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포도주 산업의 현주소와 전망
포도주는 프랑스의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이며, 프랑스의 국가 이미지를 대표하는 미식 문화 및 관광자원과도 결부되어 국가의 소프트 파워를 구성하는 중요한 역할도 하고 있다.
프랑스 농업식량주권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프랑스는 세계 1위의 포도주 수출국(연간 수출량 13억 리터)으로 2020년 기준 수출 총액(샴페인포함)은 87억 유로에 달했다. 2020년 기준, 포도주는 프랑스 농업 생산량의 17%(120억 유로 상당)을 차지하고 있으며, 총 79만6천 헥타르에 이르는 포도밭과 59,000여 곳의 와인 농장에서 포도주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포도 재배 농가 중 14%가 유기농 재배를 실시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세계 3위의 유기농 포도주 생산국이기도 하다.
한편, 프랑스의 포도주 생산량은 2020년 46억9천만 리터로 세계 2위(1위는 이탈리아)였으나, 2023년에는 이탈리아 포도주 생산이 급감하면서 프랑스가 세계 1위의 포도주 생산국 자리를 되찾았다. 프랑스 농업통계청(Agreste)이 발표한 2023년 9월 1일 기준 추정치에 따르면, 프랑스의 포도주 생산량은 2022년 대비 2% 감소한 45억만 리터(4,500만 헥토리터, *1헥토리터는 100리터)로 예상되었다. 포도 재배는 병충해, 가뭄, 기온변화에 민감한 분야로, 2023년에는 병충해(보르도 지방) 및 가뭄(랑그독 루시용 지방)의 영향을 받았으나 늦여름의 고온 기후가 이른 포도수확을 가능케 하여 과거 5년 간 수확량의 평균 수준을 유지하는 추세를 보였다.
◈ 포도주 소비 급감
Marc Fesneau 프랑스 농업식량주권부 장관에 따르면, 오늘날 프랑스의 포도주 산업은 "포도주 소비 급감, 수출 둔화, 기후변화"를 비롯하여 "다원적인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포도주 소비 감소는 포도 및 포도주 생산 농가의 매출 실적 및 재정 악화 등 어려움을 주고 있는 현실이다. 프랑스의 1인당 연간 포도주 소비량은 1952년 138리터, 1960년 120리터였던 것이 2020년 40리터로 급감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고급 포도주와 샴페인의 경우 소비량이 다소 증가했으나, 일상 식사에서 소비되는 와인의 소비량이 급감한 것이다.
최근의 포도주 생산 및 소비 추세를 살펴보면, 2022년 포도수확 풍년으로 와인 생산이 증가한 반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식음료 가격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포도주 시장 가격이 하락하였다. 프랑스 농업통계청(Agreste)에 따르면, 2022년 8월부터 12월까지 원산지보호명칭(AOP) 와인의 가격은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3% 하락했다. 한편, 과거 5년 평균 대비 보르도 레드와인 가격은 21% 하락한 반면, 보르도 화이트와인 가격은 14% 상승, 부르고뉴 와인 가격은 48% 상승하는 등 원산지별 가격 등락의 편차를 보였다.
◈ 포도주 산업 지원 정책
와인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프랑스 농수축산사무국(FranceAgriMer)은 2023-2027 프로그램 (유럽연합 공동농업정책의 국가전략계획의 일환)을 통해 포도주 양조 시설의 현대화 및 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율은 매출액 5천만 유로 미만, 직원 수 250명 미만의 중소기업은 적격 지출(비용)의 30%, 매출액 2억 유로 미만 또는 직원 750명 미만의 중간 규모의 기업은 15%, 매출액 2억 유로 이상, 직원 750명 이상 대기업의 경우 7.5%로 고정되었다.
한편, 잉여 생산으로 인한 포도주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회원국들로 하여금 (잉여 와인 제거 목적으로) 와인을 증류하여 비식품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2023년 적포도주 및 로제 와인을 증류하는 생산자들에게 총 2억 유로 상당의 보상금을 지원토록 했다.
