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르칸트는 사마르칸트주(州)의 주도(州都)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다. 일명 “푸른 도시”라 불리며 14세기말~15세기 중엽 번성했던 티무르 제국의 수도이기도 하다. 인구 60만명이 거주하는 우즈베키스탄 제2의 도시로 타슈켄트에서 약 300㎞ 떨어져 있으며 평균고도는 해발 725m이다. 1994년 세계관광기구(WTO)는 사마르칸트를 ‘실크로드의 심장’ 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며, “동방의 로마”, “동방 회교 세계의 진주”라고도 불린다. 2001년에는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참고로 사마르칸트는 카리모프 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징기즈칸의 군대에 의해 폐허가 된 구시가의 발굴이 이루어져, 아랍침공(8세기) 이전의 궁전터와 화려한 벽화 등이 출토되었다.
약 2,750년 전 현재 사마르칸트의 구시가지인 아프로시압 언덕 부근에 소그드 문명(청동기 문화)이 발생하여 ‘소그디아나’라는 지명의 도시국가가 건설되었으며, 기원전 6세기경부터는 페르시아인들의 유입이 시작되면서 페르시아 문화가 융성하게 되었다. 기원전 329년에는 알렉산더대왕의 소그디아나 침공으로 페르시아 문화와 그리스 문화가 융합하여 헬레니즘 문화가 융성한 곳이기도 하다.
사마르칸트는 6세기에 이르러서야 안정기에 접어들었으며, 예술과 미술이 크게 발전하게 되었다. 8세기에 아랍의 침략으로 사라센 제국에 병합되면서 소그드인들은 역사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고, 사라센 문화가 꽃 피우게 된다. 9-10세기에는 아랍세력의 쇠퇴로 자연히 사마르칸트는 소생하게 되며, 12세기까지 크게 번영하여 이 시기를 ‘동방의 르네상스’라 부른다.
1220년 징기스칸의 내습으로 도시와 성은 철저히 파괴되었고 몽고 제국에 병합되는 아픔을 겪었다. 14세기에 현지 귀족 대표인 ‘아미르 티무르’의 등장으로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이란, 바그다드에 이르는 티무르 제국이 건설되었는데, 사마르칸트는 이 제국의 수도가 된다. 이때를 ‘제2의 동방의 르네상스’라 부른다.
아미르 티무르의 ‘티무르 제국’ 건설과 그의 손자 울루그벡의 문화 및 교육 발달 정책에 힘입어 사마르칸트는 실크로드의 문화·교역 중심지로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이후, 제국이 몰락하면서 우즈베키스탄 유목민의 세력인 세이바니드의 일부가 되었으며, 1868년 러시아의 침략을 받았다.
사마르칸트는 1917년 소연방에 가입했으며, 1924년에는 우즈베키스탄 사회주의 공화국이 탄생하면서 1924년부터 1930년까지 우즈베키스탄 사회주의 공화국의 수도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