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라스 분수(Fontaines Wallace)
파리의 거리 모퉁이, 광장, 문화시설 앞 등 거리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짙은 초록색의 왈라스 분수(fontaines Wallace)는 1872년 처음 등장한 이래, 오늘날 파리에 총 107개가 설치되어 있어, 시민들에게 식수를 제공하는 공공 음수대 역할을 하고 있다.
왈라스 분수는 기증자인 리처드 왈라스 경(Sir Richard Wallace)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1818년 7월 26일 런던에서 태어난 리처드 왈라스는 파리 근교의 바가텔(Bagatelle)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막대한 부를 물려받은 그는1871년 파리가 겪은 물 부족을 목격한 뒤 런던의 ‘음용 분수(drinking fountains)‘에서 영감을 받아 시민들을 위해 식수용 분수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1872년, 첫 번째 왈라스 분수가 파리의 라빌레트 대로(boulevard de la Villette)에 설치되었다. 왈라스는 처음 50개의 분수를 기증한 뒤, 1876년에 10개, 그리고 3년 뒤 다시 10개를 추가로 세웠다. 원래는 체인으로 연결된 주석컵이 같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위생상의 이유로 1952년에 컵은 제거되었다.
조각가 샤를 오귀스트 르부르(Charles-Auguste Lebourg)가 디자인한 분수는 ‘네 명의 여인상(les quatre cariatides)’으로 장식되어 있다. 각각 소박함(Simplicité), 선함(Bonté), 검소(Sobriété), 자비(Charité)를 상징한다. 내구성이 강하고 생산이 용이한 주철을 사용했으며, 한 개의 무게는 약 600kg의 주철로 받침대, 중앙부, 지붕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 제작된다. 주조는 당시 오트마른 지역 발도스네(Val d’Osne)의 제철소에서 진행되었으며, 오늘날에도 새로운 분수를 제작할 때 당시의 원본 틀을 그대로 사용한다고 한다.
왈라스 분수 특유의 짙은 녹색은, 나폴레옹 3세가 도시 속에 자연의 이미지를 도입하려는 의도로 지정한 색으로, 파리시는 도시 경관의 통일성을 위해 신문 가판대, 모리스 기둥과 같은 다른 거리의 시설물들과 동일한 녹색을 적용했다. 2011년과 2016년 파리시는 도시 경관 속에서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고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지역에 새로운 색상의 왈라스 분수를 시범 설치했다.
- 빨간색: 13구Avenue d’Ivry, 20구 Rue Belgrand
- 노란색: 13구 Esplanade Pierre Vidal-Naquet
- 분홍색: 13구 Rue Jean Anouilh
- 파란색: 13구 Place Pierre Riboulet, 20구 Rue Piat
- 금색: 20구 Place Joseph Epstein
이 밖에도, 14구의 파리 수도공사(Eau de Paris)의 분수 설치 사무소가 있는 폴 발리앙 쿠튀리에(avenue Paul Vaillant Couturier)대로 152번지에는 실제 급수망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순수 장식용 하얀 왈라스 분수가 있다. 2022년 왈라스 분수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카르나발레 역사박물관(musée Carnavalet) 정원에 새로운 왈라스 분수가 설치되었으며, 파리시는 이 역사적인 분수들을 꾸준히 관리하고 보존하고 있다.
주요 내용 요약 및 참조
작성: hysong16@mofa.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