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1.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미국경기 둔화의 유럽경제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유럽경제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 전망을 견지하고 있으나, Financial Times지(2.14자)는 최근 수년간 유럽기업의 대미 직접투자 급증, 유로화 상승 가능성 등으로 미국경기 둔화가 유럽경제에 미칠 위험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 바, 동지 기사요지를 중심으로 미국경기 둔화가 유럽경제에 미칠 영향은 아래와 같음. 가. 교 역 ㅇ 유로지역의 대미 수출은 명목 GDP의 2.2%에 지나지 않아 미국경기 둔화가 유럽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음. ㅇ 미국의 GDP 성장률 1%p 하락은 유로지역 GDP 성장률을 0.2∼0.4%p 정도 하락시킬 것으로 추정 나. 직접투자 ㅇ 최근 유럽기업들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 등으로 미국기업에 대한 M&A를 적극 추진하여 1997년 이후 약 2,4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기업을 인수 - 유럽의 대미 직접투자: 1995∼1999년중 연간 평균 1,126억달러 ㅇ 유럽기업의 미국현지법인 매출액(1998년)은 대미 수출(1998년 2,835억달러)의 약 4배인 1조 1,000억달러에 달함. - 프랑스(4.0배) : 미국현지법인 매출 879억달러, 대미 수출 222억달러 - 독일(4.7배) : 미국현지법인 매출 2,389억달러, 대미 수출 509억달러 ㅇ 이에 따라 미국경기 둔화는 미국에 진출해 있는 유럽기업의 매출액 및 수익 감소를 통해 유럽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됨. 다. 주식시장 ㅇ 유럽기업들의 수익전망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주가도 미국주가에 대해 동조화 경향을 보여 크게 하락 ㅇ 특히 TMT(Technology, Media and Telecommunication) 부문은 미국 Nasdaq 움직임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되어 동 부문의 유럽기업들은 주식시장을 통한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 - 최근 France Telecom의 이동통신 자회사인 Orange는 지난 주 기준가를 18% 인하하여 상장한 데다 상장 이후 주가가 12%나 하락(2.14 종가 : 8.81유로) 라. 환 율 ㅇ 미국경제는 대규모 경상수지적자 등 구조적 불안요인이 상존해 있는 데다 미국경제 침체가 확인될 경우 자본이 미국으로부터 대규모 유출되고 미달러화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위험이 잠재 ㅇ 만일 유로화의 가치가 급상승하게 되면 유로지역 경제는 유럽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저하로 예상보다 훨씬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음. 2. 유럽은 그동안 소비자 및 기업의 부채규모가 크지 않고 개인자산의 주식비중이 높지 않아 미국경기 둔화 등 경기순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작게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어 왔으나, Financial Times지는 최근 유럽기업의 대미 직접투자 급증, 유로화 상승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미국경기 둔화가 유럽경제에 미칠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으로 지적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