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발현의 도시, 루르드(Lourdes)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Sanctuary_of_Our_Lady_of_Lourdes)
1858년, 프랑스 남부 피레네 산맥 가까이 위치한 작은 마을 루르드(Lourdes)에서는 특별한 일이 발생하였다. 14살의 가난한 소녀 베르나데트 수비루(Bernadette Soubirous) 앞에 성모 마리아가 18차례나 발현하였던 것이다. 방앗간을 운영하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옛 수감소(Cachot)에서 생활하였던 베르나데트 수비루의 가정형편은 9명의 아이들 중 5명이 이른 나이에 사망할 정도로 불우하였다. 베르나데트 수비루는 동생들과 함께 나무와 뼛조각 등을 줍다가 마을에서 좀 떨어진 마사비엘 동굴(grotte de Massabielle)에서 자신을 “원죄없이 잉태된 자”(“Immaculada Councepciou”)라고 칭하는 성모와 마주하게 되었다고 증언하였다. 또한 성모는 동굴 바닥에 고인 흙탕물을 가리키며 “가서 물을 마시고 몸을 씻으라”고 지시하였는데 베르나데트가 땅을 파자 그곳에서 마르지 않는 거대한 샘물이 솟아났다고 한다. 이후 수많은 병자들이 루르드에 몰려와 샘물을 마시거나 몸을 씻어내었는데 어떠한 의학적 설명도 불가능한 기적적인 치유 사례들이 보고되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작은 마을에 불과했던 루르드는 ‘기적의 도시’, ‘성모 발현의 도시’라는 별명을 얻으며 바티칸(Vatican), 멕시코 과달루페 바실리카(Guadalupe basilica)와 함께 세계적인 성지 순례지이자 관광지로 떠오르게 되었다.
(출처: https://www.lourdes-france.org/activites/passer-grotte-apparitions)
오늘날까지 보고된 치유 사례는 7천 건이 넘으며, 교회 측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총 69건이다. 1884년 카톨릭 교회 측에서는 루르드의 기적적인 치유 사례를 조사하기 위해 의무국(bureau médical de Lourdes, bureau des constatations médicales)을 설립하였는데, 카톨릭교가 아니어도 전세계의 모든 의사들이 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의무국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루르드의 기적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선 상태가 심각하고 치료가 어려운 불치병이라고 판정을 받아야 하며, 회복단계가 아닌 즉각적이고 영구적이며 온전한 치유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치유과정에서는 어떠한 약물도 사용하지 않았으며 의학적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치유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출처: https://www.lourdes-infotourisme.com/web/FR/128-pont-d-espagne.php)
마음과 몸을 치유하기 위해, 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매년 루르드를 찾는 방문객의 수는 6백만 명이 넘는다. 이들은 루르드 대성당(Basilique Notre-Dame de Lourdes)을 찾아 예배를 드리고 마사비엘 동굴의 바위에 입을 맞추며 샘물(‘eau de Lourdes’)을 마시고 몸을 씻기도 한다. 이외에도 루르드는 맑은 공기와 피레네 산맥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선사한다.
작성: jj.kor.oecd@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