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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은 어떤나라 ?

작성자
주카자흐스탄대사관
작성일
2007-04-17

    카자흐스탄은 구소련 공화국 중 하나였다가 1991년 독립한 신생국이다. 면적은 남한의 26배로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큰 나라이고, 인구는 한국의 1/3이 채 안되는 1,530만에 불과해서 호주, 캐나다와 함께 인구 밀도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 중의 하나이다. 카자흐스탄은 국토의 상당부분이 불모지에 가까운 사막과 스텝 지대이고 사람이 거주하는 지대는 국토의 가장 자리에 산개되어 있어 중앙에 사막을 두고 해안선에 인구가 주로 사는 호주, 캐나다와 유사한 자연환경을 가졌다.

    독립 이후 10여년간 카자흐스탄의 인구는 유럽계(주로 러시아, 독일인)가 빠져나가는 현상이 지속되어 감소 일로에 있다가 경제가 연 10%에 육박하는 성장을 개시하는 2000년을 기점으로 인구 감소율이 작아져서 2002년부터는 인구가 연 1%의 순증을 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에는 130개에 가까운 다민족이 살고 있는데 카자흐인이 절대 과반수가 조금 넘는 57%, 러시아인이 27%이고 이외 우크라이나, 우즈벡, 독일, 타타르, 위구르인에 이어 10만의 고려인이 9번째로 큰 소수 민족 집단을 이루고 있어 우리와도 연관이 큰 나라다.

    카자흐스탄은 멘델레예프의 주기율표에 나오는 화학원소가 거의 망라되어 있을 만큼 자원의 보고이고 특히 풍부한 원유, 가스 외에도 텅스텐의 매장량은 세계 1위이며 우라늄, 크롬은 세계 2위의 매장량을 자랑한다. 그 밖에 카자흐스탄은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 스텝, 산악으로 되어 있지만 일본의 전체 면적과 비슷한 35만 평방 킬로의 경작지를 보유하고 있어 호주와 함께 세계적 수준의 식량 수출국으로서의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된다.

    카자흐스탄이 지닌 또 하나의 중요성은 전략적 위치이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 중국 그리고 남으로는 우즈벡, 키르기즈스탄, 투르크메니스탄과 국경을 같이하고 있고 서쪽 국경은 카스피해에 연하고 있어 바다를 통해 아제르바이잔, 이란과의 교통로가 열려 있다.  실크로드의 북로를 이루고 있던 카자흐스탄 서북쪽에 위치하는 우랄스크는 우랄 산맥의 남단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통의 요충이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에 카자흐 민족 특유의 외부 문화에 대한 개방성과 관용성이 더하여져 카자흐스탄은 동?서를 잇는 새로운 실크로드로서 등장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새로운 수도 아스타나에 새로 설립된 대학이 ‘Eurasian University’로 명명된 것은 동?서 간 교량으로서의 역할을 자임하는 카자흐인의 의식을 반영한다. 

    국제 원유가가 오르기 시작한 2000년이 연 10%에 육박하는 카자흐스탄 경제 성장의 사실상 원년이었고 그 이후 매년 10%에 가까운 경제 성장을 거듭하여 2005년 카자흐스탄의 일인당 소득은 2006년 현재 구소련 CIS 국가 중에는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5,100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개발 준비 단계인 카스피해의 해저 유전 생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카자흐스탄의 경제는 연 10%에 가까운 현재의 성장률을 당분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15-20년간 경제 성장 잠재력은 막대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특히 카스피해의 해저 유전의 매장량이 원유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1,000억 배럴을 넘는 것으로 확인 될 경우,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맞먹거나 추월하는 원유 매장량을 가진 세계 유수의 산유국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이러한 기대는 여러 가지 카스피해의 유징에 비추어 거의 현실로 될 전망이다.

    자원 부국이라고 해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소위 “Dutch Disease”는 한 나라가 자원에 과다하게 의존하여 급성장을 할 경우, 자원 수출로 과도한 외화가 유입되어 물가가 오르고 실질 환율이 상승해 제조업과 같은 여타 부문의 국제 경쟁력을 해치고 결과적으로 국가 경제가 자원 일변도의 불균형적인 양상을 보여 한정적인 자원이 고갈될 경우 더 이상의 경제발전이 어려워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카자흐스탄은 이러한 자원 부국이 빠지기 쉬운 함정의 위험성을 잘 깨닫고 있는 나라이다.  카자흐스탄은 에너지 자원에서 얻어지는 수입을 National Fund, 연금 기금, 산업 발전 기금 등에 축적하여 자원수입을 당장 지출하지 않고 원유가가 내리거나 자원이 고갈되는 미래에 대비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제조업 등을 선정하여 산업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국가 발전 계획의 화두는 WEF(World Economic Forum) 기준 세계 50대 경쟁력 국가로 진입하는 것이다. 2006년 현재 카자흐스탄의 국가 경쟁력 순위는 56위로서 러시아를 크게 앞서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중심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조건을 골고루 갖춘 카자흐스탄이 에너지 부문뿐만 아니라 IT, 석유화학, 식품가공, 건설, 금융 등 산업을 고루 발전시켜 향후 10년 이내 세계 50대 경쟁력 국가로 진입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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