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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베트남 대사관의 이름 모를(?) 영사님 감사합니다!!
작성자
변영민
작성일
2013-03-26
2012년 10월 하순(20일 이후인데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쯤 방콕으로 여행을 떠나는 길에 베트남에서 경유를 하게 됐습니다. 워낙 꼼꼼한 성격인지라 그 날도 역시 착실하게 짐을 잘 챙겼는데 베트남에 도착해 화장실에 들렀다가 점심을 간단히 먹고, 짐을 체크하던 찰나, 저의 여권이 없어진 걸 알았습니다. 시간을 보니 비행기는 5시 출발이고 당시 시간은 4시 20분이었습니다. 갑자기 가슴이 뛰고 정신이 없어서 한동안 멍... 하니 있다가 급한 맘에 한국에 있는 언니에게 전활 걸어 도움을 청했고 다짜고짜 베트남 대사관 전화번호를 받아 전화를 걸었습니다. 간단한 신분조회를 마치고, 저의 사정을 말씀드렸고 전화를 받으신 이름모를 영사님께서 도움을 주셨어요. 하지만 한국의 서비스와 질적으로 차이가 나는 (아무래도 서비스 개념 자체가 다른 듯했어요) 베트남 현지인들은 친절하지 않았고 저는 말도 안 통하고 답답해 죽을 뻔 했습니다..ㅠㅠ 정말 이대로 공항에 묶여 있다가 도로 한국으로 쫓겨나는구나.. 하고 절망감도 들었구요. 하지만 영사님께서 포기하지 않으시고 주변의 베트남 직원을 바꿔서라도 계속 통화를 하며 제 여권을 찾아주기 위해서 애쓰셨어요. 그 중에 한 번은 영사님이 "주변에 공관이 없냐"고 물으셨고 전 안전요원으로 보이는 아저씨에게 전화 좀 받아달라고 했지만, 싫다고 거절하며 "저 사람한테 부탁하라"고 하더라고요. 아저씨가 가리킨 사람은 면세점 직원 아가씨였어요. 아휴.. 안내데스크에 찾아가도 제 말은 들어주지도 않고 계속 다른 일만 하고... 영사님께서 찾으라고 하셨던 "미스터 남" 아저씨는 찾지 못했지만 출발 4분을 남겨놓고 극적으로 여권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의 여권은 승무원이 갖고 있었어요. 한 번이라도 방송을 해주었더라면 40분 동안 뛰어다니지 않았을 텐데...ㅠㅠ) 다행히 제가 여권 복사본을 갖고 있던 터라, 대조를 해본 후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탑승을 하자마자, 영사님께서 또 전화를 주셨고 정말 감사하다고, 선생님 아니었음 국제미아 될 뻔 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때, 정말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셨던 영사님의 목소리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베트남에서 한국 여권 잃어버리면 100% 못찾는다고 하셨는데.. 다행히도 승무원이 갖고 있어서 찾을 수 있었나봐요. "당장 전화 끊으라"는 승무원 때문에 더 이상 통화를 못하고 급하게 마무리 했는데 정말 지금이라도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름 모를 영사님, 성함이라도 알면 좋았을 텐데요... 온갖 업무에 바쁘셨을 텐데, 저의 급박한 상황을 알아주시고 (계속 시간 체크 해주셨어요ㅠㅠ) 자신의 일처럼 신경 써주시고 도와주시고.. 또 여권을 찾았을 때 함께 기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무려 9번의 통화를 해가며 도와주신 덕분에 안전하게 여행을 잘 마쳤구요,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일을 잊지 못해 이렇게나마 글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베트남 대사관 사이트엔 글을 남길 곳이 없더라구요~)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그 은혜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제가 베트남을 가게 되면 꼭 뵙고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 감사합니다!!! (성함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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