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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 설립 75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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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김의환 총영사 75주년 행사 기념사

작성자
주 뉴욕 총영사관
작성일
2024-07-06




뉴욕 총영사관 창립 75주년 기념 리셉션 총영사 기념사



  뉴욕총영사관이 설립되었던 75년 전 대한민국은 신생국이었습니다. 정부수립 1년이 채 안 되어 뉴욕총영사관이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대한민국은 가난했지만 자유민주주의를 헌법에 명시한 자랑스러운 나라였습니다. 뉴욕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센트럴파크, 메트로폴리탄뮤지엄 바로 옆 어퍼이스트 80가에 총영사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통찰력으로 지구상에서 제일 가난하던 나라의 뉴욕총영사관이 뉴욕에서 가장 중요한 곳에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그 유서 깊은 곳이 지금은 총영사관 관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관저 1층 로비에는 1949년에 촬영한 총영사관 개청 기념사진이 걸려있습니다. 큰 태극기 옆에 총영사를 비롯해 6명의 직원이 서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굳은 의지가 이들의 얼굴에 가득해 보입니다.


  오늘 행사는 뉴욕총영사관 75주년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 75주년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행사가 그동안 뉴욕총영사관에 대한 여러분들의 관심과 지원에 깊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많은 기대와 성원을 부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뉴욕총영사관의 75년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발전사와 맥락을 같이합니다. 작년은 한미동맹 70주년이었습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끈질긴 노력과 미국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1953년 한미동맹이 체결되어 대한민국은 굳건한 안보를 토대로 세계가 놀라는 번영을 이루었습니다. 2018년부터 30-50클럽에 진입하였고 2022~2023년 2년 연속으로 세계 종합 국력 6위에 랭크되는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오늘 행사 장소인 K-Center는 뉴욕 K-Culture의 상징적인 곳이며, 잘 아시는 바와 같이 K-Pop, K-Movie, K-Drama, K-Food, K-Beauty는 세계 많은 나라에서 나이, 성별과 관계없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삼성, 현대, SK, LG를 비롯한 기업들이 반도체, 배터리를 중심으로 미국에 최대 투자를 기록했으며 한국은 이제 미국의 경제 안보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에는 무엇보다 미국의 도움이 절대적이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178만 9천 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이름도, 위치도 모르는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파병되었으며 이 중 36,940명이 전사하였습니다. 이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이 총영사관도 없었을 것입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미국은 한국의 유일한 동맹이자 가장 강력한 우방입니다. 미국의 희생과 지원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1949년 뉴욕총영사관이 창설되었을 당시 뉴욕에는 동포가 거의 없었습니다. 초대 남궁염 총영사가 1960년 뉴욕한인회가 설립될 때까지 뉴욕한인회장을 겸임하면서 뉴욕총영사관은 동포사회의 구심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뉴욕의 각국 영사관들과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펼쳤습니다. 1991년 대한민국이 UN에 가입하기 전까지 총영사관은 UN 본부가 있는 뉴욕에서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는 사실상 유일한 기관이자 대한민국 국익을 위한 외교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습니다.


  세계가 놀라던 1970~1990년대 한강의 기적과 함께 동포사회도 급격하게 발전하였습니다. 뉴욕시를 포함해 총영사관 관할지역 5개 주의 동포 규모는 38만 명에 육박하였고, 매년 뉴욕을 방문하는 한국 국민의 숫자도 30만 명이 넘습니다. 60년, 70년대에 이민 오신 1세대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과 희생으로 2세, 3세들은 금융, 법조, 의료, 학계 등 미국 주류사회 곳곳에서 자랑스러운 코리아 DNA를 빛내고 있습니다. 또한 최초 연방 상원의원 도전을 비롯해 한인 동포들의 주 의회와 뉴욕시의회 진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총영사관은 지난 75년 동안 경제는 물론 교육, 문화, 체육,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포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동포사회와 함께 호흡하면서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여 미국의 중심부인 미국 동북부 5개 주를 관할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2022년 제가 부임한 이후, 우리 총영사관은 첫째도 동포, 둘째도 동포, 셋째도 동포라는 자세로 동포사회의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비 외교관이며 행정고시 출신 총영사로서 저는 동포 민원을 최우선으로 처리하는 것을 총영사관의 기본 사명으로 여기고 동포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민원실 운영과, 뉴저지, 퀸즈 등 원거리 동포를 위한 순회영사 확대에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민원 담당 직원이 부족해서 아직도 동포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종전 연간 6~7회에 불과했던 순회영사를 작년에는 37회 실시하였고, 금년 6월까지 15회 진행하였습니다. 연간 35~40여 회 실시를 목표로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동포사회 안전을 위해 NYPD와의 교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오늘 NYPD 커미셔너가 참석해주셨는데 총영사와 NYPD 커미셔너 간의 공식적인 만남만 네 차례 가졌고, NYPD에서도 우리 동포사회에 많은 관심과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오늘 참석해주신 NYPD 커반 커미셔너, 레베카 정보국장과 케빈 109서장님께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한편, 우리 동포사회의 미래를 위해 미국 주류사회는 물론 타 커뮤니티와의 협력이 절실함을 인식하고 다양한 아웃리치 활동, 즉 공공외교를 전개하였습니다. 최초의 총영사관이었던 유서 깊은 관저는 공공외교의 중심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고색창연한 관저를 통해 뉴욕시장, 뉴저지 주지사 부부는 물론 NYU 총장, 주요 싱크탱크장, 메트로폴리탄뮤지엄 및 오페라 등 미국 정상급 기관 대표들을 초청해서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을 알리고 미국 주류사회에 감사를 표하고 있습니다. 이들 미국 주류사회 리더들에게 우리 젊은이들의 당면과제인 전문직 취업비자(H1B)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지시켜 미 의회에서 한국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확산시키는 노력도 관저 외교의 중요한 성과입니다.


