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1. 국가상징
  2. 어린이·청소년
  3. RSS
  4. ENGLISH

외교부

1,2차관

제2차관, 한․몽 수교 25주년 기념리셉션 축사

부서명
작성자
작성일
2015-03-27
조회수
2693

존경하는 오치르바트 전 대통령님,
오윤다리 외교장관 대행님,
간트무르 교육과학문화부 장관님,
오윤호롤 환경관광녹색성장부 장관님,
엥흐볼드 전 장관님, 바산후 의원님,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먼저, 한·몽 양국 수교 25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자리에서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여 축하의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 수교 25주년을 맞는 한-몽 양국이 세 가지를 함께 축하할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먼저 민주주의의 정착입니다.

양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1990년대 초반은 양국 모두에게 있어 민주주의 발전에 획을 긋는 역사적 전환기였습니다. 한국은 1987년에 대통령직선제를 회복한 이후 사회 각계각층에서 분출하는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며 민주주의의 제도화를 이루어내었고, 몽골은 1992년에 대통령 직선제와 복수정당제를 도입하고 계획경제도 폐지하였습니다.

지난 25년간 시련은 있었지만 양국은 이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정착시킬 수 있었습니다. 특히, 몽골의 경우 체제전환의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엘벡도르지 대통령님을 비롯한 몽골 지도자들의 투철한 신념과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외교지평의 확대입니다.

25년 전에 시작된 탈냉전 시대는 강대국으로 둘러싸인 한국과 몽골에게 새로운 외교적 도전과 함께 기회를 안겨주었습니다.

한국은 구공산권과의 수교를 통해 외교의 새지평을 열었고,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으로 외연을 확대해 왔습니다. 오늘날에는 지구촌의 행복과 번영에 기여하는 중견국으로서 국제사회의 신뢰도 얻어가고 있습니다.

몽골 역시 민주주의 가치에 입각한 외교정책을 토대로 다원화된 세계에 적응하며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세계와 몽골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대통령’으로 규정하신 엘벡도르지 대통령님의 말씀 속에 이러한 몽골 정부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셋째, 양국관계의 눈부신 발전입니다.

양국간 교역, 투자, 인적교류 등 통계수치는 물론이고, 몽골 거리의 K-Pop, 한국 음식점들, 서울의 몽골타운 등은 양국 국민들이 서로의 거리를 얼마나 빨리 좁혀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양국은 양자관계뿐만 아니라 지역 및 세계무대에서도 긴밀히 협력하는 명실상부한 ‘포괄적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한·몽 관계의 이처럼 급속한 발전을 가능케 해주었던 핵심 요소로 저는 무엇보다도 활발한 정상외교, 경제적 시너지, 양국민간 끈끈한 유대를 꼽고 싶습니다.

‘활발한 정상외교’는 양국관계 발전을 선도하였습니다. 수교 후 양국 대통령들께서는 거의 예외 없이 재임 중 상대국을 방문하셨고, 이를 통해 양국 관계는 질적 도약과 양적 팽창을 거듭하였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저는 박근혜 대통령님과 엘벡도르지 대통령님의 교환 방문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둘째, ‘경제적 시너지’는 양국의 호혜적 발전을 가능케 했습니다. 몽골은 광대한 영토와 자원에도 불구하고, 낮은 인구밀도와 혹독한 자연환경이 무궁한 잠재력의 발현을 막아왔습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한국의 기업은 이미 폭염과 열사의 땅 중동에서 극한 상황을 이겨내며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여 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수도 중 하나인 울란바타르를 데우고, 식수를 공급하며, 경제성장의 동력을 함께 발굴해 나가는데 한국 기업만큼 든든한 동반자는 없을 것입니다.

셋째, 양국 국민이 오랜 역사에 걸쳐 발전시켜 온 문화적·정서적 유대는 양국관계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흔들림 없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해준 버팀목이 되어 주었습니다. 특히, 약 100년전 독립운동에 투신하셨다가 이곳 울란바타르에서 몽골인들을 위해 의술을 펼치다가 돌아가신 故 이태준 선생의 행적은 양국 국민들의 가슴에 우의의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내외 귀빈여러분,

한-몽 양국에게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최우선적으로 실현해야 할 공동의 목표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몽 양국이 각각 추진 중인 ‘동북아평화협력 구상’과 ‘울란바타르 대화’는 상호 추동하며 역내협력 증진과 신뢰구도 구축에 창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구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몽골의 성공적 체제 전환 사례는 북한에게 좋은 본보기를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북한의 개혁·개방을 강조하시면서 “안보는 핵이 아닌 두둑한 지갑에서 나온다”는 오치르바트 전 몽골 대통령님의 말씀을 인용하신 적이 있습니다. 성공적 체제 전환을 이룬 몽골의 경험이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거듭나고 공동번영과 평화의 길에 동참하도록 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해 줄 것을 소망합니다.

내외 귀빈여러분,

올해로 25주년을 맞는 한·몽 관계는 이제 완연한 청년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인생의 청년기처럼 양국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왕성하게 활동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정부간 정례 협의체인 한·몽 공동위가 오늘 오전 울란바타르에서 새롭게 출범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몽골에는 ‘멀리가자면 가까운 곳부터 시작하고, 큰일을 하자면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는 속담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한·몽 공동위에서 합의한 사항들을 가능한 것부터 차근차근 이행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푸렙수렌 외교장관님, 오윤다리 차관님, 그리고 공동위 수석대표이신 투무르후 도로교통부 장관님과 함께 제가 그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모쪼록 오늘 이 자리가 지난 25년간의 성취를 되돌아보며 새로운 25년의 비전을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길 기원하며,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끝.

만족도 조사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