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프랑크푸르트 대한민국 총영사관

한달 전쯤, 처음으로 혼자 모로코 페스로 여행을 갔습니다. 혼자 메디나를 걷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오늘 금요일이라 저쪽으로 가면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자기가 수공예품 거리를 소개시켜주겠다 하여, 그 사람 안내를 받아 상점을 구경하면서 물건을 이것저것 샀습니다. 다음날 근교 투어도 이 사람과 하게 되었는데, 투어 종료후 이사람이 약속한 투어비 이상으로 돈을 더 달라고 하여, 돈을 안주면 혹여나 해코지 당할까봐 돈을 줘버리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억울한 마음에 모로코대사관에 상황을 설명드렸더니, 박장근 영사님께서 바로 경찰 신고를 도와주실 사람을 숙소로 보내주셨습니다. 불어를 못하는 저를 위해 와주신 하피드씨가 경찰서까지 같이 가주셔서 피해 입은것을 신고하였는데, 알고보니 그 가이드는 공식 가이드가 아닌 가짜가이드로, 이미 경찰서에서도 알고 있는 전과자였습니다. 가이드의 연락처를 알고 있던 터라 전화를 하면서, 경찰에서 가이드를 검거해 왔습니다. 경찰청으로 옮겨 새벽까지 조사를 하는데 하피드씨가 끝까지 함께 있어주었습니다. 조사를 하면서 제가 상점에서 엄청난 바가지를 당한 것이 밝혀졌고, 가이드는 감옥에 가고, 상인들은 벌금을 내게 되었습니다. 저의 문의전화에 이런 신고들이 많이 들어온다며 위로해 주시고, 바로 신고를 도와주실분을 보내주신 박영사님과, 새벽 늦게까지 저와 함께 있어주신 하피드씨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김기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