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국 대한민국 대사관

2024년 4월 16일(화)에 미얀마 주재 한국영사관으로부터 91세의 장인 어른이 돌아가셨다는 문자를 받고 눈앞이 캄캄하였습니다. 한국에 있는 유가족 중에서 고인을 모시러 미얀마로 갈 수 있는 형편이 전혀 안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영사관의 정현섭 부영사님과 카톡을 연결한 후에 저희 사정을 말씀드리고, 현지에서 화장을 한 후에 유골을 한국으로 보낼 수 있는지 문의했더니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정현섭 부영사님께 저희 사정을 말씀드리고 난 후 5월 1일 유골이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영사관의 김진철 실무관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맡아서 처리해주었습니다. 김진철 실무관님은 병원 영안실, 화장장, 경찰과 이민국 등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통관업체 직원에게 자주 연락을 취하면서 매 절차에 문제가 없는지 파악해주었습니다. 김진철 실무관님은 자식들인 저희보다도 더 고인을 잘 모시면서 일처리를 해주었습니다. 김진철 실무관님은 고인이 거주하셨던 집을 직접 방문하여 고인의 유언을 저희에게 전해주었고, 또한 고인의 임종 당시 사진을 바로 보내주었습니다. 현지인이 참석한 고인의 발인일에는 병원에서 입관을 확인하고, 화장장 이동, 그리고 화장 및 화장 후 유골 수습 및 유골 보관 과정에 직접 참여하시면서 현장 사진을 찍어 저희에게 보내주었습니다. 제가 김진철 실무관님께 고인께서 저희 자식들보다 김진철 실무관님께 더 고마워 할 것 같다고 말씀드릴 정도였습니다. 김진철 실무관님께서는 고인의 화장을 마친 후에는 고인이 거주하셨던 집을 방문하여 고인의 유품을 수습하였고, 또한 고인의 현지 재산 상황 등을 조사하여 저희에게 알려주었습니다. 김진철 실무관님께서는 유골을 한국으로 보내기 위한 세관신고를 하시고, 또한 사망신고에 필요한 사망확인서와 화장확인서 등을 발급 받기 위해 정부병원을 직접 방문하였습니다. 4월 29일에 유골이 문제없이 항공사 화물청사에 입고되는지 확인차 공항을 방문하기도 하였습니다. 저희는 5월 1일에 유골을 인수하여 고인의 장례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습니다. 저의 장인 어른이 돌아가신 후에 거의 2주 동안 김진철 실무관님께서 저희들을 위해 하신 일들을 자세히 적은 이유는 제가 평소에 보고 들었던 해외주재 우리나라 외교관들이 대한민국 국민을 대하는 태도와는 너무나 다르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진철 실무관님을 통해 그동안 제가 가졌던 생각들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현재 미얀마의 군사정권 하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을텐데도 불구하고 김진철 실무관님은 본인의 시간을 희생하면서까지 자국 국민의 죽음까지도 보살펴주시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다시 한번 김진철 실무관님의 친절과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전 과정에 걸쳐서 저희와 소통해주신 정현섭 부영사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