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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몽-한 경제포럼 주최 오찬사(8. 26.)

작성일
2014-08-26 17:48:00
조회수
5760


몽-한 경제포럼 주최 오찬사


존경하는 밧후 위원장님, 볼드 외교장관님
곤칙도르지 국회 부의장님,
뱜바촉트 몽한의원친선협회장님,

몽·한 경제포럼 회원 여러분, 몽한의원친선협회 의원 여러분,
재몽 한인동포, 기업인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붉은 영웅의 땅* 울란바토르에서 한·몽 우호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여러분들을 만나 뵙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 몽골어로 울란(Ulaan)은 ‘붉은’을, 바타르(Baatar)는 ‘영웅’을 의미

특히, 금년 1월 발족한 몽·한 경제포럼이 한·몽 경제협력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오늘 뜻 깊은 자리에 초청해 주신 몽․한 경제포럼 밧후 위원장님과 위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한․몽 관계의 든든한 뿌리로서,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다해주고 계신 재몽 한인동포 여러분들과 한인 기업인 여러분들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내년도 수교 25주년을 맞이하는 한․몽 관계는 길지 않은 교류 기간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발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한․몽 교역 규모는 수교 이래 75배 이상 성장하여, 2013년 4억 2천7백만불을 달성하였습니다. 1996년 시작된 한국의 대몽골 투자는 2013년을 기준으로 총 7억 천3백만불에 달하였습니다. 이제 한국은 몽골의 제4대 교역국이자 해외투자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국간 인적교류도 크게 증가되어 한국은 재외 몽골인이 가장 많이 체류하고 있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제협력의 발전은 정치 ·사회 등 여타분야 발전에도 강력한 추동력을 제공해 왔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한․몽 관계의 지속적인 협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서, 몽·한 경제포럼과 한인 동포와 기업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고 하겠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이러한 양국 경제협력 발전은 무엇보다 2000년대 이래 현재까지 연평균 10%를 넘는 몽골의 급속한 경제성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봅니다. 이와 함께, 몽골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기술․자본 간의 상호보완성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한․몽 양국은 경제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양국 경제발전에 서로 이바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한․몽 경제협력은 해결해야할 문제점도 있다고 봅니다. 우선 투자보다는 교역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교역의 품목도 한정되어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대몽 수입은 90% 이상 자원에 집중되어 있으며, 몽골의 대한 수입 40% 이상이 자동차 등 제조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대몽 투자 70% 정도가 10만불 내외의 소규모 자영업에 집중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몽골 초원보다 드넓은 양국간 협력분야가 아직 충분히 개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내년도 한․몽 수교 25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양국간 경제협력을 보다 확대하고 심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한국과 몽골이 명실상부한‘포괄적 협력동반자’로서 양국의 국가발전 방향에 맞추어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저는 한․몽 양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관련하여 3가지 C, 3C(Connectivity, Culture, Competitiveness)를 강조코자 합니다. 

첫째, 연계성(Connectivity)의 강화입니다. 한국과 몽골 모두 지리적 여건상 대륙이나 해양으로 나아가는 데 제약이 있습니다. 한국은 남북 분단 상황에서 유라시아 대륙으로의 길목이 막혀있고 몽골은 내륙국으로서 바다로 나아가기 위한 길이 막혀 있어 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발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몽 양국은 물류·교통 인프라 협력을 확대하여 이러한 공동의 장애요인을 극복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정부는 역내 국가간 물류·교통 인프라 연계 강화를 통해 협력 잠재력을 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몽골 역시 세계 10대 자원부국으로서의 광산개발과 철도·도로 인프라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에 인프라 건설 경험이 풍부하고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기업이 참여한다면 몽골의 장기적 국가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문화(Culture)적 공감의 확산입니다. 도로와 철도를 통해 물리적인 연계성을 확대하는 것처럼, 문화를 통해 사람과 사람사이에 보이지 않는 길을 확대하자는 것입니다. 양국간 문화·언어적 유사성을 바탕으로한 공감의 확산은 새로운 시장을 창조적으로 발굴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양국 국민간 우호정서의 확대를 통해 관광·영화·교육 등 새로운 협력 분야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솔롱고스(무지개 나라)'로 부르며 한류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몽골인들은 양국 관계를 이어주는 튼튼한 다리가 될 것입니다. 몽골에서 한국학 또는 한국어를 전공하는 대학생 4천여명과 한국으로 유학오는 4천여명의 유학생들은 새로운 협력 분야를 창출하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또한, 몽골이 지닌 광활한 자연과‘칭기즈칸의 제국’으로 잘 알려져 있는 역사적 스토리에 더하여 다양한 관광과 교통 인프라가 융합될 때, 몽골은 한국인들의 주요 관광지로서 새롭게 다가올 것입니다. 

셋째, 경쟁력(Competitiveness) 강화를 위한 역량제고(Capacity Building)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한․몽 양국은 공공서비스, 도시 및 농촌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주체들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협력 사업을 꾸준히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양국 정부는 민간 경제주체들이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 2월 볼드 장관님 방한 계기 한·몽 외교장관회담 시 「한·몽 공동위」를 창설키로 합의한 것은 양국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 구축에 있어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동 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소방안을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 공정하고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법·제도적 기반을 구축에 하는데 있어 몽골측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합니다.

오늘 말씀드린 이 키워드들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이룬 몽골제국의 성공비결 속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과거 몽골제국은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Connectivity)하였습니다. 개방적인 태도로 다양한 민족의 문화와 풍습을 수용하여 문화교류(Culture)에 기여하였습니다. 그리고, 경쟁력(Competitiveness)을 중시하여 누구나 자질과 역량이 있으면 국적과 신분에 관계없이 인재로 등용하였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몽골 속담에‘멀리 가자면 가까운 곳에서 시작하고, 큰일을 하자면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록 오늘의 만남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몽 경제협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과 몽골은 역내 이웃국가로서 가까운 곳에서 시작하여 유라시아 대륙으로 멀리 뻗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몽·한 경제포럼 위원 여러분들과 몽골 각계 지도자와 재몽 한인여러분들은 새로운 한·몽 협력을 함께 이끌어나갈 든든한 동반자라고 믿습니다. 한국과 몽골이 공동의 비전을 향해 함께 멀리 나아가는 좋은 이웃,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 모두의 건안과 몽골의 밝은 미래, 그리고 한·몽 관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