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개  회  사

이 순 천

(외교안보연구원장)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처럼 국내 아세안 지역 전문가와 언론인 여러분들을 모시고 한ㆍ아세안 관계 워크숍을 개최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다망하심에도 흔쾌히 어려운 걸음 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먼저 전합니다.

  저희 연구원이 한ㆍ아세안 관계 워크숍을 기획하게 된 것은 오는 6월 한ㆍ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개최를 맞아 아세안 지역이 우리에게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향후 한ㆍ아세안 관계 발전을 위해 우리가 어떤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었습니다.

  아울러, 이번 회의를 통해 언론인과 일반인들의 아세안 지역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확대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회의가 정부기관과 학계뿐만 아니라 언론계에 계신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속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 의의가 더욱 크다 하겠습니다.

 지난 3월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순방에서 ‘신(新)아시아 외교 ’구상을 발표하셨습니다. 신아시아 외교는 주변 4강이 치중됐던 외교의 지평을 넓혀 아시아에서 우리의 역할과 기여 증대 등을 목표로 합니다. 신아시아 외교를 통해 우리나라는 성숙한 세계국가로서 뿐만 아니라 책임 있는 아ㆍ태지역의 일원임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이러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아세안 지역과의 우호 협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환경, 그 중에서 한반도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정세는 우리에게 중대한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던져주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4월 국제사회의 경고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감행한 것은 우리에게 최대 안보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 아시아ㆍ태평양지역에서 한ㆍ미ㆍ일, 한ㆍ중ㆍ일, 미ㆍ중ㆍ일 등 다양한 3자 협력 네트워크가 출현하였거나 논의 중에 있어 이러한 움직임이 우리에게 미칠 영향과 우리의 대응 전략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어느 때 보다도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함몰되어 우리 외교가 한반도 및 동북아라는 좁은 지역적 틀을 벗어나지 못해왔다는 것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장차 한반도 정세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우리의 외교 역량을 보다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동북아라는 좁은 지역 범주를 벗어나 좀 더 폭넓은 논의 주제와 협력 상대들을 찾아 나가는 포괄적인 외연의 확장이 무엇보다도 필수 불가결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는 우리의 외교 지평을 넓혀 나아가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89년 처음으로 아세안과 부문별 대화관계, 1991년 전면적 대화관계를 수립한 이래, 최근 수년간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제방면에 걸쳐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켜 오고 있습니다.

  2009년은 한ㆍ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20주년이 되는 해이며 지난 3월 서울에 한ㆍ아세안 센터가 개소한 바 있습니다. 금년 6월 제주에서 특별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것도 이를 기념하고 향후 한ㆍ아세안간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입니다.

  오는 6월 개최될 회의에서는 무엇보다도 국제경제, 금융위기 및 식량ㆍ에너지 안보 등 주요 국제 이슈에 대한 역내 국가 간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이제 한국은 금융위기 대응을 위한 협력뿐만 아니라 자유무역과 상호투자확대를 위한 협력강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 성장 벨트 조성, IT 산업, 에너지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세안 회원국들과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그동안 아시아지역, 특히 아세안 지역과 관련된 일을 맡아오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오늘 회의에서 아무쪼록 허심탄회하고 진지한 의견개진을 통해 한ㆍ아세안간 관계의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에 많은 유용한 정책적 함의를 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우리 외교 지평확대를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들을 모색하기 위한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귀한 시간을 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이것으로 저의 인사 말씀을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