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예멘 대한민국 대사관

예멘은 아라비아반도 남서부의 홍해 및 아덴만 연안에 위치하고, 한반도의 약 2.5배에 달하는 면적에 3,300만의 인구를 가지고 있으며, 종교 문화적으로는 대다수의 국민이 이슬람교를 믿는 아랍 국가입니다. 그리고 석유, 가스, 플루토늄, 암염 등 다양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예멘은 지리적으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하여 오래전부터 여러 왕국들이 세워져서 향료와 커피 무역 등으로 풍요를 누렸으며, 모카커피와 시바 여왕(Queen of Sheba)의 전설과 함께「행운의 아라비아(Arabia Felix)」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예멘은 UNESCO(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로부터 4개의 세계 문화와 자연 유산이 지정되어 있는데, ‘사막의 맨하탄’으로 불리우는 시밤(Shibam) 고대도시, 중세아라비아의 풍취가 가득한 수도 사나의 구시가(Old Sana'a), 13-15세기 아랍․이슬람세계의 학문과 교육 중심지인 자비드(Zabid) 유적, 그리고 전세계 생태자원의 숨은 보고인 소코트라(Socotra) 군도가 그것입니다.

예멘은 1990년에 북예멘과 남예멘이 협상을 통해 통일을 이루어 국제사회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여러 차례 내전과 정치적 혼란을 겪었고 2015년 이슬람 시아파 후티 반군의 수도 점령과 정부군과 후티 반군간의 지속적 교전, 주변국들의 참전 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빠졌었습니다. 다행히 2023년에 들어서서 예멘 내전의 관련국인 사우디와 이란이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고 관계 당사자간에 평화협상이 논의되는 등 긍정적인 동향도 있습니다. 예멘 내전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라비아 반도의 정세는 물론 전세계의 평화 안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UN 등 국제사회는 힘을 합쳐 예멘의 정세안정, 민주주의 정착과 경제개발, 인도적 위기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85년 예멘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정치, 경제, 문화 분야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왔습니다. 특히, 한국은 예멘 내전 상황에서 예멘우방국회의(Friends of Yemen)의 일원으로서 예멘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3년부터는 내전으로 중단되었던 한-예멘 양자 차원의 개발협력사업을 재개하고 공무원 연수 사업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예멘은 1984년 우리의 해외 원유개발 역사상 최초로 우리 기업이 마리브(Marib) 유전 개발에 참여하여 원유를 생산한 국가입니다. 예멘 내전 전에 우리 기업들은 예멘의 에너지 자원 탐사와 개발, 인프라 건설에 참여하였으며, 한국산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도 예멘 국민들에게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우리 대사관은 예멘 정세의 동향을 잘 관찰하여 우리 국민들과 기업들에게 제공하겠습니다. 그리고 예멘 정세가 안정된 이후 전후 복구사업들이 진행될 경우, 중동의 미개척 시장인 예멘에 우리 기업들이 적극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개발협력사업과 인도적 지원을 통한 예멘 정부와의 우호협력관계 증진, 공공외교를 통해 양국 국민간의 우의와 이해를 높이는 노력도 병행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대사관의 홈페이지가 예멘에 관심을 가진 우리 국민과 기업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많은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