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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2차관

제2차관, 국회 '과학기술.ICT 외교포럼' 창립총회 축사

부서명
작성자
작성일
2015-02-11
조회수
3399

제2차관, 국회 '과학기술.ICT 외교포럼' 창립총회 축사

존경하는 정의화 국회의장님,
홍문종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님,
포럼 출범을 주도하신 심윤조, 민병주 의원님,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님,
'과학기술·ICT 외교포럼' 위원님 여러분,

먼저 국회 '과학기술·ICT 외교포럼' 창립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과학기술외교는 아직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영역이지만, 서구에서는 이미 오랜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으며, 과학과 외교를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려는 시도 역시 계속 강화되어 오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외교와 과학협력이야말로 미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진정한 가교이며, 미국이 그들을 도우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라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말은 우리에게도 큰 시사점과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외교가 과거에는 일부 선진국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 세계 6위 과학대국으로 성장한 우리 외교에 있어서도 새로운 프론티어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심윤조, 민병주 두 분 의원께서 바로 이러한 국제적 흐름을 잘 파악하시고 '과학기술·ICT 외교포럼'을 창립하신 데 대해 외교 당국자로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전문가들은 과학기술외교가 3가지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우선 ‘외교안의 과학’(science in diplomacy) 입니다. 기후변화와 초국경 전염병 및 대량살상무기 확산과 같은 지구적 과제를 해결함에 있어 과학 없는 외교, 그리고 외교 없는 과학은 그저 공염불일 뿐입니다. 미국이 1976년 국내법을 통해 대통령으로 하여금 과학자로부터 외교정책 자문을 구하도록 한 것도 바로 그러한 취지에서였습니다.

둘째, ‘과학을 위한 외교’(diplomacy for science)입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 각국은 과학기술 역량을 키우기 위해 외교를 적극 활용하여 왔습니다. 1941년에 영국이 진화론의 아버지인 찰스 다윈의 손자를 과학협력관 자격으로 워싱턴에 파견하여 미국 학자와의 교류를 담당케 한 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오늘날 수많은 국가들이 양자 차원의 과학공동위원회를 개최하는 것도 부족한 기술경쟁력을 서로 보완하겠다는 시도입니다.

셋째, ‘외교를 위한 과학’(science for diplomacy)입니다. 이는 과학이 가진 매력, 다시 말해 soft power를 외교에 활용하는 것입니다. 과거 과학기술은 군사적 역량과 결부되어 전형적인 hard power의 일종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나 국경을 초월한 과학기술의 혜택과 과학자들의 네트워크, 세계화와 세계시민의식의 발달로 인해 오늘날 ICT를 비롯한 과학기술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soft power가 되었습니다.

‘외교를 위한 과학’은 바로 과학의 매력을 통해 외교정책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역사적 사례도 풍부합니다. 1960년대에 이미 케네디 대통령이 미-일 관계의 회복을 위해 양국간 과학기술협력협정 체결을 제안했고, 1970년대에 헨리 키신저 역시 중국과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해 과학기술협력을 활용했습니다. 지난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 국가들을 위한 과학기술 협력 프로그램을 발표한 것 역시 ‘외교를 위한 과학’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앞에 말씀드린 과학기술외교의 세 가지 측면은 국익과 국격을 높일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번영에도 기여하는 것입니다. 과학기술외교가 군사, 경제 외교와는 달리 공동번영을 위한 국제공공재를 공유하고 창조한다는 의미에서 실리적일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그 가치가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불과 반세기만에 전쟁의 폐허와 가난의 고통을 딛고 일어선 한국은 중견국으로서 국제사회의 기대에 어울리는 기여를 하고, 나아가 신뢰와 존경을 받는 선진국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가 피땀 흘려 쌓아온 과학기술 역량은 그러한 새로운 과제에 더없이 소중하고 매력적인 자산임에 분명합니다.

스위스 소재 국제경영개발원(IMD)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과학 및 기술 경쟁력은 각각 세계 6위 및 8위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러나 세계화와 정보기술 발전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신흥국들의 추격도 거세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이러한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과거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우리 경제발전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면, 앞으로는 과학기술과 ICT 역량 강화가 우리 경제 성장과 도약의 핵심 전략이 되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정부는 창의와 혁신을 통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 정책을 적극 추진해 왔으며, 외교부도 과학기술 및 ICT 분야 선도국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의 과학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과학기술 외교를 적극 펼쳐왔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창조경제 정책과 과학기술외교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오늘 출범하는 '과학기술·ICT 외교포럼'과 같이 산·학·민·관·정을 아우르는 지식과 지혜의 인큐베이터가 필요합니다. 모쪼록 이 포럼의 활동이 우리 과학기술외교의 선진화를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하며, 저희 외교부도 우리 외교의 새로운 프론티어를 함께 개척해 나간다는 의지를 갖고 포럼의 활동을 적극 성원해 나가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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