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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건축의 백미, 모스크

작성자
주요르단대사관
작성일
2018-03-01
이슬람건축의 백미, 모스크

모함마드알리미나렛

인류의 종교에 대한 애착과 열정은 세계적으로 많은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유산으로 남겨 놓았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유럽의 대성당들이 이러한 건축물들이다.

마찬가지로 이슬람에서도 무슬림들의 종교적 열정으로 인해
‘모스크’라고    불리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종교건축물들이 많이 건축되었다. 부드럽게 속삭   이다 거칠게 포효하는 듯한 돔의 둥근 선과 첨탑의 날카로운 선, 이슬람 세  계를 여행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지평선 위에 그려진 이 둥근 선과 직선의 신비로운 조화에 한번쯤은 넋을 잃고 바라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 돔과 첨탑이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의 대표적 건축양식 이다.

모스크 중앙의 둥근 지붕은 영어로는 돔, 아랍어로는 ‘꿉바’라고 하며, 뾰족하게 솟은 첨탑 은 ‘미나렛’이라고 부른다. 사실 돔이나 첨탑과 같은 건축양식이 이슬람 초창기부터 존재했  던 것은 아니다. 이슬람공동체가 점차 확산되고 정복을 통해 제국으로 발전하면서 주변의 비잔틴이나 페르시아문화의 영향을 받은 이슬람 특유의 모스크 건축양식이 탄생한 것이다.

모스크 건축의 가장 큰 특징인 돔은 대부분 학자들이 비잔틴 건축양식의 영향이라고 주장하 지만, 아랍 민속학자들은 이미 이슬람 출현 이전에 아랍 유목민들이 낙타 등에 싣고 다니던 조그만 가죽 천막에서 유래되었다고 주장한다. 완만한 선이 의미하듯 모스크의 돔은 평화를 상징한다. 돔의 끝은 보통 초승달로 장식하는데 초승달은 샛별과 함께 이슬람의 대표적 상 징이며 ‘진리의 시작’을 의미한다. 즉, 무함마드가 최초로 계시를 받을 때 초승달과 샛별이 한데 어울려 떠 있었다고 전해지며 그때부터 하나님의 진리가 인간에게 내려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모스크 건축양식의 또 다른 특징인 첨탑은 기능면에서 두 가지 역할을 한다. 하나는 하루 다섯차례의 예배 시간을 알리기 위해 ‘무앗찐’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이 첨탑 위에 올라가 ‘아잔’을 외쳤다. 높은 곳에 올라가 소리칠수록 멀리까지 잘 들리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기능은 이방인들에게 그 지방의 모스크 위치를 쉽게 알려주기 위함이다. 높은 첨탑은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길을 모르는 외지인이라 도 이 첨탑을 보고 모스크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첨탑 양식은 역사적으로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 시리아·북아프리카·안달루시아(스페인·포르투갈 지방) 지방은 기독교의 영향으로 사각형이었고, 이라크 지역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건축양식을 모방해 나선형이었으며 이란·터키 지방은 원통형이었다. 모스크에 따라 첨탑의 수도 다양하지만 일정한 규정도 없다. 1개나 2개가 보통이었지만 오스만터키 제국 시대에 들어오면서 첨탑의 수가 권력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그 한 예로 술탄 아흐마드 1세는 이스탄불에 자신의 이름으로 모스크를 건립할 때 6개의 첨탑을 세우게 했다. 그러나 이슬람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모스크가 6개의 첨탑인 것을 알고 경비를 대 메카의 모스크에 하나의 첨탑을 더 세우게 했다.

돔과 첨탑 등 화려한 외부구조와 달리 모스크 내부구조는 극히 단순하다. 돔이 받치는 내부구조는 기둥이 필요 없기 때문에 운동장과 같은 넓은 공간이 펼쳐지며 바닥에는 카펫이 깔려 있을 뿐이다. 그러나 모든 모스크들은 단순하나마 일정한 구조물을 갖추고 있다. 사방의 벽면 중 한쪽 벽면에는 아치형으로 움푹 패인 벽감이 있다. 이를 ‘미흐랍’이라고 부르는데, 예배를 보는 방향 다시 말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방향을 나타낼 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 따라서 전세계의 모든 모스크들은 메카 방향을 향해 모스크가 건립된다.

미흐랍의 바로 오른쪽에는 계단 형식의 설교대가 있어 ‘민바르’라고 부른다. 금요일 합동예배 전에 ‘카팁’이라고 불리는 설교자가 이 설교대에 올라가 설교한다. 한편 여성들을 위한 공간은 모스크의 양 측면이나 뒷면 혹은 2층에 마련되어 있는데 보통은 커튼이나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다.

모스크 내부 장식 중 특이한 것은 인물이나 동물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인물이나 동물의 조각은 물론이고, 인물이나 동물을 묘사한 모자이크나 프레스코 벽화도 발견할 수 없다. 그것은 꾸란 59장 24절의 하나님만이 진정한 ‘창조주’로서 인간이나 동물을 만들 수 있다는 데 근거한 것이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조각이나 그림은 자칫 잘못하면 우상숭배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슬람에서의 우상숭배 경계 때문에 모스크 내부 장식에서는 인물상 및 동물상은 전혀 보이지 않지만, 아름다운 문양의 아랍어 꾸란 장식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위 ‘아라베스크’라고 불리는 꽃문양에 기초한 복잡한 기하학적 문양이 모스크 벽면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결국 이슬람은 우상숭배에 대한 경계 때문에 회화는 발달하지 못했지만 대신 서예와 조형미술이 발달한 셈이다.
                                                                                               - 이종화 명지대·아세아신학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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