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가장 큰 명절은 독립기념일인 Dieciocho(디에씨오초, 18일이라는 뜻)이다. 9월 18-19일(국군의 날) 이틀 동안 공식적으로 칠레의 독립을 기념하는데, 대개는 일주일 내내 축제분위기가 계속된다. 매년 이맘 때쯤이면 칠레에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다. 가족을 중시하는 칠레인들은 '디에씨오초'를 꼭 가족, 친지들과 함께 보낸다.
1. 축제의 중심 폰다(Fonda)
독립기념일에 맞춰 마을의 공원이나 광장 등에는 폰다(fonda)가 차려진다. 사람들은 가족, 친구 단위로 폰다에 나들이 나와 먹고 마시며, 민속춤 꾸에까(Cueca)도 추고, 각종 전통 공연을 즐기기도 한다. 아이들은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민속놀이에 푹 빠진다. 우리의 민속놀이와 비슷한 칠레식 팽이인 트롬포(trompo) 돌리기, 구슬치기(bolitas), 땅따먹기(luche), 연(volantín) 날리기를 하며 보낸다. 또 지역에 따라 전통 로데오(rodeo: 경마) 장소도 마련된다. 칠레식 숯불구이인 아사도(asado), 꼬치구이 안티꾸쵸(anticucho), 소고기가 들어있는 엠빠나다(Empanada de Pino), 사과나 포도를 발효시켜 만든 과실수 치차(chicha) 등은 어느 폰다에서든 맛볼 수 있는 명절 음식이다.
2. 칠레의 민속춤 꾸에까(Cueca)
칠레의 대표적인 민속춤은 꾸에까(Cueca)로 1979년에는 칠레 공식춤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춤은 아메리카 원주민 및 아프리카 문화의 영향을 받았고, 춤의 내용은 수탉과 암탉의 구애 장면을 희극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춤출 때 공연자는 손수건을 손에 쥐고 흔드는데 그것은 닭의 벼슬을 묘사하는 것이다. 춤은 남자의 행진과 여자에 대한 춤 초대로 시작되고, 스텝은 원형 전진, 반원형 후진 및 파트너에 대한 접근과 멀어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의상은 남자의 경우 카우보이 모자, 흰셔츠, 잛은 재킷, 승마바지, 승마구두 및 박차를, 여자의 경우 앞치마가 있는 꽃무뉘 드레스(또는 검은모자와 우아한 상의, 짧은 재킷인 경우도 있음.)와 하이힐을 착용한다.
3. 비냐 델 마르 축제
비냐 델 마르(Viña del Mar) 축제는 칠레에서 가장 크고 세계적으로 알려진 음악 축제로, 1959년 이래 매년 여름 2월 발파라이소 주의 비냐 델 마르에서 개최되어 왔다. 중남미의 가장 중요한 음악 축제로 간주되며, 전세계 150개 이상의 미디어가 이 축제를 다룬다. 공식적으로 국제 팝뮤직 부문과 민속음악 부문 2개의 경쟁 부문이 있으나, 축제기간에는 전세계 대중음악스타들의 공연이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며 그 공연 장르는 락, 다양한 언어의 대중음악, 메렝게, 살사, 레게 등 매우 다양하다. 동 축제 공연은 5층으로 된 낀따 베르가라 원형극장에서 이루어 진다. 칠레 외에도 아르헨띠나, 캐나다, 이스라엘, 우루과이, 꼬스따리까, 스페인, 미국, 프랑스, 에스토니아, 이탈리아, 페루, 볼리비아, 온두라스, 쿠바, 스웨덴, 멕시코, 베네수엘라, 파나마, 영국, 한국 등 많은 나라의 음악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적인 축제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70년대 ‘꽃밭에서’란 가요로 유명한 정훈희씨가 1975년에 동 축제에 참가하여 ‘무인도’란 곡으로 동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