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지하 납골당(Catacombes)의 역사
파리 14구 땅 밑에는 ‘카타콤브(Catacombes)’라고 불리는 거대한 지하 납골당이 있다. 수백만 명의 유골이 안치된 파리 지하 납골당은 깊이 20미터, 길이 1500미터, 총면적 11,000m2로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다.
‘카타콤브’라는 명칭은 고대 로마의 지하 묘지 이름에서 유래했다. 파리 카타콤브의 역사는 18세기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파리시가 시내에 위치해 있던 공동묘지의 위생 문제에 당면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골들을 지하 납골당으로 옮긴 것이었다.
카타콤브가 위치해 있는 파리 남부 통비수아르(Tombe-Issoire) 구역은 18세기 당시에는 파리 외곽이었으며 이곳에는 원래 오래된 지하 채석장이 있었다. 이 지하 채석장은 15세기 이전부터 개발되었으며 총 800헥타르에 이르는 지하 미로를 형성하고 있었다. 하지만 1774년 도로가 심각하게 붕괴됨에 따라 법령을 통해 공공 도로에서의 채석이 금지되게 되었다.
폐쇄된 채석장들은 루이 16세 통치 당시 납골당으로 용도가 변경되었고 18세기 말부터 파리 시내의 여러 공동묘지로부터 이송된 수백만 구의 유해가 안장되었다. 1785년부터 1787년까지는 파리 중심부에 위치해 있던 Saints-Innocents 공동묘지의 유해를 이장했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에는 파리 시내 성당 교구 공동묘지가 폐쇄되면서 유해들이 카타콤브로 이송되었다.
지하 납골당에는 수많은 유해들이 정렬되어 있는데, 맨 앞 열에는 정강뼈와 머리뼈를 벽처럼 쌓아올렸다. 카타콤브는 1809년부터 예약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되기 시작했다.
카타콤브 방문 코스는 일방통행이며 입구와 출구가 다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타콤브 입구는 Denfert-Rochereau 광장에 있으며, 출구는 René-Coty 거리의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카타콤브는 연중 14도 온도를 유지하고 있고 습도가 높으며, 방문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한 시간 정도다.
주요 내용 요약 및 참조
파리 카타콤브 웹 사이트, https://www.catacombes.paris.fr/lhistoire/lhistoire-du-site
Pierre-Louis Lensel, 파리의 카타콤브: 세계 유일의 지하 미로에 대한 네 가지 놀라운 비밀(Catacombes de Paris : quatre secrets surprenants d’un dédale souterrain unique au monde), Historia, 2024년 2월 18일, https://www.historia.fr/societe-religions/patrimoine/catacombes-de-paris-quatre-secrets-surprenants-dun-dedale-souterrain-unique-au-monde-2077003
작성 : Jynghan10@mof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