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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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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케냐대사관 칭찬합니다.
작성자 박상영
작성일 2023-04-13
케냐의 나이로비에 내가 거주하던 지역은 케냐 정부가 공업화를 추진하면서 농부들로부터 토지를 유상 매입하여 준공업지역으로 조성하였다. 그러나 도심과 가까운 이 지역은 중산층의 주거지역으로 바뀌면서 현재는 주거지역, 상업지역과 일부 오래된 공장들이 공존하고 있다. 2019년, 우리가 사는 동네의 일부 지역에서는 전 토지 소유자들의 후손들이 토지를 불법 점유하고 있다는 소문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소문에 의하면, “정부가 토지를 수용하면서 토지 소유자들에게 정당한 가격을 지급하지 않았다”라는 이유로 토지의 전 소유주들과 그 후손들이 대를 이어가면서 현 토지 소유자들을 상대로 이러한 불법적인 일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도시가 확장되면서 20여 년 전보다도 토지 가격이 적게는 칠, 팔십 배 많게는 100배 이상 상승을 하였으니, 토지의 원주인들도 마음이 편치는 않을 것이다. 토지 불법 점유자들(위의 전 소유주 등)의 주요 공격 대상은 주로 대로변 상가 건물이나 500내지 1000여 평 넘는 넓은 토지를 소유한 공장, 교회, 학교, 개인 부동산 등이다. 이들은 불법으로 건물을 무너트리고 토지를 점유한다. 그러한 건물의 무력 철거와 무단 점유는 주로 밤이나 새벽의 어두운 시간에 행하여졌다. 나는 그러한 장소를 보고 지나가면서 남의 일이려니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그것이 남들의 일이 아니었다. 나에게도 그러한 일이 발생했으니 말이다. 내가 이곳에 한국의 한 선교사와 토지를 매입한 것은 20여 년 전 일이다. 그 선교사는 약 4000여평의 토지에 선교센터, 신학교와 교회, 학교 등을 건축하였고, 나는 1,200평의 토지에 창고 건물과 주택을 건축하였다. 우리는 신학교와 담장 하나 사이로 20여년을 편안하게 살아왔다. 2021년 어느 날 새벽,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서 잠을 깨었다. 경비원은 다급한 목소리로 “굴삭기가 우리 집의 담을 무너뜨리고 있다”라는 것이다. 창밖을 보니 담 밖에 있는 보안등 불빛에 무너진 담 사이로 뿌연 먼지가 보이고 개들 짖는 소리가 요란했다. 내가 담 쪽으로 갔을 때는 멀리 굴삭기의 뒷모습이 보였다. 우리 집은 경찰 지구대가 100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있어서 나는 항상 안전하다고 생각하였다. 나는 경찰 지구대에 가서 신고하였다. 하지만, 지구대 직원의 대답은 “현재 직원이 1명뿐이라서 현장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 것이다. 나는 뭔가 석연치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에 돌아왔다. 그 후 2개월쯤 지났을까, 새벽 어둠 속에서 개 짖는 소리 등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깨었다. 지난 번에 침입을 시도하였던 불법 점유자들의 두 번째 공격이다. 어둠도 가시기 전이라서 잘 안 보였으나, 창밖의 보안등에 비추어지는 장면은 굴삭기가 우리 담을 부수는 장면이다. 나는 평소 소지하는 호신용 총기로 대응하며 침입자들을 물리쳤다. 그러면서 밖을 보니 집 대문 앞 길 건너에는 전투복 차림의 무장한 경찰 대여섯 명과 경찰 기동대의 출동용 경찰 자동차 1 대, 관공서용 시청 소속 자동차 1대 등 자동차 두 대가 집 앞 길 건너에 주차를 하고 있다. 이곳의 관공서 차들은 대부분이 차량 옆에 표시가 있어서 식별이 쉽다. 그 관공서 차량들은 굴삭기가 우리의 담을 무너뜨리는 것을 보고있을 뿐,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 평소에 토지 불법 점유자들은 무장한 경찰복 차림의 사람들과 관공서 직원이 동행한다는 소문을 주위에서 들었던 것이 현실인 것이다. 어둠 속에서 이러한 공격을 두 차례나 받으니 나도 뭔가 대책을 세워야 했다. 당일 아침, 평소 지인인 케냐 사법부의 고위 간부를 찾아가서 수사 의뢰와 재발 방지책을 논의하였다. 그 간부는 몇 곳에 전화를 하였다. 결론으로 평소 서너 명이던 지구대 직원이 당일로 10여 명 이상으로 증원되었고 그 중의 팀장이라는 직원이 우리 집에 방문하여 실태 조사를 하고 개인 전화번호도 알려주며 아무때라도 연락을 하라는 것이다. 