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식품 소비 행태 변화
프랑스 국립 통계경제연구소(INSEE: Institut national de la statistique et des études économiques)에 따르면, 1960년 이후 프랑스 인구 1인당 식품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한 반면, 가구당 소비 지출 중 식품에 대한 지출 비중은 점진적으로 감소했다. 이는 1인당 식품 소비량 증가율(1960년~2014년 기간 동안 연 1.1%)이 전체 소비 지출보다 2배 가량 느리게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식품 예산 및 소비량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식품의 종류 및 품질 등 소비 행태 전반에서 두드러진 변화를 보이고 있다.
◈ 소비 지출 중 식품의 비율
프랑스 가계에서 총 소비 지출 중 식품(식료품, 음료, 외식비)이 차지하는 비중은 1950년 42% → 1960년 34.6% → 2020년 20%로 대폭 감소하였다.
INSEE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프랑스 가정에서 식품 소비(집밥+외식)에 지출한 비용은 총 2320억 유로였다. 이는 1인당 연간 평균 3600유로에 해당되는 액수로 식비가 총 소비 지출 중 20.4%를 차지했다.
식품 소비 중 집밥과 외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교해 보면, 1960년에는 식품 소비의 86%가 가정 내에서 이루어졌던 반면, 2014년에는 집밥이 총 식품 소비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나머지 4분의 1은 외식(식당, 카페, 주점 등)이 차지했다.
한편,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봉쇄기간 동안에는 외식이 감소하고 집밥 소비가 증가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고(高)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은 결과, 가계 예산 중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2%까지 높아진 반면, 식품 소비량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식품 소비 구성의 변화
1960년대 이래 프랑스인들의 장바구니 구성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고기, 과일, 채소, 빵, 곡물의 비중이 감소한 반면, 가공식품과 조리 식품 소비가 빠르게 성장했다.
INSEE 연구에 따르면, 육류 소비는 1967년 최대치(총 식품 소비 중 26%)를 기록한 이래, 1980년 이후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프랑스 식단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1996년 광우병 사태를 겪으면서 소고기 소비량이 1인당 8% 가량 감소하고, 그 대신 말고기 및 가금류 소비량이 증가한 바 있었다. 식품 소비 중 육류의 비중은 2014년 20%, 2019년 23%를 차지했으며, 특히 냉장육의 소비량이 감소했다.
식품 예산 중 빵•곡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1960년 15%에서 2014년 13%로 감소했다. 이 중에서도 빵 소비량이 줄어든 반면, 파스타, 비스킷, 밀가루 등 곡물 가공품의 소비는 증가했다. 또한, 조리 식품, 설탕 함유 제품(잼, 초콜릿, 사탕류), 무알콜 음료의 비중이 상당히 증가했다.
◈ 식품 소비 구성 변화 요인
INSEE 자료에 따르면, 2009년에서 2019년 사이 육류(특히 소고기) 소비 비중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반면, 살림이 넉넉한 가정에서는 과일과 채소 소비가 늘었으며 저소득층에서는 빵과 곡물류 소비가 증가했다. 식품 소비 구성은 식품 가격, 구매력, 생활습관 등의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식품 가격 변동
INSEE 연구에 따르면, 식품의 상대적 가격 변화가 식품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가격 변동에 민감한 식품으로는 우유, 요거트, 소고기, 양고기 등이 있다. 반면, 가격 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 식품으로는 파스타, 빵 등이 있는데 이 경우 대체재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 구매력 변동
식품 소비 패턴은 소득 수준과도 밀접하다. 구매력이 상승하면 빵 또는 파스타의 소비량이 감소하고, 육류, 과일 주스, 아이스크림, 유제품 디저트 및 고가 주류(샴페인 및 스파클링 와인)의 소비량이 증가하게 된다. 한편, 소고기, 과일 및 야채(가공되지 않은 감자 포함)는 구매력 상승에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 생활습관의 변화
도시화 등 생활습관의 변화로 간편식 소비가 크게 늘었으며 외식 비용이 증가했다. 특히 식사 준비에 걸리는 시간은 2010년에는 1986년 대비 25%나 감소하였다. 이와 함께 프랑스 가정에서는 피자, 유제품 디저트 등 조리 식품(조리 식품 소비량: 1960년 이래 1인당 연간 4.4% 증가), 손질된 채소 및 으깬 감자 등 가공 식품을 점점 더 소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내용 요약 및 참조
Brigitte Larochette, Joan Sanchez-Gonzalez, 50년간의 식량 소비: 점진적 성장, 심층적 변화(Cinquante ans de consommation alimentaire : une croissance modérée, mais de profonds changements), INSEE PREMIÈRE No 1568, 2015년 10월 9일, https://www.insee.fr/fr/statistiques/1379769
Lionel Delta, Thomas Laurent, Pierre Leblanc et Théo Leroy, Insee, 식품 소비 감소: 그 양은? (La consommation alimentaire diminue : oui mais de combien ?), Le blog de l’INSEE, 2023년 11월 27일, https://blog.insee.fr/la-consommation-alimentaire-diminue-mais-de-combien/
Caroline Samson, 2009년에서 2019년 사이 가계 육류 예산 비중 감소 (Entre 2009 et 2019, la part du budget alimentaire des ménages consacrée aux produits carnés recule), INSEE RÉFÉRENCES, 2024년 2월 27일, https://www.insee.fr/fr/statistiques/7728897?sommaire=7728903#onglet-2
인포그라피 – 식품소비 (Infographie - La consommation alimentaire), 프랑스 농업식량주권부, 2021년 11월 5일, https://agriculture.gouv.fr/infographie-la-consommation-alimentaire
작성 : Jynghan10@mof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