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1. 국가상징
  2. 어린이·청소년
  3. RSS
  4. ENGLISH

외교부

1,2차관

제2차관, 제2기 에너지․녹색성장 서포터즈 발족식 환영사(8.13)

부서명
작성자
작성일
2013-08-14
조회수
1696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제2기 에너지․녹색성장 서포터즈 발족식을 여러분들과 함께 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먼저 서포터즈로 선발된 여러분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을 만나 보니 제가 대학생 시절에 한-미 학생회의 한국대표로 선발되어 미국학생 대표들과 한 달간 숙식을 같이 하며 함께 강의를 듣고 토론도 했던 기억이 새삼 떠오릅니다.

비록 토론의 주제는 다르지만, 국제문제에 관심을 갖고 세계시민으로서의 경험과 시야를 넓히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30여 년 전의 저와 지금의 여러분들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물론 그 동안 지구가 훨씬 더 평평해진 만큼 더 많은 기회의 창이 여러분 앞에 열려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만...

저는 지난 5월 노르웨이 정부의 초청을 받아 북위 79.5도, 인간이 상주할 수 있는 지구 최북단 스발바르 제도 뉘올슨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직접 목격한 기후변화의 실상이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를 웅변적으로 얘기해 주는 것이라 생각되어 여러분께 잠시 여행담을 들려 드릴까 합니다.

뉘올슨 산꼭대기의 제플린 관측소에는 1920년대 모습을 담은 사진이 있었는데, 눈 아래 펼쳐져 있는 지금의 모습과 비교해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 동안 빙하가 무려 20Km나 뒤로 물러서 바다가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빙하가 물러간 자리에는 500톤급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항구가 만들어졌고, 저는 그 곳에서 배를 타고 빙하 가장자리까지 직접 가볼 수 있었습니다.

스발바르에서 만난 한 현지인은 30여 년 전 결혼식을 올렸던 곳이 건너편 반도의 한 모퉁이였는데, 이제는 얼음이 녹아 바다가 되었고 반도는 섬이 되었다며 서글픈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인간이 온실가스를 내뿜은 것은 산업혁명 이후 불과 300여 년 밖에 되지 않는데, 그 온실가스가 수천 년 동안 인간의 접근을 거부했던 북극의 얼음을 녹여 내린 것입니다. 북극해에 떠있는 얼음과 그린란드, 알라스카에 있는 내륙 빙하가 모두 녹으면 부산, 상해, 뉴욕 등 주요 도시들이 침수 피해를 겪게 되고 남태평양의 도서 국가들은 아예 물에 잠겨 나라 전체가 사라질 지도 모릅니다.

북극에서의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서 저는 그 동안 인류의 재앙인 기후변화에 일조해 왔다는 자책감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뉘올슨에서 만난 전문가들처럼 기후변화의 실상을 정확히 알고 인류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는, 깨어 있는 사람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서포터즈 여러분,

저는 녹색성장이 단지 경제학의 이론이나 경제정책의 일부라고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선진국과 개도국 국민, 인간과 지구 환경,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가 모두 공존하고 상생하기 위해 함께 추구해야할 가치이자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녹색 성장에 대한 반기문 UN 사무총장님의 의지도 확고합니다. 반 총장께서는 지난 2011년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에너지 구상’(Sustainable Energy for All)을 발표하여 에너지 효율성 개선과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목표로 제시하셨습니다. 이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직시하는 한편, MDGs 달성을 위해 국제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입니다.

반 총장님의 이러한 의지에 힘입어 작년 6월 Rio+20 정상회의에서도 녹색경제가 중요한 의제로 논의되었습니다. 유엔 이외에도 OECD, G20과 같은 주요 다자간 회의체에서도 탄소 의존형 성장의 대안을 찾기 위해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녹색성장은 말 그대로 인류 공동의 화두며 과제인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난 2005년 서울 아태지역 환경․개발장관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주도로 ‘녹색성장을 위한 서울이니셔티브’가 채택되었고, 이를 계기로 국제사회의 논의도 본격화되었습니다. 이후 2009년 OECD 각료회의에서 채택된 ‘녹색성장 선언문’ 역시 우리나라가 주도한 것이었습니다. 성장이라는 회색 단어에 생명의 녹색 물감을 입힌 나라가 대한민국임을 부정하는 이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우리나라 주도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라는 국제기구가 설립되었고, 녹색기후기금(GCF)의 송도 유치에도 성공하여, 금년 말 GCF 사무국 입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또한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이사국으로서 신재생 에너지 개발논의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녹색성장 서포터즈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큼,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 오고 있는 것입니다.

서포터즈 여러분,

오랜 시간동안 화석연료에 의존해왔던 산업구조를 짧은 기간 내에 친환경․녹색산업구조로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화석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는 비탄력적이고 또 내성이 강해서 1970년대 오일쇼크와 같은 강한 충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를 쉽게 개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희망은 곳곳에 있습니다. 기업들은 친환경 기준을 제품의 최우선 가치로 삼기 위해 기술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정부는 정부대로 친환경․녹색경제를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를 마련하여 왔습니다.

여러분들을 포함하여 시민사회 차원의 녹색성장에 대한 지지도 확산되고 있고, 그러한 의지가 유엔과 같은 국제무대에도 적극 반영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제가 외교관 생활을 처음 시작하던 1970년대 말에는 존재하지 않았고 예측조차 하기 어려웠던 현상이지만, 빠르게 확산되어 가고 있고 머지않은 장래에 대세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서포터즈 여러분들은 녹색성장의 의의와 가치를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민간사절로서 사회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적극 노력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그 어떤 분야에서 꿈을 키워 가든지, 여러분들은 장차 우리나라를 이끌어나갈 재원입니다. 이번 서포터즈 프로그램 참가를 계기로 녹색성장에 대한 소중한 지식과 경험을 얻게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 개개인이 꿈꾸는 분야에서 언제나 창의적이고 신선한 발상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제시하는 지식인으로 성장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만족도 조사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