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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le Festival International de la Bande Dessinée d’Angoulême)

작성자
주오이시디대표부
작성일
2017-01-13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le Festival International de la Bande Dessinée d’Angoulê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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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ttp://www.bdangouleme.com/)

매년 1월 프랑스 동남쪽 샤렁트(Charente) 주에 위치한 도시 앙굴렘(Angoulême)에서 열리는 국제 만화 페스티벌(le Festival International de la Bande Dessinée)은 전세계의 다양한 만화와 영상을 소개하는 전시회이다. 여러 국가의 만화가, 폭넓은 연령대의 만화 애호가들과 만화 출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뿐만 아니라 토론, 싸인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만화를 접할 수 있는 거대한 축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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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ttp://www.lexpress.fr/culture/livre/festival-de-la-bd-d-angouleme_1509680.html)

프랑스인들의 만화 사랑은 유별나다.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만화는 주요 도서장르 중 하나로 꼽히며 19세기 헤겔의 미학 연구에서 언급된 5개의 기본 예술(건축, 조각, 회화, 음악, 시)과 더불어 ‘9 번째 예술’(le Neuvième Art)이라고 알려져 있다. 만화 외에도 영화, 무용, 연극, 사진 등이 각각 ‘제 n의 예술’이라는 하나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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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ttp://www.angouleme-tourisme.com/)

국제 만화 페스티벌이 생기기 전의 앙굴렘은 만화와의 연관성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쇠퇴하던 산업도시에 지나지 않았다. 1970년대에 들어서며 만화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만화가 더 다양해지고 어린이와 청소년뿐만 아닌 성인들의 독서목록에도 자리매김하게 되었으며 언론의 주목을 끌고 전시회도 열게 되었다. 1972년 말 만화광이었던 앙굴렘의 시의원 프랑시스 그루(Francis Groux)가 그림 문학 시민 연구회인 ‘SOCERLID’(Société Civile d’Etude et de Recherche des Littératures Dessinées)와 함께 소규모의 전시회를 열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1974년 제1회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이 개최되었다. 오늘날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앙굴렘 만화 페스티벌은 칸느 영화제(Festival de Cannes), 아비뇽 축제(Festival d’Avignon)나 국제 현대미술 박람회(FIAC) 등과 함께 명성 높은 프랑스의 가장 세계적인 행사로 손꼽히며 매해 2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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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ttp://www.sudouest.fr/2013/09/19/angouleme-des-conteneurs-enterres-version-bd-1173919-813.php)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의 행사장은 크게 3가지 전시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출판사를 위한 공간(espace Editeurs), 아시아 대표 만화 전시 공간(espace Little Asia)과 저작권 라이선스 시장의 공간(Marché des droits et licences)이 있다. 해마다 아시아 만화 전시장에서는 일본의 ‘망가’(‘manga’), 한국의 ‘만화’, 대만과 중국의 만화가 소개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의 만화의 위상이나 영향력은 상당한 편이며 프랑스에서도 원어 명칭 그대로 ‘망가’(‘manga’)와 ‘만화’(‘manhwa’)로 불리고 있다. 또한 한국은 2014년 1차 세계대전 100주년을 맞아 ‘지지않는 꽃’(‘les Fleurs qui ne se fânent pas’)이라는 주제로 위안부 여성에 관한 만화 특별전을 개최해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전시장 외에도 앙굴렘 도시 전체가 거대한 만화 축제의 무대가 되어 길거리와 광장, 시청, 극장 등에서 만화 및 영상 전시, 콘서트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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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ttp://www.lemonde.fr/livres/article/2014/02/01/angouleme-une-exposition-sur-la-prostitution-forcee-des-coreennes-froisse-le-japon_4358389_3260.html)

큰 규모의 행사인 만큼 수여하는 상과 시상부문도 다양하다. 가장 많이 알려진 상으로는 한 만화가의 전체적인 작품인생을 보고 수여하는 ‘앙굴렘 만화 페스티벌 그랑프리상’(Grand Prix du festival d’Angoulême)과 전년도 프랑스어로 만화를 발매한 작가 중 향후 행보가 가장 기대되는 인물에게 수여하는 ‘황금 야수상’(le Fauve d’Or)이 있다. 올해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는 한국 만화가 앙꼬도 ‘나쁜 친구들’로 ‘황금 야수상’ 후보에 올랐다. 야수 캐릭터는 해마다 앙굴렘 만화 축제의 포스터와 보도자료에 등장하는 마스코트이기도 하다. 2015년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 총기 테러사건 이후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주최측은 표현의 자유를 위한 샤를리 상을 만들어 희생당한 샤를리 엡도 편집팀과 만화가에게 수여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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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ttp://www.lefigaro.fr/culture/2015/01/12/03004-20150112ARTFIG00160--charlie-hebdo-grand-prix-2015-du-festival-d-angouleme.php)

올해로 제 44회를 맞게 된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은 전세계 만화 시장에 꾸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다양한 만화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페스티벌 기간은 1월 26일부터 29일까지이다.


작성 : jj.kor.oec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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