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제1차 해외문화재협의회 개회사

2011.4.8(금) 11:00, 외교통상부 17층 상황실
민동석 외교통상부 제2차관

안녕하십니까? 외교통상부 제2차관 민동석입니다. 바쁘신 가운데에도 '제1차 해외문화재협의회' 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서 “soft power"의 중요성이 나날이 더해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한 사회의 지식, 생활양식, 풍습 등이 총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문화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새삼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단군이래 4,30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통해 축적한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훌륭한 문화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문화유산들이야말로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과 매력을 확산시켜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귀중한 자산입니다.

그러나, 식민지배 등 역사로 말미암아 안타깝게도 우리 문화재들이 해외에 산재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현재까지 조사되고 파악된 것만 14만여점에 이르고, 이중 우리가 환수받은 문화재가 8천여점에 불과해 앞으로 우리가 환수해야 할 문화재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더군다나 우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우리의 문화재들이 해외 어딘가에 있을 것을 생각하면, 막중한 역사적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 외규장각 도서와 조선왕실 의궤 등 문화재 환수 관련 주요 외교현안이 타결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이는 여기 모이신 여러분들께서 각자의 위치에서 해외 유출 우리 문화재의 환수와 활용을 위해 열성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우리나라는 유네스코 문화재반환촉진 정부간위원회(ICPRCP)에 2005년도부터 위원국으로 활발히 참여하고 있고, 지난 2008년에는 유네스코 문화재반환촉진 정부간위원회 설립 30주년 기념 특별회의(‘08.11, 서울)를 개최하여 문화재 환수 관련 국내외적 여론을 환기시킨 바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활동은 지난 2009년 11월 채택된 유엔 결의문에도 반영되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비록 때늦은 감은 있지만, 금번 '해외문화재협의회' 발족을 계기로 정부 부처 및 기관간 긴밀한 업무협조체제를 구축하여 해외 유출 우리 문화재의 환수와 활용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자 합니다. 

해외에 소재한 우리 문화재를 환수하고 활용하는 문제는 모든 정부기관과 나아가 시민사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대처해 나가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재 환수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민간단체와의 소통 및 지원 노력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해외문화재협의회'가 더욱 발전하여 우리 문화재를 환수하고, 보존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