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클리마타시옹 놀이공원의 역사
파리 서쪽 끝 불로뉴 숲(Bois de Boulogne)에 위치한 아클리마타시옹 정원(Jardin d'Acclimatation)은 파리 도심 속의 놀이공원이며 프랑스 최초의 놀이공원으로도 유명하다.
나폴레옹 3세가 영국식정원에서 영감을 받아서 불로뉴 숲이 정비되었고, 1860년 이곳에 아클리마타시옹 정원이 설립되었다.
원래는 파리 5구에 위치한 파리 식물원(Jardin des Plantes) 내 동물원이 공간 부족 문제를 겪자, 황립 동물적응학회(Société impériale zoologique d’acclimatation)의 주도로 새로운 동물원을 세우기로 했고, 1858년 파리시가 불로뉴 숲의 부지를 제공하면서 아클리마타시옹 정원의 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나폴레옹 3세의 후원을 받은 이 정원은 오스만 남작의 지휘 하에 단 15개월 만에 완성되었다. 동물원, 식물원, 수족관으로 이루어진 이 정원은 여가뿐 아니라 교육의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특히 희귀 동물과 이국적인 식물들을 전시해 19세기 후반 파리 엘리트층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정원은 동식물 및 부산물(달걀, 깃털, 씨앗) 등을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하기도 했다. 특히 대형 수족관은 당시 현대적인 시설로 조명과 산소공급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나 1950년대 철거되었다.
1870년 보불전쟁이 발발하여 파리가 포위되자 동물원의 동물들은 대피하지 못하고 기근으로 인해 도살되어 식량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한편, 전쟁 동안 아클리마타시옹 정원으로 비둘기 1500마리를 보내어 포위된 파리의 상황을 외부에 알렸다는 일화도 있다.
전쟁이 끝난 후 아클리마타시옹 정원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다시 유입되고 시설이 복구되어 1872년 다시 문을 열었으며 파리지앵들의 휴식 공간이 되었다.
제1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아클리마타시옹 정원의 많은 동물이 사라졌고, 대신 놀이기구들이 들어서게 되었다. 1920년대 중반, 아클리마타시옹 정원은 덴마크의 티볼리 공원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놀이공원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1984년에는 LVMH 그룹이 정원 운영을 맡으면서 오늘날 40여 종의 놀이기구들을 갖추게 되었으며, 교육용 농장에서 약 500마리의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테마파크로 발전했다.
아클리마타시옹 정원은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다. 2002년 이 정원에 서울 공원이 완공되어 서울과 파리 두 도시의 친선을 기념하고 있다. 2024년 9월 14일과 15일에는 아클리마타시옹 정원에서 한가위 축제가 열린다. 이 기간 동안 한국의 전통 문화 공연과 K-Pop 공연이 펼쳐지며, 다양한 한국의 길거리 음식도 맛볼 수 있게 된다.
주요 내용 요약 및 참조
아클리마타시옹 정원의 역사 (HISTOIRE DU JARDIN D’ACCLIMATATION), https://www.jardindacclimatation.fr/160-ans-histoire
아클리마타시옹 정원 (Jardin d'Acclimatation), https://parisjetaime.com/culture/jardin-d-acclimatation-p3537
여행으로 초대하는 파리의 공원들 (Ces jardins parisiens qui invitent au voyage), 파리 시청 웹 사이트, 2024년 6월 23일, https://www.paris.fr/pages/ces-jardins-parisiens-qui-invitent-au-voyage-24654
2024년 아클리마타시옹 정원 한국 추석 축제 (Le Fête coréenne des Moissons au Jardin d’Acclimatation 2024, une immersion en Corée à Paris), Sortiraparis 웹 사이트, 2024년 9월 2일, https://www.sortiraparis.com/arts-culture/balades/articles/43474-le-fete-coreenne-des-moissons-au-jardin-d-acclimatation-2024-une-immersion-en-coree-a-paris
작성 : Jynghan10@mof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