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1. 국가상징
  2. 어린이·청소년
  3. RSS
  4. ENGLISH

외교부

1,2차관

한반도 정세 변환기의 유엔과 한국

부서명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0-10-25
조회수
1760
2000.10.25

서울 유창순 명예회장님, 이상옥 회장님, 주한 외교사절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제55주년 유엔의 날을 기념하는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먼저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유엔한국협회에 감사드리며, 아울러 최근 한반도의 변화에 대하여, 그리고 그것이 유엔이 추구하는 전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말씀드리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매년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와 유엔이 맺어온 특별한 관계를 생각하며 이 날을 기념해 왔습니다. 1948년 유엔 감독하의 자유선거를 통하여 대한민국 민주정부가 탄생한 이후, 유엔은 1950년대 초 한국전쟁 당시 우리를 지원하였으며, 또한 수십년 동안 우리나라의 전후 복구 및 경제개발 과정에서 유엔의 기관들을 통하여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후 우리는 1991년 유엔에 가입하였으며 유엔의 각종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대한민국은 유엔의 모든 훌륭한 과업의 좋은 본보기가 되어 왔습니다. 올해 유엔의 날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외교행사인 제3차 ASEM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성공리에 개최하여 아시아와 유럽간 협력을 증진시켰으며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위상을 신장시켰습니다. 더욱이 올해는, 처음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의 대한민국 역사와 유엔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진정으로 분단의 아픔에서 해방되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이룩할 기회가 왔다고 말할 수 있는 해입니다.

