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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2차관

제2차관, 취임사(3.15)

부서명
작성자
작성일
2013-03-19
조회수
1551


※ 이하는 사전 원고 없이 행해진 취임사를 사후 녹취․정리한 것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꼭 1년만입니다만, 저는 아주 먼 여행을 떠났다가 한 4~5년 만에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앞만 보면서 정신없이 달려온 지난 30여년의 외교관 생활 중에 갑자기 찾아온 여유로운 시간을 잘 관리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만, 돌이켜보면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저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과중하게도 신임 윤병세 장관님께서 제게 제2차관이라는 중책을 맡겨 주셔서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안보와 경제 환경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한 시기에 이런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참으로 무겁습니다. 더구나 정부조직개편의 와중에서 큰 변화의 고통을 겪고 있는 때라 마음이 더욱 무겁습니다. 그동안 직원 여러분들이 많이 당혹해하셨고, 지금도 힘들어 하고 계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조직과 마음을 추스르고 새로운 출발을 하여야 할 때입니다.

새롭게 출범하는 통상교섭체제가 잘 기능할 수 있도록 도와가면서, 또 한편으로는 우리 외교부가 어떤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기여를 해야 할 것인지 우리의 역할을 잘 모색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조직개편을 계기로 우리 외교부 본연의 경제외교가 폭과 깊이 모든 면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우리 모두 분발해야 할 줄 압니다.

새로이 출범하는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신뢰외교의 개념과 비전, 그리고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 외교부 직원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장관님께서 취임사에서 상세히 말씀하셨고, 또 방금 김규현 차관님께서 몇 가지 부연해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더 길게 제 소견을 덧붙이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평소에 제가 동료 여러분들께 당부드리고 싶었던 몇 가지 사항을 실무 차원에서 말씀드리는 것으로 갈음하고자 합니다.

먼저, 발상의 전환과 창의적 사고를 가져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작금의 외교환경이 현실에 안주하거나 기존의 관행을 답습하는 외교행태로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와 막중한 사명을 감당해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데 대해서는 여러분들께서도 저와 공감하실 줄 믿습니다. 새로운 발상과 창의적인 사고로 복잡하게 얽힌 외교현안들을 잘 풀어가면서 우리 외교의 입지를 넓혀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현실상 4강을 중심으로 하는 양자외교가 외교의 근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만, 다자외교는 우리 외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그런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자무대에서 달라진 우리 위상을 적극 활용하여 남들이 해내지 못하는, 우리만이 해낼 수 있는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역할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흔히들 얘기하는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가교역할을 한다는 것이 단순한 외교적 수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글로벌외교 어젠다에 포함된 모든 이슈 하나하나에 대해서 가교역할의 비전을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서 그것을 실천적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재외국민보호라든가 문화외교, 공공외교 등은 국민, 대중과 함께 서로 소통하면서 우리 활동내용이 그대로 외부에 공개되고 노출되는 그런 영역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우리 외교부 직원이 신경을 써서 업무에 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외교의 내용과 활동에 대한 평가는 이런 분야에서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앞으로 보다 질 좋은 대국민 서비스와 보다 강렬하고도 명료한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한 창의적인 노력을 우리 직원들이 좀 더 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두 번째로 여러분들이 편식하지 않는 외교관이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졌습니다만, 제가 지난 30여년 동안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우리 외교부 직원들이 경제분야에 대한 지식과 소양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러한 비판이 정당한 것인지는 따져봐야 하는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인식되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그런 부족함이 있지 않은지 다시 되돌아보고 자성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조직개편을 계기로 그런 편식현상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저는 걱정스럽습니다. 편식 외교관은 갈수록 복잡다기화하고 있는 외교현안들을 제대로 다룰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요즘 중요한 외교현안이나 국제이슈들은 잘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정치경제적 안목과 소양을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원 여러분들이 경제문제에 대해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조직개편이 외교부 본연의 경제외교 체제를 재정비하고, 흩어진 역량을 다시 결집하여 더욱 강화하는 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본부와 재외공관간의 소통, 정보공유 및 상호지원 업무체제를 좀 더 강화해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신 정부 조직운영의 근간이랄까 모토는 칸막이를 없애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고 생각되는데, 공관장을 하다 보면 본부와 재외공관간의 소통이 좀 부족하다는 걸 느낍니다. 본부에 건의하고 보고한 사항에 대해 본부로부터 전혀 피드백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모든 문제들은 기본적으로 본부의 인력부족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만, 직원 여러분들이 평소 이런 문제를 의식하지 않고 또 신경도 쓰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결과도 많다고 봅니다.

주요 외교현안에 대한 정보공유도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재외공관과 잘 소통하고 협의하지 않으면 바깥에 나가 있는 많은 잠재적 외교인력들을 사장시키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앞으로 본부 간부 여러분들을 중심으로 재외공관과의 정보공유, 소통에 좀 더 신경을 써주셨으면 합니다. 재외공관도 본부의 지침이나 지원을 기다리기보다는 스스로가 주도권을 가지고 본부를 이끌어 간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본부와 재외공관간의 적시소통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앞으로 우리 외교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이 제고되었으면 합니다.

향후 5년 내지 10년은 우리나라의 장래를 위해 참으로 중차대한 시기입니다. 우리 외교부가 맡고 있는 역할과 임무가 막중하다는 것을 항상 의식하면서 우리 모두 긴장감 속에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저 또한 외교부 리더십의 일원으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혼신의 힘을 다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일에 대해 긍지와 보람을 느끼고, 조직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그리고 열린 문화, 열린 조직을 만드는 데 차관으로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장관님을 모시고 김 차관님과 한 팀이 되어 열심히 뛰고자 하니, 여러분들도 새로운 출발과 도약을 위해 다 같이 분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리면서, 두서없는 제 인사말을 마치겠습니다.

열심히 뜁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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