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한 크리스마스 트리는 어디로 갈까?
파리시는 매년 연말연시가 끝난 뒤 시민들이 사용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친환경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정된 수거 지점에 트리를 가져다 놓으면 현장에서 바로 파쇄해 시내 공원과 녹지 관리에 활용한다.
파쇄된 트리는 도시의 녹지 공간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산성도가 높은 ‘트리 우드칩’은 화단 주변이나 산책로 바닥에 뿌려 잡초 발생을 줄이고, 토양의 수분 유지와 미생물 활동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이 과정은 화학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생태적인 토양 관리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만 파리시의 181개 지점에서 약 11만 그루의 트리가 수거되어 약 2,500m³의 우드칩이 생산될 정도로 제도의 실효성이 높다. 2007년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누적된 수거량은 129만 그루가 넘는다.
프랑스에서 생크리스마스트리 수거가 활발한 배경에는 문화적 전통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했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실제 전나무를 장식 나무로 사용하는 관습이 있으며, 트리 전용 농가에서 재배·수확·재조림이 순환 구조로 이루어진다. 생트리는 성장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사용 후에는 파쇄나 퇴비화로 재활용이 가능해 플라스틱 트리에 비해 환경적 부담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특징이 파리의 트리 재활용 캠페인이 높은 효과를 내는 기반이 되고 있다.
올해 파리시는 총 186곳의 트리 수거 지점을 운영한다. 12월 26일부터 1월 20일까지 집에서 가장 가까운 수거 장소를 찾아 트리를 맡길 수 있으며, 수거된 트리는 현장에서 바로 파쇄되어 별도의 운송 과정이 필요 없다. 그만큼 탄소 배출과 물류 발생을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어 환경적 이점이 크다. 1월 20일 이후 트리를 버려야 할 경우에는 일반 쓰레기 수거일에 맞춰 초록색 뚜껑의 생활폐기물용 쓰레기통과 함께 내놓으면 된다. 길이가 2.5m를 넘는 트리는 반으로 잘라 배출해야 한다.
일부 시민은 사용한 트리를 숲이나 공원 등 자연 공간에 가져가 버리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앞서와 같은 친환경 효과를 거두는 것이 아니라 단순 폐기물 불법 투기로 간주된다. 파쇄되지 않은 침엽수는 서서히 분해되며 토양의 산성화를 유발해 생태계 균형을 해칠 수 있고, 병원균이나 외래 식물 종의 확산 위험도 있다. 따라서 숲이나 자연 공간에 트리를 버리는 행위는 프랑스 환경법상 불법이며, 최고 1,500 유로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파리의 트리 수거 캠페인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일회용 장식품이 아니라 사용 후에도 도시 생태계에 기여하는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청소 활동을 넘어 도시와 자연의 순환을 잇는 실질적인 환경 프로젝트로 자연 친화적 방식으로 도시와 생태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주요 내용 요약 및 참조
https://www.paris.fr/pages/recyclons-nos-sapins-3193
https://agriculture.gouv.fr/que-deviennent-les-sapins-de-noel-apres-les-fetes
작성: hysong16@mofa.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