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의 역사
‘샴페인’이라는 명칭은 프랑스 북동부 샹파뉴(Champagne) 지방에서 기원한다. 샹파뉴 지방에서는 샴페인 발명
이전인 7세기 경부터 이미 와인 생산이 성행했다. 특히 카톨릭의
성체 성사에 사용될 포도주를 생산하기 위한 수도원 소유의 포도원이 다수 있었다. 또한, 816년 루도비쿠스 1세 피우스
(프랑스어로 Louis le Pieux)가 샹파뉴 지방의 랭스(Reims)에서 대관식을 치른 이래 프랑스의 거의 모든 왕들의 대관식이 랭스에서 이루어지면서, 대관식 행사에 샹파뉴 지방의 포도주가 사용되었다. 샹파뉴 포도주가
공식 대관식 포도주로 인정된 것은 1654년 루이 14세
대관식 때부터였다.
스파클링 샴페인 제조는 17세기
초 샹파뉴 지방에서 흑포도로부터 백포도주를 제조할 수 있는 압착 공정 개발과 연관이 깊다. 1668년
스파클링 샴페인 제조로 유명한 베네딕토회 수도사인 돔 피에르 페리뇽(Dom Pierre Pérignon)을 중심으로 포도 품질에 관심을 기울이고 블렌딩과 양조 과정에 정성을 쏟은
결과 품질 좋은 샴페인이 개발되었다. 샴페인은 기포가
발생하므로 보존을 위해 오크통이 아닌 유리병에 담아 운반되었고 17세기 말에는 코르크
마개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샴페인은 발효로 인한 기포가
병에 갇혀 있다가 잔에 따를 때 발포되는 것이 매력이었으며, 당시 샴페인은 귀족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한편, 루이 14세는 샹파뉴
와인을 즐겼는데, 왕실 의사였던 Fagon은 샴페인이 두통의 원인이라며
샴페인 대신 부르고뉴 와인을 처방했다는 일화도 있다.
샴페인은 보관과 운반이 중요한데, 두꺼운 내압 유리병 제작 기술과 철사로 코르크 마개를 고정시키는 기술이 관건이었다. 또한, 병목의 침전물을 제거하는 공정을 개발하는 등 샴페인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다양한 기술이 발명되었다. 1837년에는 샴페인이 최적으로 발포할 수 있도록 밀도계를
사용하여 와인에 첨가할 설탕을 측정하는 기술이 발명되었으며, 1850년에는 병의 압력을 측정하는 장치가
개발되었다. 1857년에는 루이 파스퇴르가 효모의 역할을 발견하여 와인 발효를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
샴페인 생산을 위한 포도는 압착 과정을 위해 손으로
수확하며, 수주 동안 발효 과정을 거치게 된다. 2차 발효는
병 속에서 진행되는데, 6주에서 8주 동안 스틸 와인이 스파클링
와인으로 바뀌게 된다. 이 과정에서 효모를 사용하여 설탕을 알코올로 변화시키고 거품과 압력을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생성하게 된다. 발효가 완성된 병은 최소 15개월
동안 수평으로 보관한 후 잔류 침전물을 배출시킨다. 침전물이 제거되면 설탕과 와인이 혼합된 리큐어가
추가되며 당도에 따라 당도 등급이 구분되게 된다.(엑스트라 브뤼, 브뤼, 엑스트라 드라이, 드라이, 세미
드라이, 스위트) 이 단계에서 설탕이 첨가되지 않으면 브뤼
나튀르 (brut nature)라고 부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병을 코르크 마개로 막고 철사로 마개를 고정시킨다.
샴페인 생산 지역은 1927년 7월 22일자
법률에 의해 엄격하게 규정되고 있는데, Marne, Aube, Haute-Marne, Aisne,
Seine-et-Marne의 5개 데파트망의 약
34,300헥타르에 이르는 지역이다. 1936년 6월 29일에는 “샴페인”이라는
원산지 통제 명칭(Appellation d’Origine Contrôlée: AOC)이 인정되었다.
샴페인의 본고장 샹파뉴의 포도밭 언덕, 가옥, 와인저장 지하창고들이
2015년 6월 28일 유네스코 세계 유산 목록 (문화 경관)에 등재되었다. 샹파뉴
지방은 샴페인 제조 기술과 역사적 기억이 전승되는 공간이며 전통적 문화 경관과 현대식 샴페인 산업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오래된 샴페인 포도원들이 있는 에페르네(Epernay) 근방 포도밭 언덕, 에페르네의 샴페인 거리(avenue de Champagne)와 랭스(Reims)의 생 니케즈(Saint-Nicaise) 언덕의 건물들과 지하 창고들은 유서깊은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관광 코스로도
유명하다.
오늘날 샴페인은 생산량의 66%가 수출되고 있으며 주요 수입국은 미국, 영국, 일본 및 유럽국가들이다. 2022년 샴페인은 3억2600병이 출고되어 이중 1억8750병이 수출되었는데, 수출량은 전년도에 비해 4.3% 증가한 수치다.
샴페인은 10-15°C
온도의 해가 들지 않는 장소에서 병을 눕힌 채 보관하며, 8-10°C 정도의 온도에서 차갑게
마시는 것이 이상적이다. 기포와 향을 음미하기 위해 플뤼트(flute)라는
길고 가느다란 모양의 유리잔에 따라 마신다.
※ 참조
프랑스 재정경제부, “샴페인 라벨의 이해(Champagne : connaître le langage des etiquettes)”, https://www.economie.gouv.fr/dgccrf/Publications/Vie-pratique/Fiches-pratique/Champagne
프랑스
농림식품부, “샴페인 제조의 비밀(Le Champagne,
secrets de fabrication)”, https://agriculture.gouv.fr/le-champagne-secrets-de-fabrication
프랑스
문화부, “샴페인 언덕, 가옥, 지하창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 (Les « Coteaux, maisons et caves de Champagne » inscrits sur la
Liste du patrimoine mondial de l’Unesco)”, https://www.culture.gouv.fr/Regions/DRAC-Grand-Est/actu/an/2015/Les-Coteaux-maisons-et-caves-de-Champagne-inscrits-sur-la-Liste-du-patrimoine-mondial-de-l-Unesco
프랑스
원산지 품질 국립 연구원 웹 사이트 (Institut national de l'origine et de la
qualité), https://www.inao.gouv.fr/produit/13951,
https://www.inao.gouv.fr/show_texte/409
Jacques Dupont, “샴페인은 누가 발명했나 ? 수도사의 기포방울 (Qui a inventé le champagne ? La
bulle du moine)”, Le Point, 2020년 11월 18일, https://www.lepoint.fr/vin/qui-a-invente-le-champagne-la-bulle-du-moine-18-11-2020-2401694_581.php
Delphine Le Feuvre, “샴페인은 어떻게 왕의 포도주가 되었나? (Comment le champagne
est-il devenu le vin des rois?)”, https://www.geo.fr/histoire/comment-le-champagne-est-il-devenu-le-vin-des-rois-206561
Louis-Perrier, 샹파뉴 포도주에 대한 소고(Mémoire
sur le vin de Champagne), 1886, https://gallica.bnf.fr/ark:/12148/bpt6k110869c/f11.item.r=dom%20perign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