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드 폼 미술관(Jeu de Paume)
파리 콩코드 광장과 뛸르리 정원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주 드 폼(Jeu de Paume)’ 미술관은 이름 자체에 독특한 역사를 담고 있다. ‘손바닥 게임(palm game)’이라는 뜻의 주 드 폼은 라켓 없이 손으로 공을 치던 중세 프랑스의 구기 종목으로, 오늘날 테니스의 전신으로 알려진 전통 스포츠를 의미한다.
1861년, 파리 9구에 위치해 있던 주 드 폼 경기장이 오페라 가르니에(Opéra Garnier) 건설로 인해 철거되자 나폴레옹 3세는 튈르리 정원에 새롭게 주 드 폼 경기를 위한 실내 코트를 건설했다. 1862년 1월 29일에 개관한 이 건물은 9년 앞서 지어진 인근 오랑주리 건물과 동일한 장식 원칙에 따라 대칭적으로 설계되었으며, 두 건물은 튈르리 정원의 양쪽 끝에서 서로를 마주보는 형태로 배치되었다.
20세기 초 테니스가 대중화되면서 주 드 폼 경기가 쇠퇴하자 이 공간은 스포츠 시설의 역할을 잃고, 1909년부터 국립 미술 전시관의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1947년부터 1986년까지는 루브르 박물관의 인상파 소장품을 전시하는 ‘인상주의 미술관’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 작품들은 이후 새로 개관한 오르세 미술관으로 이전되었다. 이후 내부 개보수를 거쳐 1991년 사진과 영상 등 이미지 중심의 현대 미술관으로 재탄생했으며, 프랑스 내 대표적인 사진 예술 전문 전시 기관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주 드 폼 미술관에서는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사진가 마틴 파(Martin Parr)의 특별전 ‘글로벌 워닝(Global Warning)’이 전시중이다. 2026년 1월 30일부터 5월2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작년 12월, 향년 73세로 별세한 마틴 파가 생전 직접 기획 과정에 참여한 마지막 대규모 회고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전시 제목인 ‘글로벌 워닝(Global Warning)’은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의 ‘Warming’을 ’Warning(경고)’으로 비틀어, 과잉 소비와 오버투어리즘이 초래한 지구 환경의 위기를 시각적으로 경고한다.
이번 전시는 1970년대 초기 흑백 사진부터 2024년 최신작까지 약 50년에 걸친 작가의 작업 세계를 아우르는 18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넘칠 듯 가득 찬 쇼핑 카트와 지나치게 그을린 피부, 푸들의 코 위에 얹힌 선글라스, 인파로 가득한 해변,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 등 현대 사회의 소비 문화와 관광 산업의 풍경을 다섯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마틴 파는 무분별한 교통 이용, 화석 연료 소비, 전 지구적 과잉 소비 등 기후 위기를 야기한 현대 문명의 구조를 집요하게 포착해 온 사진가다. 그의 사진은 처음에는 유쾌하고 익살스러워 보이지만, 그 너머에는 영국 특유의 냉소적인 유머와 날카로운 통찰을 통해 현대 사회의 모순과 소비 문화를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주요 내용 요약 및 참조
https://jeudepaume.org/a-propos/le-jeu-de-paume/
작성: hysong16@mofa.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