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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드링크 속 카페인 사망원인 된다

작성자
주시카고총영사관
작성일
2012-10-25

"하루에 2~3캔씩 마신 적도 있는데 이젠 자제해야겠다."

평소 에너지 드링크를 즐겨 마시던 한인들이 긴장하고 있다.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가 10대 소녀를 포함한 5명의 사망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연방식품의약국(FDA)이 조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발단은 지난해 12월 메릴랜드주에서 숨진 아나이스 푸르니에(14)의 부모가 에너지 음료 '몬스터'에 함유된 카페인 때문에 딸이 죽음에 이르렀다며 제조업체를 고소한 것이다. 이들은 딸이 24시간 동안 24온스 들이 몬스터 2캔을 마신 뒤 심장마비를 일으켰다며 제조업체가 음료의 위험성을 충분히 경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부검 결과, 혈관 약화를 유발할 수 있는 유전병을 앓고 있던 푸르니에는 카페인 중독으로 인한 심장 부정맥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FDA도 몬스터가 5명의 사망 사건과 한 건의 심장마비와 연관이 있다는 보고서를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의료계 종사자 등이 자발적으로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카페인 240mg이 함유된 몬스터(24온스)를 마신 후 부작용을 보였다. 몬스터 24온스 1캔의 카페인 함유량은 12온스 콜라 1캔의 7배에 달한다.

2004년 이후 몬스터 음료를 마시고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보고는 37건이었다. FDA 대변인은 "죽음이나 부작용에 관한 보고서를 매우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몬스터 음료가 죽음을 유발했다는 것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에너지 드링크의 높은 카페인 함량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탄산음료의 카페인 함유량은 FDA 규제로 0.02%로 제한되고 있지만, 에너지 음료는 아직 별도 제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한인 가운데에도 에너지 드링크를 즐겨 찾는 이가 많다. 역설적으로 카페인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UCLA 재학생 김모군은 "시험기간에 도서관에 가면 학생들 앞에 1~3캔씩 에너지 드링크가 놓여 있다"며 "벼락치기 준비물은 전공서적, 강의노트가 아닌 에너지드링크와 애더럴(각성제 일종)이란 농담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카페인 과다섭취가 심각한 불면증, 신경과민, 운동장애, 두근거림, 구토 등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뉴욕 레녹스힐 병원의 수잔 스타인바움 박사는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혈압을 올리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다량을 섭취하면 혈관과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된다"고 말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23일 온라인판은 유명 병원 메이요 클리닉의 경우, 일일 카페인 섭취량을 500mg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아침에 스타벅스 커피 중간(Grande) 사이즈(카페인 330mg), 점심에 콜라 한 캔(34mg), 저녁에 에너지 드링크 한 캔(160mg)을 마시면 일일 카페인 섭취량이 총 524mg에 달하게 되며 이는 메이요 클리닉 기준으로 '카페인 과다 복용'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201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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