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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민원

칭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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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수단 한국 대사관 대사님과 직원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작성자 반용우
작성일 2023-07-24
안녕하세요? 저희는 수단 내전 시에 주수단 한국대사관 분들과 같이 탈출한 교민 반용우/이승연 부부입니다. 수단에서 탈출하기 위해 대사관 직원분들과 생사를 같이 하면서 느낀 것이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칭찬이라는 말로 감사의 표현을 하기에는 표현이 너무도 부족하지만 이 게시 공간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내전 발생시 우왕자왕 하지 않고 한국 교민이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 내전이 일어나기 전부터 주수단 한국 대사관에서 혹시 있을 수 있는 내전을 대비해 비상 상황 발생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했습니다. 비상연락망 구축 및 교민 소개 훈련을 평소에 실시 했었습니다. 단순히 형식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실제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 별로 다양한 피난 경로를 구체적으로 준비했었습니다. 뿐만아니라 22년말부터 주수단 한국 대사관에서 비상 시 사용할 목적으로 팰리세이드 방탄 차량 1대와 일반 팰리세이드 2대를 준비했습니다. 위성통신장비와 무전기도 평소에 구비하였습니다. 실제로 직원들이 카르툼의 외진 지역을 다니면서 무전기 사용이 가능한지도 다 확인하였습니다. 또 평소 대사님, 참사님 그리고 영사님이 타국 대사관들과 밀접한 교류를 통해 수단 정세에 대한 자세한 정보 수집/교환하고 있다는 것을 여러 번 느꼈습니다. 그리고 수집된 정보를 교민들과 공유하는 자리를 자주 가졌습니다. 평소에 이렇게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교민 구출 시에 방탄차량을 이용해 흩어져 있는 교민들을 안전하게 구해낼 수 있었고, 팰리세이드 차량들로 교민들 이송에 아주 요긴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사막 한 가운데서 통신이 두절 되었을 때에도 평소 준비해 두었던 비상 통신장비로 외교부 등 필요한 곳과 통신을 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UAE 대사관과 긴밀한 우호 관계를 쌓아왔기 때문에 UAE 대사관으로부터 포트수단으로 가는 안전한 탈줄로도 협조 받은 것으로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포트 수단으로 탈출하는 것은 평소 비상훈련 시 시나리오에 있던 것이기 때문에 당황하는 것이나 시행착오 없이 포트수단을 통해 탈출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제 가족이 사지에서 살아온 것은 정말 운이 좋아서였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돌아와 정신을 차리고 수단에서 겪었던 일들을 생각해 보니 단순히 운으로 우리가 산 것이 아니라 평소 대사관의 준비가 우리를 살린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가 어떻게 이런 일들을 해 왔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대사님과 참사님, 영사님 그리고 행정 직원분들의 노고로 평소에 이런 준비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탈출 당시 남궁환 대사님이 저희가 거주하고 있는 바하리 지역 포스코아파트(구 대우아파트)에 오신 것은 목숨을 건 모험이었습니다. 바하리 지역 치열했던 교전 현장, 총알이 날라다니는 곳에서 마지막 한 사람 교민까지 구출해내고자 골목골목 돌아다니신 대사님의 사명감과 용기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저는 평소에 제 가족 여권을 회사에 보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전이 발발한 이후 회사에 갈 수 없어서 저와 제 가족이 수단을 탈출해야 할 때는 여권이 없었습니다. 여권이 없으면 수단 탈출이 사실상 어려운데 짧은 시간 영사님의 민첩한 조치로 긴급 여권을 만들어 주셔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수단 내전 그 긴박했던 7~8일 동안 매일 교민 안전을 확인해 주시고 모든 탈출 과정이 가능하도록 잠 한숨 자지 못하고 일하셨던 주 수단 대사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