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KBS 월드 개국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언젠가 KBS 라디오에서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동포들을 대상으로 우리 정부가 운영하는 무료 요양원에 대한 사연이 소개된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물리치료실에 마련된 KBS 월드 TV를 보면서 한국 사회를 처음 본다며, 얼굴이 같고 말도 같은 사람들이 나와서 드라마도 하고 뉴스도 하니 무척 신기하다고 하더군요. 다같은 동포인데도 말입니다.

1937년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도 같은 강제이주 명령을 받고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까지 내몰려야했던 우리 동포들의 가슴 아픈 역사를 되새겨보면서, KBS 월드가 참 뜻깊은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동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존재. 700만 동포들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끈이자, 이들을 조국과 이어주는 젖줄과도 같은 역할. 바로 KBS 월드의 역할이 아닌가 합니다.

또한, KBS 월드는 오늘날 세계 방방곡곡에 우리 문화를 알리는 첨병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K-Pop이 ‘뮤직뱅크’의 전파를 타고 더 많은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가 하면, 지구 반대편에서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청춘불패’를 보며 그들의 젊음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최근 외국인 3,9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KBS 월드를 시청하는 이유에 대해 ‘재미있어서 본다’라는 답변이 48.7%에 이르렀고, ‘시청 후 한국에 대한 느낌이 매우 좋아졌다’라는 답변 또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KBS 월드가 훌륭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우리 문화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파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KBS 월드는 외교부의 든든한 동반자입니다. 외교부는 연간 1,400만 우리 국민 해외여행 시대를 맞아 올해 3월부터 KBS 월드를 통해 세계 각지의 안전 및 치안 정보를 단신 뉴스 및 스크롤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문화․공공외교의 업무 비중이 점점 더 늘어가고 있는 외교부로서도 KBS 월드의 눈부신 활약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 번 KBS 월드의 개국 10주년을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KBS 월드가 우리 외교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방송으로서 동포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리는데 더욱 앞장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