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의학 발달의 역사
◈ 중세
프랑스의 의학은 중세 시대 병원 설립 및 의과 대학 설립을 통해 발달했다. 중세 시대 파리에 설립된 병원들은 주로 가난하고 병든 자들을 돌보기 위한 곳으로 ‘호스피스(hospice)’라는 명칭으로 불렸다. 오늘날까지 현존하는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병원은 시테섬 노틀담 성당 앞에 위치한 ‘오뗄 디유(Hôtel-Dieu)’ 병원이다. 가난한 병자를 치료했던 Hôtel-Dieu 병원은 클로비스 2세 때인 651년 Saint Landry 주교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16세기까지 자선 기부금을 통해 확장되었다.
프랑스 남부의 몽펠리에(Montpellier)에서는 12세기부터 의학 교육이 Guilhem VIII 칙령을 통해 공식 인정되고, 의과 학부가 설립되었다. 파리에서도 13세기에 의과 대학이 설립되었다.
◈ 르네상스 시대
프랑스에서는 예로부터 의술 교육을 받지 않은 이발사가 외과 치료를 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인물로 이발사-외과의 출신 앙브루아즈 파레(Ambroise Paré)를 들 수 있다. 근대 외과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앙브루아즈 파레는 앙리 2세, 프랑수아 2세, 샤를 9세, 앙리 3세 등 왕들의 외상을 치료하였으며 전쟁터에서 부상병들을 치료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는 수많은 전쟁이 치러지면서 16세기 말 전쟁터 후방에 병원이 세워졌으며, 이발사 출신 외과의들의 활약은 외과술이 발달하는 계기가 되었다.
◈ 17세기 이후
1605년 파리에 페스트가 번지게 되자 앙리 4세는 당시 파리 외곽(오늘날 파리 10구)에 생루이(Saint-Louis) 병원을 세우고 전염병 환자를 격리 치료하도록 했다. (‘생루이’라는 병원 이름은 과거 페스트로 사망한 생루이(Saint-Louis) 왕의 이름에서 기원)
한편, 17세기 말에는 프랑스 외과 수술이 크게 인정받게 되는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다. 1686년, 이발사 겸 외과의였던 Charles-François Félix가 루이 14세의 치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던 것이다. 그 후, 1748년에는 왕립 외과 아카데미가 설립되기도 했다.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위생 관념이 발달하게 되었으며, 공중 보건과 자선 목적으로 병원이 늘어나게 되었다.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을 거치면서 과거 교회가 운영하던 병원들의 국유화가 진행되었으며 1801년에는 법령에 따라 전문 병원이 분류되었다.
19세기에는 해부학의 발달 및 전신마취가 가능해졌으며, 19세기 후반에는 클로드 베르나르(Claude Bernard)의 소화의 화학적 현상 발견,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의 백신 개발 등 근현대 의학 발달에 커다란 진전이 있었다.
파리 의과 대학의 예전 건물에 자리잡은 의학 역사 박물관(Musée d’histoire de la medicine, 주소: 12 rue de l’école de Médecine 75006 Paris)에서는 루이 14세 때 사용되었던 치료 도구를 비롯하여 프랑스 의학의 발달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주요 내용 요약 및 참조
파리 병원의 크고 작은 역사 (Grandes et petites histoires sur les hôpitaux parisiens), 파리 시청 웹 사이트, 2020년 4월 7일, https://www.paris.fr/pages/grandes-et-petites-histoires-sur-les-hopitaux-parisiens-7694
18세기 의학 (État de la médecine au XVIIIe siècle), Université Paris Cité 웹 사이트, https://www.biusante.parisdescartes.fr/histoire/medica/presentations/bichat/bichat08.php
ANNE-LAURE HUET, « 오뗄 디유, 파리 한복판의 1000년된 병원 (L’Hôtel-Dieu, un hôpital millénaire au cœur de Paris) », Le Blog Gallica(프랑스 국립도서관 웹 사이트), 2020년 4월 28일, https://gallica.bnf.fr/blog/28042020/lhotel-dieu-un-hopital-millenaire-au-coeur-de-paris?mode=desktop
FRANÇOISE DEHERLY, « 앙브루아즈 파레 : 이발사 겸 외과의의 대가 (Ambroise Paré : maître barbier-chirurgien) », Le Blog Gallica(프랑스 국립도서관 웹 사이트), https://gallica.bnf.fr/blog/04122020/ambroise-pare-maitre-barbier-chirurgien?mode=desktop
의학의 역사 (Histoire de la médecine), Larousse 백과사전, https://www.larousse.fr/encyclopedie/divers/histoire_de_la_m%C3%A9decine/187065
의학 역사 박물관 (Musée d’Histoire de la Médecine), https://u-paris.fr/musee-de-lhistoire-de-la-medecine/
작성 : Jynghan10@mof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