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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2차관

안총기, 제2차관 취임사(11.21)

부서명
작성자
작성일
2016-11-24
조회수
1677

 ※ 이하는 사전 원고 없이 행해진 이임사를 사후 녹취․정리한 것임.


안총기 제2차관 취임사


여러분 모두 반갑습니다.

제가 본부를 떠난 지 1년 반, 정확하게는 1년 반하고 20일쯤 지난 것 같은데 본부에서 여러분들과 다시 같이 일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먼저 장관님께서 여러 모로 부족한 저를 중책에 이끌어 주신데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중요한 소명을 맡게 된 것이 무한한 영광이지만 동시에 어깨가 굉장히 무겁습니다.

국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점도 많고 전임 조태열 차관님과는 외교부에서 한 평생 같이 일을 많이 했는데, 지난 거의 4년여 동안 2차관 업무를 훌륭히 수행하셨기 때문에 제 어깨가 더 무거운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는 매우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외교 환경 속에서 안보, 경제, 외교를 이끌어 나가야 되는 상황입니다. 저로서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합니다. 비록 어려운 여건이지만 여러분들이 모두 같이 할 것이기 때문에 외교부 업무를 수행해 나가는데 있어 장관님을 보좌하면서 함께 잘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외교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는 아니고 원론적이기는 하지만 평소에 지내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 3가지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젊은 직원들에게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인데 우리 직원 개개인들의 실력,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영어로는 capacity 또는 competence로 말 할 수 있는데 우리 외교업무라는 게 난이도가 상당히 높고, 세계 유수의 국가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최고수준의 실력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우리 외교부의 역량은‘외교부 구성원 개개인의 총합체’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외교부 개개의 구성원들이 국제적 사안을 빨리 파악하고 이에 대한 나름의 견해를 가지고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함의는 무엇인지 신속히 정리할 수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대응방안도 마련해야 하는 굉장히 어려운 수준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 외에 제2외국어까지 어학능력은 물론이고 소통의 스킬이라든지 지식, 판단력 그리고 문서로 정리하는 능력 등 열거하려면 상당히 많겠지만 이러한 역량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능력배양을 위해 우리 조직도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아왔던 것이 사실이고 그런 환경 속에서 결국은 개개인들 특히 젊은 직원들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지금은 이미 은퇴하신 외교부 선배님께 과거에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사람이 길을 가다가 발길에 옥돌이 채이면 그 옥돌을 주워서, 닦아서 그것을 쓰게 된다. 그런데 우리 외교부는 우리 정부 그 어느 조직보다도 옥돌을 잘 찾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조직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조직이 구성원들을 옥돌로 만들어야 하지만, 결국 옥돌이 되느냐 하는 것은 개개인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노력과 헌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영어로는 devotion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 자체가 일을 잘하게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실력은 단지 필요조건일 뿐이고 결국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일이 되려면 자기가 열심히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헌신은 처음부터 목표를 높게 설정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우리가 어떤 업무를 시작 할 때 자기 능력에 버거울 정도로 높은 목표수준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외교업무의 수준이 바로 국가 이미지나 국격과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매사를 정제되고 세련된 방식으로 처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또 지난 번 본부에 있으면서 많이 느낀 점인데 문서 작업이 사무관선에서 시작할 때부터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야 하고, 목표 수준을 높게 잡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내가 만든 작품은 누가 고쳐도 개악이 될 뿐 더 이상 improve될 수 없다는 완벽성을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 헌신은 결과주의입니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업무에 있어서 실력보다 헌신이 더 큰 미덕인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강조한다면 우리 외교부는 조직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라는 것입니다. 유기체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각각의 기관이 튼튼해야 하고 그 기관들이 서로 잘 연결 되어 올바른 기능을 해야 합니다. 유기체는 하나의 기관이 잘못되면 몸 전체가 아프게 되고 한 기관이 실패하면 몸 전체가 무너지게 됩니다. 우리 외교부에는 중요한 부서와 중요하지 않은 부서가 따로 없고 각 부서가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이 기관들이 서로 잘 작동해야 하고 또 서로 끊임없이 유기적으로 소통 하면서 전체가 하나로 기능해야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한 부서가 어려움에 처해 있거나 전체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한다면 전체가 나서서 끌어주어야 합니다. 부내 조직들이 파편화 되어 움직이게 된다면 조직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습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역량이 서로 상쇄되어 집단 지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전체 역량을 축소시키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부서들이 유기체처럼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고 배려하면서 일하는 분위기가 되는 것이 조직의 성공, 업무의 성공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실력, 헌신, 유기체 즉, capacity, devotion, organism. CDO. 이렇게 세 가지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최근 국내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만 국제사회도 상당한 변혁기에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다 목도했습니다만 유럽에서 지난 6월 브렉시트 투표가 있었고 이에 대해 유럽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 동안 근세 역사가 개방과 통합이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대해 상당히 역행하는 것 같은 현상을 보고 놀라고 있습니다.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되돌아본다면 아마도 더 자유롭고 더 개방되고 더 통합된 세계로 가기 위한 진통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당장에는 분권화로 가는 것 아니냐, 더 고립으로 가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미국 대선과정을 보면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나라들이 그 동안 동맹과 자유무역을 통해 서로 발전 해왔는데 이에 대해서도 상당히 question mark를 던지는 것 같은 상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이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어쨌든 이렇게 큰 틀, 큰 흐름이 소용돌이 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특히 안보문제와 경제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해 방안을 모색하면서 우리 외교부를 총 지휘해 나가시는 장관님을 여러분들과 함께 잘 보좌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과거 국장시절부터 제 사무실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습니다만, 앞으로도 마찬가지로 항상 열어두고 있겠습니다. 여러분께서 언제든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아이디어가 있거나 조직에서 문제점이 보이거나 또는 개인적인 어려움이 있으면 그것도 좋으니 오셔서 기탄없이 말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 모두 자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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