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다리들(Les Ponts)
파리 시내를 가로지르는 약 13km 구간의 센 강 위에는 모두 37개의 다리가 놓여있다. 각각의 다리는 시대와 예술, 기술의 흔적을 간직하며 파리의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한다.
가장 오래된 다리, 퐁네프(Pont-Neuf): 이름만 보면 ‘새로운 다리’라는 뜻이지만, 실제로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다. 1578년 5월 31일, 앙리3세가 초석을 놓으면서 공사가 시작되었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으로 목조가 아닌 석조로 지어졌으며, 다리 위에 집을 짓는 것이 관례였던 시대에 유일하게 상부에 건물이 없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이로써 센 강 양안을 완전히 잇는 첫 번째 다리가 되었다.
가장 화려한 다리, 알렉상드르 3세 다리(Pont Alexandre III): 파리에서 가장 화려한 다리로 꼽히는 알렉상드르 3세 다리는 금빛 청동 조각, 조명, 조각상으로 꾸며져 있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앞두고 완성된 이 다리는 7구와 8구를 연결한다. 프랑스와 러시아 제국 간의 우호를 상징하며, 1896년 10월 7일, 러시아의 차르 니콜라이 2세와 프랑스 대통령 펠릭스 포르(Félix Faure)가 함께 초석을 놓았다.
가장 많이 촬영된 다리, 비르하켐 다리(Pont Bir-Hakeim): 영화 인셉션(Inception)을 비롯해 다양한 광고와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15구와 16구 사이를 잇는 금속 구조물로, 원래 이름은 파시 다리(Pont de Passy)였으나, 1942년 리비아 사막 비르하켐 전투를 기념해, 1949년에 다리 이름을 바꿨다. 상부는 고가 지하철Métro 6호선이 지나고, 하부는 자동차와 자전거, 보행자가 함께 오가는 도로와 통행로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어 다양한 이동 수단을 동시에 수용하는 입체적인 교통 공간을 이룬다.
가장 우아한 다리, 시몬 드 보부아르 보행교(Passerelle Simone-de-Beauvoir):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페미니스트로, 장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와의 계약결혼으로 유명한 시몬 드 보부아르의 이름을 딴 이 보행교는 가장 최근에 추가된 37번째 다리다. 오스트리아 건축가 디트마르 파이히팅어(Dietmar Feichtinger)가 설계해 2006년 개통되었다. 강철과 목재가 조화된 정교한 구조는 두 개의 부드러운 곡선이 교차하며 13구의 프랑수아 미테랑 국립도서관 광장과 12구의 베르시 공원을 연결한다.
가장 상징적인 다리, 알마 다리(Pont de l’Alma): 1855년 파리의 첫 만국박람회를 기념해 건설된 다리로, 나폴레옹 3세때 크림 전쟁의 알마 전투 승리를 기념해 이름이 붙여졌다.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다리 아래 터널에서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이곳은 자유의 불꽃(Flamme de la Liberté) 조형물과 함께 전 세계적인 추모 장소가 되었다. 다리 기둥에는 ‘주아브(Zouave)’ 병사 조각상이 있어 오늘날에도 센 강의 수위를 가늠하는 상징적인 기준으로 남아있다.
가장 낭만적인 다리, 퐁데자르(Pont des Arts): 예술의 다리 퐁데자르(Pont des Arts)는 파리 최초의 금속 교량으로 루브르와 프랑스 학술원(Institut de France)을 이어준다. 한때는 연인들이 매달아 둔 ‘사랑의 자물쇠’로 유명했으나, 구조 안전 문제로 2015년 자물쇠가 모두 철거되었다. 보행자 전용 다리로 다리 위에서는 악기 연주, 공연, 화가들의 작품 활동과 같은 다양한 볼거리를 접할 수 있다.
주요 내용 요약 및 참조
https://www.paris.fr/pages/paris-et-ses-ponts-toute-une-histoire-7466
작성: hysong16@mofa.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