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규형 조정 위원장님,
각 분야 분과위원장님,
그리고, 각 분야를 대표하여 참석하신 위원 여러분,

올 한해 한-러 대화의 성과를 점검하고 내년도 계획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자리에 함께 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올해 한-러 수교 25주년을 맞이하여 한러대화는 정경컨퍼런스 개최(3.6, 서울), 나리쉬킨 러시아 국회의장 초청 라운드 테이블 개최(5.19, 서울), 한-러 대학생 대화(1-2월, 칼리닌그라드), 차세대 교류협력 사업(7.20, 이르쿠츠크 / 7.27, 모스크바) 등 다양한 사업을 양국에서 성공적으로 추진하였습니다. 이규형 조정위원장님을 비롯한 위원님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참석자 여러분,

지난 1990년 우리나라는 동서냉전의 종식에 발맞추어 북방외교를 시작하였고, 그러한 과정에서 당시 소련과 수교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지난 25년간 다방면에 걸쳐 러시아와의 관계를 발전시켜 왔고, 그 결과, 작년 양국간 교역액(약 260억불) 및 인적교류(약 30만명)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작년 이래 우크라이나 사태, 시리아 사태 등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고, 유가 및 루블화 가치 하락 등 러시아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우리의 대러 관계 역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정부로서는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서도 러시아와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북핵문제 해결과 함께, 미래 한반도 통일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우리에게 러시아는 동북아 평화협력구상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해 나가는데 있어 주요한 파트너입니다.

이러한 상황 인식 속에서 우리 정부는 금년 두 차례 양국 외교장관회담(2월, 8월)을 개최하였고, 최초로 양국 의회 의장간 연내 교차방문(5월 나리쉬킨 러 하원의장 방한, 9월 정의화 의장 방러) 또한 성사시켰습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7월 성공적으로 치러진 유라시아 친선특급 행사는 양국 국민의 우의와 양국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가능성을 재확인 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민?관?산?학?언론이 함께 범국가적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공공외교의 대표적 사례가 된 것으로 평가합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 정상은 지난 11.30 약 2년여만에 개최된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그간의 양국 관계 발전을 평가하고 향후 호혜적 실질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상호 의지를 확인하였습니다.

이렇듯 금년도 한-러 관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었던 것은 양국간 민간교류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러 대화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문화?학술 분야의 활발한 교류야말로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양국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한 공로자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유라시아 친선특급 행사 계기 산학협력 유망기술 상담회(7.14-16, 블라디보스톡), 차세대 교류협력 사업(7.20, 이르쿠츠크 / 7.27, 모스크바) 등 한-러 대화 사업도 성공적인 행사 개최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이규형 조정위원장님을 비롯한 여러 위원님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자 합니다.

참석자 여러분,

“한손으로는 매듭을 묶을 수 없다”라는 러시아 속담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한?러 관계도,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를 여는 일도,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저는 한?러 양국이 보다 성숙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양 국민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여,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축적함으로써 튼튼한 협력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여기에 한-러 대화의 중요성이 있습니다.

오늘의 이 자리는 향후 한?러 관계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고 한국외교에 지혜를 모아주시는 소중한 시간이 될것이라 기대합니다. 새해에도 한-러 대화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조정위원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조언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정부로서도 오늘 논의될 정책 제안들을 소중히 여기고 최대한 정책에 반영하여 새로운 한?러 관계와 유라시아 시대 지평을 열어나가는데 귀중한 토대로 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