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센느 성의 역사
파리 동쪽에 위치한 뱅센느 성(Château de Vincennes)은 프랑스에서 가장 큰 성채 중 하나다. 뱅센느 성은 초창기(1150년)에는 루이 7세의 왕실 저택으로 지어졌으며, 루이 9세(생 루이) 치하에서는 행정과 사법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되었다. 파리 근교의 전략적 위치에 자리잡고 있을 뿐 아니라 숲에 인접해 있어서 왕들이 사냥을 즐길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이기도 했다. 한편, 14세기 백년전쟁, 농민 반란, 파리 시민의 봉기 등을 겪으면서 성곽의 규모가 확장되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특히 1358년 시테섬의 궁전이 파리 상인 대표인 에티엔 마르셀(Étienne Marcel)의 폭동으로 공격당한 이후, 샤를 5세는 뱅센느 성에 유럽에서 제일 높은 망루(52미터)를 신축하여 안전한 요새로 변모시켰다. 뱅센느 성은 14세기 말 유럽에서 가장 거대한 성들 중 하나로 거듭났다.
성채와 요새를 완성한 샤를 5세는 1379년 고딕 양식의 예배당(생트 샤펠)을 건설하기 시작했으나 완공을 보지 못하고 사망했다. 뱅센느 성의 생트 샤펠 예배당은 100여년 동안 돔과 지붕 없이 사용되다가 1520년 프랑수아 1세가 아들이 태어난 것에 감사하여 공사를 재개하였다. 1552년 현재의 생트 샤펠 건물이 완공되었으며 1557년에서 1559년 사이 설치된 제단창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정밀한 원근법 등을 통해 르네상스 예술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뱅센느 성은 왕실의 위기 상황마다 피난처로 사용되기도 했다. 17세기루이 13세는 1610년 부친인 앙리 4세가 암살당한 후 이곳에 피신했다. 어린 루이 14세도 프롱드의 난 동안 이곳에 머물렀다. 프롱드의 난 이후, 뱅센느 성에는 왕실의 승리를 상징하는 2개의 개선문(porte du Bois, portique Le Vau)이 세워졌다.
1682년, 루이 14세가 베르사유로 옮겨 거주하면서 뱅센느 성은 감옥, 도자기 공장, 군사학교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프랑스 혁명 이후, 뱅센느 성은 무기고 및 군사 요새로 기능하였고, 특히 나폴레옹 전쟁 동안 중요한 역할을 했다. 뱅센느 성은 19세기 중엽 이래 역사 기념물로 인정받기 시작하였다. 생트 샤펠은 1853년에, 망루(Donjon)는 1913년에 역사 기념물로 등재되었다.
뱅센느 성에는 1940년까지 프랑스군 본부가 위치하고 있었으며, 현재는 이곳에 국방 문서보관소(Service historique de la Défense)가 자리잡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성화가 7월 21일 뱅센느 성에 도착할 예정이며, 올림픽 기간 동안 뱅센느 성은 대회 중계뿐 아니라, 다양한 올림픽 종목과 지역 음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 무료 Fan Zone »으로 변모하여 축제 분위기를 머금게 된다.
주요 내용 요약 및 참조
뱅센느 성의 역사 (Histoire du château de Vincennes), 뱅센느 성 웹 사이트, https://www.chateau-de-vincennes.fr/decouvrir/histoire-du-chateau-de-vincennes
뱅센느 성 (Château de Vincennes), 국가 기념물 센터 웹 사이트, https://www.monuments-nationaux.fr/var/cmn_inter/storage/original/application/0bb55062cae71130249a647ca9d6d25a.pdf
2024 파리 올림픽: 뱅센느 성 축제의 팬 존으로 변신 (JO PARIS 2024 : LE CHÂTEAU DE VINCENNES SE TRANSFORME EN FAN ZONE FESTIVE), Sortiraparis, 2024년 2월 29일, https://www.sortiraparis.com/actualites/jeux-olympiques-paris-2024/articles/308261-jo-paris-2024-le-chateau-de-vincennes-se-transforme-en-fan-zone-festive
작성 : Jynghan10@mof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