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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의 의식구조

작성자
주요르단대사관
작성일
2016-07-19

 무슬림의 의식구조                                                                                                                 

무슬림들의 의식구조에서 근본은 유일신 알라에 대한 믿음과 복종이다. 이러한 근본으로부터 출발하여 그들의 삶에 대한 태도, 즉 인생관이 수립된다. 무슬림들의 인생관은 한마디로 성선설에서 오는 적극적인 인생관이다. 
이슬람은 알라의 창조에 의해 착한 속성을 가지고 출현한 인간이기에 삶을 낙천적으로, 적극적으로 영위하라고 격려한다. 교조 무함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스'는 "인간은 순수 결백하게 태어난다" "오래 살고 좋은 일을 많이 한 사람이 최상의 인간이다"라고 삶을 찬미하고, 오래 살아야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으니 "죽음을 원하지 말라, 범죄자도 죽음을 원하지 말라"고 무모한 죽음을 경고한다.

이렇게 현세에서의 생을 오래 즐길 것을 권장하며 죄나 과오를 자진 회개하고, 알라의 용서를 빌며 헛되이 죽지 말라는 것이 이슬람 인생관의 요체다. 

다음으로 무슬림들은 중용의 의식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이슬람교의 중용사상과 중도관의 영향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러한 의식구조는 우선 유연하고 중용적인 정명관에서 나타나고 있다. 행한 것만큼 얻는다는 인과율에 따른 정명관으로서 자유의지와 정명을 조화시킨 융통성 있는 정명관이다. 이러한 면에서는 인과응보를 법으로 삼는 불교나 자유의지와 정명을 동시에 믿는 유교와는 상통하는 점이 있다. 이에 비하면 기독교는 구제예정설로 더욱 숙명적이고, 도가는 철저히 숙명론이며, 묵가는 비명설로 숙명을 거부한다. 

무슬림들의 중용적 의식구조는 관용성에서도 나타난다. 매해 금식월(라마단)에 병이 있으면 금식하지 않아도 무방하고,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을 지경에 이르면 종교적으로 금기시하는 돼지고기를 먹어도 된다는 것 등이다.

여행경비와 건강이 허락안되면 5대 종교의무의 하나인 성지순례를 그만두어도 배교행위는 아니다. 이러한 관용성은 인간은 원래 착한 존재이기 때문에 실수나 범죄, 불의 같은 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회개만 하면 용서받을 수 있으며, 종교는 결코 고행이 아니라는 성선설과 종교적 이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무슬림들의 의식구조는 관용적인 여유를 보이나 표현에서는 상당히 외향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무슬림들은 대체로 내용과 형식, 실과 명, 분과 격에서 형식과 명, 격에 치우치는 외부표출 지향적인 의식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때로는 표리부동한 이중적 의식구조로 비치기도 한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체면의식이 남달리 강하며 명예, 품위, 자존심을 중시한다. 

무슬림들의 체면의식은 유목사회의 전통의식 가운데서 가장 강한 의식구조의 하나로 역기능보다 순기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목사회의 집단적 체면의식인 '샤아비야 (친족애착정신)'는 유목사회를 지탱해 나가는 하나의 원동력으로 기능해왔다. 14세기 아랍의 가장 위대한 역사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이븐 칼둔(1332~1406)은 이 샤아비야를 "인간사회의 기본적인 유대이며 역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족성원 개개인은 부족을 위해 살고 죽음을 가리지 않는 희생적신으로 부족을 지켜내는 것을 지상의 영예로 생각한다. 이러한 친족애착정신은 오늘날까지도 베드윈드 속에 그 잔영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무슬림들의 외향적인 의식구조는 표현중시 현상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그들은 과시의욕은 일종의 자아도취 의식에서 비롯되며 말이 많고 수다스럽다. 또한 다양한 제스처를 사용하여 사람을 부를때는 손과 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는데, 손가락 하나를 위로 올려 부르는 것은 공격적인 의미이니 주의해야 한다. 무슬림들은 비언어적 의사 소통, 즉 눈짓, 손짓, 얼굴표정, 전신동작 등 모든 표현방법을 다 동원하여 소통한다.  

출처: 정수일의 '이슬람 문명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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