또한, 프랑스 정부는 포도주 산업의 위기에 봉착하여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도주 양조 농가를 위해 8천만 유로의 긴급 기금을 즉시 지원하고, 농업 구조 조정 장려를 위해 1억 5천만 유로를 추가적으로 제공할 것을 2024년 1월 31일 발표했다. 농업 구조 조정은 와인 생산을 중단하려는 농가가 포도나무를 뿌리째 뽑아내고 지역 및 기후에 적합한 작물에 투자하는데 지원함으로써 농업의 다각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된다.
◈ 포도주 산업의 전망
프랑스 와인 산업 환경 변화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하여 프랑스 농수축산사무국(FranceAgriMer) 주도로 2040년대 와인 분야의 미래를 예측하는 시나리오 연구가 진행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프랑스 와인 산업은 거시경제, 국가 간 경쟁, 음료 간 경쟁, 유통 경로 변혁, 기술혁신, 기후, 사회 변화 등의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와인 농장의 계승, 품종 갱신, 양조 관행의 변화, 디지털화 등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프랑스 포도농장 및 와인분야의 전망: 2040-2045』에서는 ▶ 기후변화로 인해 포도재배에 유리한 새로운 지역으로 포도농장 이전 가능성, ▶ 대형마트 위주의 유통모델에서 와인전문상점, 직접 판매, 배송판매 등의 유통모델로 변화, ▶ 알콜 소비에 반대하는 캠페인과 부합하지 않는 상품 이미지 개선, ▶ 디지털 혁신을 통한 포도원 및 저장고 추적 향상, 유통채널 단축, ▶ 품종혁신 및 수확량 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 등을 포함하는 예측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 국내 와인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바이오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회복 및 국내 시장 재공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내용 요약 및 참조
프랑스 포도재배(Infographie - La viticulture française), 프랑스 농업식량주권부 웹 사이트, 2022년 3월 28일, https://agriculture.gouv.fr/infographie-la-viticulture-francaise
포도재배: 매력적인 분야… 직업을 배우기 위한 연대 이니셔티브 (Viticulture : un secteur attractif… et des initiatives solidaires pour apprendre le métier, 프랑스 농업식량주권부 웹 사이트, 2023년 3월 15일, https://agriculture.gouv.fr/viticulture-un-secteur-attractif-et-des-initiatives-solidaires-pour-apprendre-le-metier
와인 위기: 프랑스 정부는 유럽 연합의 위기 준비금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확인하고, 증류에 총 2억 유로 지원 (Crise viticole : l’État confirme le complément de financement de la réserve de crise de l’Union européenne, qui permet de porter à 200 M€ au total le financement de la distillation de crise), 프랑스 농업식량주권부 웹 사이트, 2023년 8월 25일, https://agriculture.gouv.fr/crise-viticole-un-total-de-200-meu-pour-le-financement-de-la-distillation-de-crise
정부, 포도재배에 8천만 유로 지원 발표 (Le Gouvernement annonce 80 millions euros d'aide pour la viticulture), 프랑스 정부 웹 사이트, 2024년 1월 31일, https://www.gouvernement.fr/actualite/viticulture-mise-en-place-dun-fonds-durgence-de-80-millions-deuros
포도 재배: 정부, 와인 위기에 직면하여 구조적 지원 시스템 구축 발표 (Viticulture: le Gouvernement annonce la mise en place d’un dispositif d’aide conjoncturelle et structurelle de l’État face à la crise viticole), 프랑스 농업식량주권부 웹 사이트, 2024년 1월 31일, https://agriculture.gouv.fr/viticulture-le-gouvernement-annonce-la-mise-en-place-dun-dispositif-daide-conjoncturelle-et-
