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항공모함의 역사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3월 18일, 프랑스 서부 낭트 인근에 소재한 조선업체 나발 그룹(Naval Group)을 방문해 프랑스 차세대 항공모함(PANG, Porte-Avions de Nouvelle Génération)의 명칭을 공식 발표했다. 새 함명은 ‘프랑스 리브르(France libre, 자유 프랑스)’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드골 장군이 이끈 ‘자유 프랑스’ 운동의 저항 정신과 독립 의지를 계승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자유를 지키겠다는 국가적 의지를 담았다.
프랑스는 지금까지 베아른(Béarn), 디스무드(Dixmude), 아로망슈 (Arromanches), 라 파예트(La Fayette), 부아 벨로(Bois Belleau), 클레망소(Clemenceau), 포슈(Foch), 그리고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까지 총 8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했으며, 그 중 마지막 3척만이 프랑스에서 자체 설계하고 건조한 함정이다. 프랑스 최초의 항공모함인 ‘베아른(Béarn, 1927~1967)’은 항공모함 운용 개념 자체가 확립되지 않은 시기에 전함으로 건조되던 함체를 항공모함으로 개조한 사례였다. 이후 프랑스는 제2차 세계대전 전후 혼란기와 재건기를 거치며 영국과 미국으로부터 함정을 임대했다.
디스무드(Dixmude, 1945~1960)는 영국 해군의 호위 항공모함 HMS Biter를 임대한 뒤 개명한 함정이고, 아로망슈(Arromanches, 1946~1974)는 영국의 콜로서스급 항모로 임대한 함정으로 인도차이나 전쟁(1946~54)과 수에즈 위기(1956)에서 활약했다.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프랑스는 미국의 지원을 통해 항공모함 전력을 보강했다. 라 파예트(La Fayette, 1951~1963)와 부아 벨로(Bois Belleau, 1953~1960)는 미국의 인디펜던스급 경항모로 USS Langley와 USS Belleau Wood를 이전 받은 것이다.
이후 프랑스는 1960년대 들어 드골 대통령의 자주국방 기조 아래 독자 설계·건조한 항공모함을 선보였다. ‘클레망소(Clemenceau, 1961~1997)’ 와 ‘포슈(Foch, 1963~2000)’는 프랑스 해군이 자체 기술로 완성한 자매함으로, 알제리 전쟁, 레바논 분쟁, 걸프전 등 다양한 작전에 투입됐다. 특히 포슈는 2000년 퇴역 후 브라질에 매각되어 ‘상파울루(São Paulo)’로 명명되어 재취역했다.
현재 프랑스가 보유한 유일한 현역 항공모함인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은 2001년 5월 18일 취역한 프랑스 최초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이자, 미국을 제외한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운용되는 핵추진 항공모함이다. 만재 배수량 42,000톤급이며, 최근까지도 중동 및 지중해 분쟁 지역에 투입되어 프랑스의 군사적 위상을 증명해 왔다.
이번 마크롱 대통령의 발표로 구체화된 차세대 항공모함 프랑스 리브르함은 2038년 퇴역 예정인 샤를 드골함의 뒤를 잇게 된다. 이 사업은 약 20년간 100억 유로가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프랑스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인 77,000톤급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는 기존 샤를 드골(42,000톤)의 약 1.8배에 달하는 압도적 규모로, 길이는 약 310m에 이를 전망이다. 2기의 원자로를 탑재한 핵추진 방식이며, 30대 이상의 전투기와 무인기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내용 요약 및 참조
https://www.defense.gouv.fr/marine/forces-surface/porte-avions
작성: hysong16@mofa.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