  또한 동포사회가 위치하고 있는 버겐 카운티, 낫소 카운티장은 물론 저지시티, 필라델피아, 시라큐스, 피츠버그 시장과 여기 계신 브루클린 보로장을 포함해 뉴욕의 주요 보로장인 퀸즈, 브롱스 보로장에 이르기까지 두루 만나며 네트웤을 넓혔습니다.


  귀빈 여러분 그리고 동포 여러분,


  이제 우리 총영사관과 동포사회는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 75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과거에 비해 동포사회의 결집력이 약화되고, 출생률 하락과 이민 유입 감소, 차세대 참여 저조로 동포사회의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동포사회는 다른 이민자 커뮤니티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강력한 커뮤니티가 되어, 한인 3세, 4세를 위한 든든한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미국 주류사회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해야 합니다. 더 많은 동포들이 정치계뿐만 아니라 공직, 경찰, 군대 등 공공부문에 적극적으로 진출하여 미국 주류사회에 실핏줄 같이 뻗어나가야 합니다. 미국의 힘은 메트로폴리탄뮤지엄과 오페라, 카네기홀 등의 공익적 기관에 기부를 아끼지 않는 주류 엘리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에서 나옵니다. 이제 우리 동포들도 이 주류 문화에 동참하는 것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최근 동포들 사이에서 메트 뮤지엄 지원을 위한 자발적인 펀드 조성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를 기점으로 동포사회가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둘째, 타 이민자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확대해야 합니다. 흑인, 라틴계, 유대계, 아일랜드계 커뮤니티는 이미 미국 사회의 주요 일원으로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제 관저를 방문했던 도미니카공화국 총영사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 이민자 커뮤니티의 규모는 약 200만 명에 달하며 NYPD에 근무하는 도미니카계 경찰들만 6천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앞으로 이들 커뮤니티와 연대하며 힘을 합친다면 우리 동포사회도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총영사관의 위상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의 국력 및 경제 규모와 총영사관의 역할에 비해 현재 총영사관은 너무 협소합니다. 1970년대 이후 총영사관은 자체 청사를 지니지 못하고 임차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3.1절, 광복절 등 주요 국경일 행사를 총영사관에서 개최하지 못하고 있음은 물론, 외빈 초청 세미나, 각종 교육, 회의 및 차세대 행사들도 비좁은 총영사관 사정으로 개최가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뉴욕 소재 G7 국가는 물론 필리핀, 터키 등 많은 국가들이 다양한 리셉션, 세미나, 워크샵 개최 장소로서 자신들의 총영사관을 활용하는 것을 보면서 부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이제 75년을 맞는 뉴욕총영사관이 우리 국격에 걸맞은 단독 청사를 가져야 할 때입니다. 동포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대합니다.


  공관 설립 75주년을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한 것은 뉴욕총영사관이 처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뉴욕이 세계의 수도이자 중심이고 그곳에 위치하고 있는 총영사관이기에 동포들과 함께 공관 설립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세계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음에 자부심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세계의 중심에서 힘차게 뻗어나갈 우리나라와 동포사회의 미래를 위해 총영사관은 지난 75년간 그랬듯이 앞으로도 동포 여러분들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 7. 3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

김 의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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