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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2차관

제2차관, 2014 총영사회의 폐회사(5.1)

부서명
작성자
작성일
2014-05-01
조회수
1032

 
총영사 여러분, 그리고 분관장, 출장소장 여러분,

나흘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온 나라가 충격과 슬픔에 잠겨있는 시기에 개최된 터라 다소 차분하고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회의가 진행된 감이 없지 않습니다만, 그래서 더욱 진지한 자세로 토론에 임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주요 위기 상황에 대비한 시뮬레이션 훈련은 처음 시도해 본 것이지만 매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개회사에서 장관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임지에 돌아가셔서도 이번 훈련결과를 토대로 실질적인 안전체계를 반드시 갖추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 드립니다.

재외동포정책 토론도 권역별 동포사회의 현황에 대한 상호이해를 제고하고, 현안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책을 함께 고민해보는 유익하고도 생산적인 시간이었다고 평가합니다.

아울러 ‘찾아가는 동포ㆍ영사 서비스’ 프로그램은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설명회,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재외동포교육 콘텐츠 제작업체, 영사콜센터 등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국민들과 소통함으로써 ‘현장 지휘관’으로서 생생한 체험을 하실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경제 분야 전체회의에서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창조경제 정책 이행지원 방안 및 청년 해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총영사관의 역할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고, 경제인과의 만남 행사는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유용한 행사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을 뿐만 아니라, 총영사관과 민간기업인들 간의 마음의 벽을 허물고 동반자 의식을 강화하는 소중한 소통의 시간이 되었다고 봅니다.

총영사 여러분,

이번 ‘세월호’ 참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보호하는 책임을 맡은 우리 공직자들에게 뼈아픈 교훈을 깨우쳐 준 사건입니다. 이제 다시 임지로 향하는 여러분께 이번 사고를 거울삼아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공직자로서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과 책임감을 다시 한 번 되새겨 주셨으면 합니다. 박근혜 정부는 아시다시피  ‘국민행복’을 중요한 국정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국정 운영의 패러다임이 국가 중심에서 국민 중심으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번 세월호 참사가 우리에게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흐트러진 공직기강과 오랜 세월 켜켜이 쌓여 온 비정상적 관행이 국정철학의 중심개념 그 자체를 무색하게 만들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송두리째 흔들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논어에는 ‘백성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나라는 존립자체가 불가능하다’, 즉 ‘無信不立’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직자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그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본부와 재외공관을 막론하고  우리 외교부 직원들은 국민을 섬기는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다시 한 번 가다듬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올 한 해 동안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입니다.

둘째, 우리 외교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 확산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해주실 것을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특히 향후 4년간 우리 외교의 중심 과제가 될 ‘평화통일 신뢰외교’는 국제사회의 공감대 없이는 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동포사회는 물론 주재국 정부와 학계, 언론계 모두가 우리의 소중한 후원자가 되도록 온 힘을 쏟아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또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핵심 외교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와 공감을 얻는 데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장관께서 누차 말씀해 오신 바와 같이, 변화를 만들어 내는 적극적인 자세와 창의적인 사고로 업무에 임해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우리 외교는 단순 방정식으로는 해법을 찾기 어려운 중층적이고 복합적인 과제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열악한 공관환경과 부족한 인력 구조를 극복하고 지구촌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도전적 과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사고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1950년 프랑스의 슈망(Schuman) 외상도 유럽석탄철강 공동체(ECSC) 창설을 제안하면서 “세계평화는 그 위협에 상응하는 창의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서는 지킬 수 없다”고 설파한 바 있지 않습니까?

지난 1년간 우리 외교부는 본부와 재외공관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이러한 도전적 과제들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 아세안 각국과의 정상외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고, 중국의 방공식별 구역 확대라는 고난도 위기에도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기면서 현명하게 대응하였으며, 금년 초부터는 통일대박론과 드레스덴 구상을 중심으로 평화통일을 향한 외교 환경을 조성하는데 매진해오고 있습니다. 탈북민 강제북송 사건, 리비아 주재 무역관장 피랍사건, 이집트 버스 테러 등 각종 사건ㆍ사고도 우리 외교의 1년 성과를 판가름할 수 있을만큼 심각하고도 어려운 도전이었으나 신속하고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라 안팎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그간의 성과에 안주하여 자세를 흐트러뜨릴 여유는 없습니다. 특히, 영사 업무와 재외국민 보호는 공관의 기본적인 책무이자 외교부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평가를 좌우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단 한 번의 실수라도 하게 된다면 공든 탑을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늘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총영사 여러분,

이번 2014년도 총영사회의는 예년보다 검소하게 치러진 반면, 내용은 훨씬 더 알찬 회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당초 계획했던 일정을 더 앞당겨 귀임하실 예정인 것으로 압니다. 공직자로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엄중한 상황임을 잘 아시기에 그리 결정하셨을 것입니다. 모쪼록 임지에 돌아가셔서도 계속 건승하시고, 가정에도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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