승달이 떠올랐다는 것을 확인하면 곧 금식을 시작하고, 마찬가지로 한 달 후에 새 초승달이 떠올랐다는 것을 확인하면 금식을 끝내는 것이다

이슬람에는 이러한 의무금식 외에 자발적으로 행하는 금식(나팔)도 있다. 자발금식도 그 목적은 의무금식과 다를 바 없다. 다만 자의에 따라 이슬람력 1 10일이나 8 15일 같은 특정한 기념일에 하루 이틀 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발금식은 파재절(이드 알피트르)과 희생절(이드 알아드하)같은 명절 당일이나 이런 명절 뒤 3일 내에는 삼간다.

출처: 정수일 '이슬람 문명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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