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 부처의 또 다른 이름
프랑스의 뉴스를 보다 보면 정부 부처를 지칭할 때 공식 명칭 대신 건물이나 거리명으로 부르는 표현을 자주 접하게 된다. 대부분 18~19세기 귀족저택(Hôtel particulier)들이 제3공화국 시기인1870년 이후에 행정 공간으로 재활용되면서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된 표현이다.
엘리제(l'Élysée)-대통령 및 대통령실: 파리 8구에 위치한 엘리제 궁(Palais de l'Élysée)은 18세기 초 귀족 저택으로 지어졌다. 이후 여러 왕정과 제정 시대를 거치며 황실 소유로 남아있다가 프랑스 혁명 이후 국유화됐고, 나폴레옹 1세가 사용하면서 국가 권력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제2공화국 시기부터 국가원수 관저로 활용되기 시작했으며, 제3공화국 수립 후 1873년부터 대통령 관저로 공식화됐다. 현재 엘리제(l'Élysée)는 대통령 개인과 대통령실 전체를 상징하며, 국제적으로도 통용되어 우리나라 언론 역시 ‘엘리제궁’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한다.
마티뇽(Matignon)-총리 및 총리실: 파리 7구 바렌느 가 (rue de Varenne)에 위치한 오뗄 드 마티뇽(Hôtel de Matignon)은 1722년 착공되어 1725년부터 모나코 왕족 자끄 드 마티뇽(Jacques de Matignon)이 소유했던 저택으로 프랑스 혁명 전까지 모나코 왕가의 파리 거주지로 사용되었다. 이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고, 1889년부터 1914년까지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대사관으로 쓰였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18년 프랑스 정부가 이를 다시 매입해 1935년부터 프랑스 총리의 공식 관저이자 집무실로 사용되고 있어, 총리와 총리실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부르봉 궁(Palais Bourbon)-국민의회(하원): 파리 7구에 위치한 부르봉 궁(Palais Bourbon)은 루이 14세와 몽테스팡 부인(Madame de Montespan)의 딸인 부르봉 공작부인의 의뢰로 1722년 착공되어 1728년 완공되었다. 혁명 이후 국유화된 건물은 1790년대부터 입법 기관의 회의 장소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프랑스 하원인 국민의회(l’Assemblée nationale) 의사당이 자리하고 있다. 국가 예산안 심의나 정부 불신임 투표 등 국면에서 자주 등장한다.
뤽상부르 궁(Palais du Luxembourg)-상원: 파리 6구의 뤽상부르 공원(Jardin du Luxembourg)에 위치한 뤽상부르 궁(Palais du Luxembourg)은 마리 드 메디시스(Marie de Médicis)가 17세기에 지은 궁전으로, 프랑스 혁명 때는 정치범들의 감옥으로 사용되었고, 이후 의회 기능을 담당하다가 현재는 상원(Sénat)의 본회의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베르시(Bercy)-재정경제부: 파리 12구 베르시 지구(quartier de Bercy)에 자리한 프랑스 재정경제부(Ministère de l'Économie et des Finances) 청사는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가 현대식 청사를 신축하면서 1989년 준공된 건물이다. 이전 루브르 궁전의 리슐리외(Richelieu)관에 위치했던 재무부 청사보다 훨씬 크고 상징적인 위치덕에 재정∙경제 정책의 본산을 가리키는 용어로 재무장관과 부서 전체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자연스럽게 정착됐다.
케 도르세(Quai d’Orsay)-유럽외무부: 파리 7구 세느강 좌안에 위치한 프랑스 외무부 건물은 특정 부처의 업무를 위해 설계하고 건설한 최초의 공식 건축물로1855년에 완공되었다. 19세기 중반부터 외무부는 같은 건물을 사용해 오고 있어서 ‘케 도르세(Quai d’Orsay)’라는 표현은 외교 공식 문서와 언론에서 쓰이기 시작했으며, 프랑스 외무부를 통칭한다.
이 밖에도 내무부(Ministère de l'Intérieur)는 파리 8구 엘리제궁 인근 보보 광장에 있어 보보(Beauvau)로, 법무부(Ministère de la Justice)는 파리 1구의 방돔 광장에 위치해 있어 방돔(Vendôme)으로, 문화부(Ministère de la Culture)는 팔레 루아얄(Palais Royal) 인근 발루아 거리에 위치해 발루아(Valois)라고 불린다.
주요 내용 요약 및 참조
https://www.elysee.fr/exposition/evreux-300
https://www.info.gouv.fr/patrimoine/bienvenue-a-lhotel-de-matignon
https://www.economie.gouv.fr/ministere/histoire-patrimoine
https://www.interieur.gouv.fr/ministere/lhistoire-du-ministere/patrimoine-architectural
작성: hysong16@mofa.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