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1. 최근 경제 지표및 전망

구 분 (단위)	1999	2000	2001전망
GDP(억미불)	5,295	5,512
GDP성장(%)	4.0	4.1	3.6
1인당GDP(미불)	13,429	15,176
소비자물가(%)	2.9	4.0	2.0
실업률(%)	15.9	14.2	12.7
무역수지(억미불)	-348.5	-39,702
수출(억미불)	1114.5	1136.8
수입(억미불)	1462.9	1533.8

2. 2000년 4/4분기 경제동향 및 전망

ｏ스페인은 2000년 하반기부터 내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경제 성장세는 계속 유지되어서 2000년 스페인의 GDP 증가율은 4.1%로 3년 연속 4%대를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0년 한 해 동안 내수 증가율이 점차 둔화되어서 1/4분기에는 5.1% 증가했으나 4/4분기에는 3.3% 증가에 그치고 말았다. 반면, 대외수요의 강세는 계속되어서 4/4분기 대외 수요는 10.4%라는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다. 이렇듯 활력적인 대외수요 증가가 내수 둔화의 완충제 역할을 해줘서 2000년 4/4분기 GDP 증가율은 3.8%로 내수 둔화만큼 떨어지지는 않았다.

ｏ스페인 경제는 현재 연착륙을 향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01년 경제성장률은 2.8%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내수 증가가 둔화되고 1999년과 20000년에 계속해서 금리가 인상된데다가, 올해는 대외 수요 전망마저 어두워서 수출 증가율이 전년보다 낮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ｏ기업투자와 개인 소비의 감소는 특히 2000년 4/4분기에 두드러졌으며, 2001년 들어 경제가 급강하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설비투자는 1995년부터 1999년 사이 연평균 10.2%의 증가율을 보였었으나, 2000년 4/4분기에는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따라서, 경제계에서는 경제 싸이클이 바뀌고 있는 것이며 이미 수립해놓은 투자 계획을 감축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ｏ한편, 개인 소비는 1997년 이후 4%가 넘는 증가율을 보여왔으나, 2000년 4/4분기에는 불과 2.8% 증가하는데 그쳤다. 금리인상과 유가 앙등에 이어 주가가 하락하고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자 자연히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급격히 떨어지게 되었다. 소비동향을 알아보는 척도인 신차 판매 대수가 2000냔 중반부터 줄어들기 시작해서 4/4분기에는 14.7%나 감소한 것을 보면 소비 위축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ｏ또한, 실질 임금 감소와 고용 증가율 둔화도 개인소비에 타격을 입혔다. 2000년도 스페인의 물가상승률은 3.4%에 달했으나,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2.5%에 그치고 말아서 근로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감소되는 결과를 낳았다. 스페인 경제는 지난 7년간 팽창을 거듭해 오면서 사상 최저의 저축률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2000년에는 가계대출이 줄어드는 조짐을 보였다. 한편, 2000년 4/4분기에 약 만개 정도의 일자리가 줄어듦으로써 노동시장의 붕괴 조짐을 드러냈는데, 일부 계절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제사이클이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ｏ그러나, 건설투자가 4/4분기에 6%까지 증가하는 활력을 보임으로써 기업 투자와 개인 소비 둔화의 영향이 부분적으로 상쇄되었다. 마드리드-바르셀로나간 초고속전철 건설 프로젝트와 같은 정부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와 주택 건설 붐이 건설경기가 힘을 잃지 않은 믿바탕이 되어 주었다. 그러나, 2001년 들어 주택 붐이 한풀 꺾였기 때문에, 신축 주택 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ｏ대외부문을 살펴보면, 수입 증가율이 다소 둔화된 반면에 수출 증가율이 눈에 띄게 늘어나서 4/4분기 GDP 증가에서 대외부문이 차지한 비중은 0.5% 포인트에 달했다. 1998년과 1999년 내수가 활기를 띔에 따라 수입 증가와 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졌던 것과는 반대 양상을 보인 것이다.

ｏ스페인 경제는 성장 속도가 둔화되기는 하겠지만, 국내 수요와 대외수요가 균형을 찾게 되어서 보다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물가 상승 압박을 해소하는 것이 여전히 스페인 경제의 숙제로 남아 있다. (제공: 주 마드리드 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