우리는 전세계의 관심과 지지에 용기를 얻었으며, 특히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크게 고무되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 이러한 역사적인 전환은 첫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의 채택으로 시작되었으며, 그후 남북은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하여 후속조치를 취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정상회담과 그후 남북관계의 진전은 가히 우리들을 압도할 정도의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룩한 진전과 앞으로 추진되는 일들은 모두 분명한 목적의식과 전향적 사고에 기반을 둔 것이었습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은 우리 정부가 인내와 지속적인 노력으로 북한이 남북대화와 화해의 필요성을 이해하도록 한 결과이며,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지지에도 힘입은 바 큽니다. 더욱이 남북정상회담의 후속조치들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이 과정에서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에서의 평화공존과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북한에 대하여 긴장완화와 교류협력을 병행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미 북한과 세 차례의 장관급 회담과 실무자 회의를 통하여 여러 분야에서 남북간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여 왔습니다. 특히, 이산가족과 같은 인도적 문제와 경제협력의 확대를 위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을 위해 협의해 왔습니다. 11월 하순에는 제4차 장관급 회담이 북한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또한,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하여 양측의 고위 국방관계인사들이 군사협력에 관하여 논의를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9월말 제주도에서 열린 첫 국방장관회담은 전쟁의 위협이 종식되어야 한다는 양측의 공통된 인식을 표명한 뜻깊은 만남이었습니다. 우리는 북한에서 개최될 제2차 국방장관회담에서 긴장완화와 상호신뢰구축의 초기준비 단계를 위한 구체적인 합의사항이 논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그들의 필요에 의하여 군사문제 논의보다는 남북간 교류협력에 더욱 치중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우리의 긴장완화와 교류협력의 추진이 상호 보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북한도 2주전 조명록 부위원장이 워싱턴 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안보에 확신을 얻어 앞으로 우리와의 정치적.군사적 대화에 대해서도 보다 전향적인 태도를 취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하여 미·북관계에 뜻깊은 진전을 이룬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한·미·일 세나라의 외무장관들은 지금 올브라이트 장관의 북한 방문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 회의를 개최중입니다. 한반도에 평화공존을 이룩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한.미간 긴밀한 협조관계와 한·미·일 3자간 조정이 바탕이 되어야만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세나라는 북.미관계가 조속히 개선되어 남북간 화해와 평화의 과정을 더욱 원활히 진전시킬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지난 반세기의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시킴으로써 남북이 평화체제를 구축하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위해 남북이 당사자로서 평화협정에 서명하고 미국과 중국이 이를 보장하는 역할을 하는 형태의 4자회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영국, 독일, 화란 및 스페인과 같이 우리의 중요한 구주지역 우방국들이 북한과 관계 개선을 위하여 최근 취한 이니셔티브는 매우 고무적입니다. 우리정부는 서울 ASEM 지도자회의에서 발표된 EU의 이니셔티브를 한반도내 우호적 분위기 정착에 더욱 기여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환영하였습니다. <유엔과 대한민국>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정착은 유엔에게도 진정한 기쁨이자 자랑일 것입니다. 또한 이는 한반도의 평화유지에 기여해온 그 동안의 유엔의 노력에 부응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더욱 높아졌고, 유엔은 남북정상회담과 후속조치를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9월초, 유엔 천년정상회의에서는 이러한 취지의 공동의장성명이 채택되었으며, 이는 이번 유엔총회에서 한반도의 평화정착과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공고히 하는 총회결의안의 채택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번 결의안은 남북한을 포함 102개 국가가 공동으로 제출하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역사적인 문서들이 채택되기까지에는 뉴욕의 남북 외교관들의 긴밀한 협력이 있었습니다. 냉전시대에 유엔과 여타 국제무대에서 남북간 격렬한 외교적 대립과 적대감을 몸소 체험한 저로서는, 국제무대에서 남북협력의 싹이 트고 있다는 것이 감격스러울 따름입니다. 국제사회에서의 상호 우호적 태도는 한반도에서의 화해 분위기 조성을 촉진함은 물론 북한의 국제사회 편입을 용이하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우리는 유엔의 모든 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전세계의 평화와 번영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실로 우리나라는, 1991년 유엔에 가입한 이래로 10년 동안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해온 국가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유엔의 사명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그리고 점차 높아지고 있는 우리의 정치적.경제적 위상에 부합하도록 유엔과 함께 21세기에 세계가 직면한 과제들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유엔의 활동에 더욱 기여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인은 이 자리를 빌어, 우리나라가 내년도 제56차 유엔총회의장직에 입후보하여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음을 여러분께 발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평화, 세계화 및 보편적 가치> 우리는 특히 세 가지 주요 분야에서 유엔의 활동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세계평화의 강화, 세계화 혜택의 고른 배분, 그리고 보편적 가치의 확산으로 인류를 단결시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평화를 위한 모든 유엔 활동의 중심이 되는 것은 유엔 평화유지군입니다. 냉전이후 전세계의 각지각처에서 발발하고 있는 종족.민족분쟁으로 인하여 평화유지군의 활동은 지난 20세기 말 더욱 심화.확대되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세기를 맞아 국제사회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유엔의 자원과 기구를 더욱 보강하여 분쟁예방, 분쟁의 평화적 해결, 평화유지, 분쟁종식 이후의 평화구축 및 복구 등의 과제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다양한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에 참여해 왔습니다. 작년에는 동티모르의 질서회복과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하여 처음으로 보병부대를 파견하였습니다. 또한, 한국경제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감에 따라 유엔평화유지활동에 대한 재정 기여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한반도에 평화정착의 전망이 점차 밝아짐에 따라 이제 우리는 세계정치 및 경제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고 기여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모든 회원국들이 주력해야할 또 하나의 과제는 세계화 과정의 혜택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부국과 빈국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는 세계화의 과정에 모두가 함께 참여함으로써 가능해지는 일입니다. 대한민국은 세계화의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 우리는 최근 경제위기를 정보화 시대를 준비하는 기회로 활용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회의 약자를 위한 특별한 지원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정보화 시대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필요한 계층을 위하여 "생산적 복지"라는 정책하에 여러 조치를 취하여 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유엔의 개발원조 활동도 취약 계층의 역량개발이라는 측면에서 그 맥을 같이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정부는 대내적으로 민주주의를 정립하고 대외적으로는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를 증진시키기 위한 유엔의 활동에 활발히 참여해 왔습니다. 우리는 모든 나라와 민족이 가치와 이상을 공유함으로써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어 나아가는 데에 가장 확고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난 천년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천년선언은 이러한 가치들을 담고 있습니다: 자유, 평등, 연대, 인내, 자연존중, 그리고 책임분담 등이 그 가치들입니다. 여기에 저는 헌신(commitment)이라는 덕목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전 인류를 위하여 이러한 가치들을 실현시키는 데에 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다는 헌신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헌신의 의미는 말을 실천에 옮기는 것을 뜻합니다. 이것은 현실세계에서 항상 가능한 것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다시말하면 우리는, 끈기를 가지고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여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또한 순수한 의도와 인내, 그리고 지속적인 노력으로 북한과 새로운 화해의 시대를 열어 가는 과정에서 이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는 또한 역사의 교훈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말과 신념에 따라 행동한 자에게 최후의 승리가 돌아간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습니다. 오는 12월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이 주는 의미 역시 이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금번 노벨 평화상은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주의, 인권, 그리고 평화에 대한 신념을 실천에 옮긴 확고한 용기와 평생동안의 헌신을 전세계가 인정한 것입니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기쁨이며 영광입니다. 이러한 인정과 평가에 힘입어, 우리는 대내외적으로 우리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유엔과 전세계가 함께 추구하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리의 경제발전과 정치적 성숙도에 걸맞는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만족도 조사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