2023년 와인생산 4,500만 헥토리터(Une production viticole 2023 estimée à 45 millions d’hectolitres), 농업통계청(Agreste) 웹 사이트, Infos rapides Viticulture–n°02/04, 2023년 9월 (104호), https://agreste.agriculture.gouv.fr/agreste-web/download/publication/publie/IraVit23104/2023_104inforapviticulture.pdf
Un début de campagne 2022-2023 marquée par une hausse des disponibilités et une baisse des prix de production, 농업통계청(Agreste) 웹 사이트, SYNTHÈSES CONJONCTURELLES, 2023년 3월 (401호), https://agreste.agriculture.gouv.fr/agreste-web/download/publication/publie/SynVit23401/consyn401202303-ViticultureV2.pdf
포도재배 및 와인주조 기업 투자 프로그램-2023년 프로젝트 모집(PROGRAMME D’INVESTISSEMENTS DES ENTREPRISES VITIVINICOLES - APPEL À PROJETS 2023), 프랑스 농수축산사무국(FranceAgriMer) 웹 사이트, https://www.franceagrimer.fr/filieres-Vin-et-cidre/Vin/Accompagner/Dispositifs-par-filiere/Organisation-commune-de-marche-et-aides-communautaires/OCM-vitivinicole/Investissements-dans-les-entreprises-viti-vinicoles/Programme-d-investissements-des-entreprises-vitivinicoles-Appel-a-projets-20232
2040년 와인부문 4가지 미래 시나리오(LE SECTEUR VITICOLE ÉTUDIE QUATRE SCÉNARIOS POSSIBLES POUR L’AVENIR DE LA FILIÈRE À L’HORIZON 2040), 프랑스 농수축산사무국(FranceAgriMer) 웹 사이트, https://www.franceagrimer.fr/filieres-Vin-et-cidre/Vin/Actualites/Le-secteur-viticole-etudie-quatre-scenarios-possibles-pour-l-avenir-de-la-filiere-a-l-horizon-2040
프랑스 포도원 및 와인 부문 전망-2040-2045년 (Prospective filière française vignes et vin À l’horizon 2040-2045), 2023년 1월, 프랑스 농수축산사무국(FranceAgriMer) 웹 사이트, https://www.franceagrimer.fr/fam/content/download/70225/document/SYN_Prospective_vignes_vins_2040_2045.pdf?version=1
농업 : 유럽집행위원회 EU 포도주 생산자 지원을 위한 시장조치 채택(Agriculture : la Commission adopte des mesures de marché pour soutenir les producteurs de vin de l'UE), 유럽연합 프랑스 대표부 웹 사이트, 2023년 6월 23일, https://france.representation.ec.europa.eu/informations/agriculture-la-commission-adopte-des-mesures-de-marche-pour-soutenir-les-producteurs-de-vin-de-lue-2023-06-23_fr
FAO에 따르면 1952년 프랑스 1인당 평균 포도주 소비량 138리터 (La consommation moyenne du vin a atteint en France cent trente-huit litres par habitant en 1952 ", constate le bulletin de la F.A.O.), Le Monde, 1954년 5월 27일, https://www.lemonde.fr/archives/article/1954/05/27/la-consommation-moyenne-du-vin-a-atteint-en-france-cent-trente-huit-litres-par-habitant-en-1952-constate-le-bulletin-de-la-f-a-o_2029958_1819218.html
Catherine Deydier, 알랭 쥐페 : 국제화를 위한 전략 (Alain Juppé : Des stratégies de conquête pour s'internationaliser), Le Figaro, 2017년 7월 19일, https://avis-vin.lefigaro.fr/vins-bordeaux/o133057-alain-juppe-des-strategies-de-conquete-pour-s-internationaliser
Sarah Dumeau, 프랑스인들은 왜 포도주를 점점 더 적게 마시는가 (Pourquoi les Français boivent de moins en moins de vin), Les Echos, 2023년 3월 4일, https://www.lesechos.fr/industrie-services/conso-distribution/pourquoi-les-francais-boivent-de-moins-en-moins-de-vin-1912066
작성 : Jynghan10@mof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