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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 인쇄술의 보물

작성자
주 유네스코 대표부
작성일
2023-04-21


<직지>: 인쇄술의 보물 



<직지>는 현전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이다. <직지>는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되었으며,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무려 78년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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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 (1298-1374) 백운화상직지심체요절(직지) – BnF, département des Manuscrits



<직지>란 무엇인가? 


원래 이 책의 이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인데, 풀어 쓰면 ‘백운이라는 승려가 고승들의 어록을 가려 뽑아 모아 놓은 것’이라는 뜻으로, 불교 서적이다. 취암사에서 목판으로 인쇄한 1378년 목판본이 완전한 형태로 현재 대한민국에 보관되어 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은 금속활자본 하권이다. 승려인 백운이 엮고 그의 제자인 석찬과 달잠이 간행한 <직지>는 <경덕전등록>과 <선문염송>처럼 여러 책으로부터 나온 선종불교의 진리를 담고 있다. <직지>에서는 참선을 통해 스스로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으며, 선종 불교제자들을 위한 교본으로 사용되었다. 조계종에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직지>를 중요한 서적으로 보고 있다.


인류의 보물


<직지>는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을 녹여 만든 활자를 사용해 인쇄되었다. 국제사회 특히 유네스코로부터 금속활자로 찍어낸 가장 오래된 인쇄물로 인정되었다. 목판본 <직지>는 1992년 대한민국 보물 제1132호로 지정되었으며, 금속활자본 <직지>는 2001년 9월 4일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조선에서 프랑스까지 


고종대(1863-1907)에 주한대리공사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는 <직지>를 포함한 수백 권의 고서들을 수집하여 프랑스로 가져갔다. 그의 사후, <직지>는 앙리 베베르라는 예술품 수집가에게 팔렸다. 베베르의 유언에 따라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직지>를 기증했고, 1952년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소장품 목록에 편입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직지> 


• 보관 및 열람 

<직지>는 프랑스국립도서관 고문서관 ‘특별 서고(Grande Réserve)’에 보관되어 있으며, 청구기호는 한국 109번이다. 고문서 중 가장 중요한 사료로 구분하여 관리하고 있고, 이 자료를 최대한 조심스럽게 다루고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열람 신청서와 고문서관 사서의 허가가 있어야만 열람이 가능하다.


• 온라인 열람 

<직지>는 프랑스국립도서관 고문서 데이터베이스 소장 자료 카탈로그에서 조회할 수 있으며, 도서명은 프랑스어, 한국어(한글), 한자, 라틴어 음역으로 기재되어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전자도서관인 갈리카(Gallica)에서도 온라인 열람이 가능하다. <직지>의 모든 이미지는 무료 열람 및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확대하여 확인할 수도 있고 jpg 나 pdf 파일로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 대중 공개

자료의 보존과 보호를 위해 <직지>는 일반인에게 거의 공개되지 않았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콜랭 드 플랑시 컬렉션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들이 한국관 내에서 전시되면서 최초로 대중에 공개되었다. 이후 1972년 ‘세계 도서의 해’ 전시를 계기로 <직지>를 다시 볼 수 있었다. 이때 <직지>는 금속활자로 찍어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책으로 서양에서 인정을 받았다. 이듬해, 프랑스국립도서관의 ‘동양의 보물’ 전시에서 가장 희귀하고 귀중한 고문서들과 함께 소개되기도 했다. 


2023년, 프랑스국립도서관이 개최하는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전시에는 <직지>뿐만 아니라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서양 판화인 <프로타 판목>(프랑스 또는 독일 남부, 1400년경), 그리고 유럽 최초 활판 인쇄물인 <구텐베르크 성경>(독일, 1455년경) 등 중요 소장 자료들도 최초로 동시 공개된다.



<직지>의 학술연구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오래전부터 <직지>에 관한 열린 정책을 실시하고 학술연구를 진행해왔다. 한국 사서들과 세계적인 연구자들이 이 책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협력 사업은 다음과 같다.


청주고인쇄박물관, 충북대학교보존연구센터((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문화부 협동기관))과의 공동 연구(2021-2024): <직지>에 관한 물리화학적 분석 이행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 및 프랑스국립도서관의 한국 소장 도서 관련 협력(2023)


한편, 주유네스코한국대표부와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직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한층 높아진 이 기회에 힘입어, 오는 9월 4일 '직지의 날', 유네스코 본부 세규르 홀(Segur Hall)에서 직지 복본 및 직지를 인쇄한 우리의 종이 한지를 조명해보는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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