그 뿐만아니라 케냐 경찰청의 고위 간부에게서 위로의 전화도 받았다. 나의 마음은 조금 위안이 되었다. 그 후 이틀이 지났다. 이 사건의 수사를 위하여 도와주던 케냐 사법부의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급하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 간부가 하는 말인 즉 “이 사건의 수사는 경찰 등 사법부에서는 한계가 있다”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나에게 조언해주었다, 그 내용은 조언했던 사람의 안전을 위하여 모든 표현은 못 하겠지만, 지금 지면을 통하여야 할 수 있는 얘기는 “토지 수용 당시의 원래 토지주들의 자손들도 성장하였고, 그 자손들의 일부는 권력의 중심에도 있다”라는 것이다. 나는 고민 끝에 이 사건에 대하여 주케냐 대한민국 대사관에 신변 보호 요청에 관한 편지를 보냈다. 물론 첨부에는 케냐의 내무부장관, 경찰청, 담당경찰서 등 십여 곳이 넘는다. 제일 먼저 회신을 보내온 부서는 대사관이다. 당일로 영사 한 분과 행정관 한 분의 우리 집 방문이 이루어졌고, 우리 토지에 관한 등기 권리증 등 관련 서류도 출장 온 영사님을 통하여 대사관에 제출하였다. 그 후 2개월쯤 지났을까? 비상벨 소리에 새벽잠을 깼다. 이번에는 불법 침입자들의 세 번째 공격이다. 두 번째 공격을 받은 후에 집에 비상벨을 설치하고 CCTV도 설치하여 이들이 침범을 하면 대문에서 경비가 벨을 울리도록 교육을 해 놓은 것이다. 이번에도 호신용 총기의 사용은 물론 동네의 주민들과 함께 무법 침입자들을 쫓아내었다. 지난 번의 두 차례의 공격을 받은 후에는 동네 주민들도 합심하기로 동의하였고, 침입자들에게 대항하기 위하여 비상벨 소리가 들리면 모두 동참하기로 하였던 것이다. 당일, 나는 주 케냐 한국 대사관에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며칠 후, 케냐 대사관의 담당 영사께서 연락이 왔다. 케냐의 DCI(강력범죄수사국)에서 이 사건에 대한 대책 회의를 한다는 것이다. 회의에 참석한 영사께서는 이들 수사관들에게 공정한 수사를 해 달라는 내용과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이 때 회의에 참석한 영사님은 영어도 아주 능숙하였다. 대사관에서는 이 회의 뿐만이 아니라, 케냐의 사법기관과 케냐 외무부를 통한 문제 제기는 물론, 재발 방지를 요청하였고 본 업무를 담당하였던 영사님께서는 우리에게 안전과 안부를 위한 지속적인 연락을 잊지 않았다. 물론 내가 이사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던 몇 개월 전까지 말이다! 2023년, 요즘은 토지를 점유당한 인도인 회사, 현지인 교회, 학교, 개인 등 많은 피해자들이 법정투쟁으로 바쁘다는 뒷 얘기를 듣고있다. 그러한 피해자들은 그들이 필요한 시기에 케냐 정부 기관의 도움을 받지 못하였다. 하지만 한국인 소유 신학교, 선교사 가족들과 우리는 주케냐 대한민국 대사관의 한 영사의 조력으로 안전한 보호를 받을 수 있음을 생각하니 해외생활 30년에 감회가 새롭다. 이 지역의 토지 문제는 현지 주민들과 불법 침입자들과의 분쟁 중에 한 굴삭기 운전자는 주민들에게 죽음을 당하기도 하였고, 케냐 국회에서는 국회의원이 장관에게 질의를 하였고, 여러 메스컴에서 중점 뉴스로도 다루었으나, 토지 분쟁의 공격이 계속 이루어졌던 사건이다 (아래 뉴스 사이트 참고) 이번 사건의 해결을 위해서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주케냐 대한민국 대사관의 대사님과 사건이 발생된 때부터 마무리가 될 때까지 열정을 쏟아주신 김일혁 영사님 고맙습니다. 또한 업무 능력이 탁월하고 대민 봉사 정신도 투철한 영사님을 이곳에 근무하게 하여주신 외무부장관님을 비롯하여 외무부의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후기: 위의 사건이 마무리될 무렵, 우리의 안전을 위하여 심혈을 기울여주신 영사님께 고마운 마음으로 한 식당에 식사초대를 하였다. 그러나, 김일혁 영사님께서는 식사요금을 지불하시며 “요즘은 공무원이 식사 대접을 받을 수 없다” 라는 것이다. 나는 이법이 ‘김영란법’이라 생각한다. “참으로 비정한 김영란법이다!” “은인에게 성의도 표현을 못하니 말이다!” 참고: 본 사건 관련 케냐 방송국들의 당시 뉴스 동영상 https://youtu.be/l_0CC1QjYwk https://youtu.be/D4nnWcSsF2U https://youtu.be/47-_kFLlAL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