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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외교부 브리핑

홍석현 주미대사 공식 기자회견(2.15)

부서명
작성일
2005-02-15
조회수
1840


2.15(화) 11:00-11:40

홍석현 주미대사


1. 모두 발언

  오늘 공식발령을 받고 이 자리에 왔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실 여러분과 비슷한 자리에 서서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살아왔음. 이제 공직에 취임해서 여러분들의 취재 대상이 되고 나니까 여기 앉아있는 우리 중앙일보기자도 달리 보일 정도로 세상의 다른 편에 서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고 여러 생각이 교차함. 두말할 필요 없이 주미대사직은 엄중한 자리이며 막중한 책무가 있다고 생각함. 더욱이 제가 취임하는 이 시점에 북핵문제가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고 우리 모두를 곤혹스럽게 하는 상황이 된 것에 약간의 당혹감을 감출 수 없음. 주미대사가 많은 책무가 있지만 코 앞에 다친 핵문제는 가볍게 다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확인할 수 없는 막연한 희망 섞인 추측만으로 다룰 수 없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함. 지금 이 시간 현재도 반기문 장관께서 대미라인을 대동하고 워싱턴 방문중임. 정부, 의회지도자들과 이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해 오고 계시다고 생각됨. 잘 아시다시피 상당한 내용은 언론을 통해 잘 알려지고 있음. 앞으로 6자회담 당사국들과의 조율 과정에서 대응 방향이 소상하게 밝혀지리라 생각함.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한다면, 우리정부가 선택할 대안이면서, 활용할 수단 가운데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것이 한미동맹에 바탕을 둔 정책공조라고 생각함. 또 제가 워싱턴에 부임해서  할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가 이러한 막중한 한미동맹관계를 건강하고 균형된 모습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함. 이미 03.5월 양국 정상께서 합의하신 바와 같이, 포괄적이고 역동적인 동맹관계를 내실을 다져나가는 것이 저에게 중요한 임무의 하나라고 생각함. 당장에 핵문제가 있지만, 핵문제를 넘어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고, 나아가서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우리 외교의 커다란 과제라고 생각함. 주미대사의 책무도 이런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함.

  제 자신의 경험이 제한적이어서 이러한 막중한 책무 수행에서 많은 어려움을 맞게 될 것이라고 생각함. 하지만 개인의 평안함을 던지고 택했던 쉽지 않았던 결정임. 우리 모두에게 닥친 도전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결하는 데 있어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음. 그런 만큼, 임지로 떠나는 마당에 여러분의 강력한 지지와 격려를 받고 가고 싶은 심정임. 앞으로 이런저런 자리에서 여러분을 뵐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함. 제 인사말씀은 이정도로 하고, 질문이 있으시면, 답변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말씀드리겠음.

2. 질의 및 응답


(질의) (MBC 권순표 기자) 첫 질문부터 죄송하지만, 아그레망은 부여됐지만 미국에서는 조세포탈을 막중한 범죄로 인식을 하고 있는데요, 그같은 사실이 외교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응답) 첫 질문치고는 고약한 질문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당국에서 강한 이야기도 듣지 못했고, 조세 문제에 관해서 미국사회가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는 여러분이나 저나 잘 안다고 생각.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99년의 일을 말씀드릴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다만 제가 그 일 이후에 세계신문협회장에 취임했고, 작년 연임되어 이번 사임 때까지 3년간 국제언론사회에서 회장으로 있었음. 그분들도 나름대로 판단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하고, 99년 사태에 대해서도 어떤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이번 참여정부가 저를 대사직에 임명한 것도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국민의 정부를 계승한 참여정부가 대사직을 임명했다는 사실도 저로서는 99년 사태를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안도하고 있는 것도 사실임. 그 정도로 답변해도 될지 모르겠음.


(질의) 언론에 보도되기를 차기 UN사무총장을 희망하신다고 하는데, 그런 의지, 희망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는지?

(응답) 모두말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엄중한 때에 막중한 책무를 띠고 임지에 떠나는 자리라고 생각함. 특히 신문사 발행인, 또 사주로서 많은 것을 고민하고, 오늘 중앙일보를 통해서 제 고별사에 감회의 일단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만,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된 데에는 저의 작은 식견과 국제적 경험이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 건강하고 균형있게 발전시켜 우리에게 닥쳐진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저의 미력한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서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되었음. 다만 UN 사무총장 문제는 제가 이해하기에 아시아에게 차기 총장자리가 주어질 여러 가지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음. 따라서 누가 됐건 한국인이 그 자리를 맡게 되면, 한반도의 여러 문제를 관리하는 데 있어, 국제사회에서 기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함. 그래서 어느 적당한 시점이 될 때 정부가 도와준다면, 한번 꿈을 갖고 싶은 것도 솔직한 심정임.


(질의) 미국에서는 6자회담 관계해서 북한에 인센티브 주는 것에 반대하고 있는데, 대사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응답) 인센티브를 주느냐 마느냐는 단독으로 답할 수 있는 입장 아닌 것 같고, 큰 원칙에서 우리가 내세우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 현재 상존하는 핵문제를 평화적. 외교적으로 풀겠다는 문제, 또 그것을 6자회담의 틀 안에서 풀겠다는 큰 원칙들에 대해서는 당사자들간에 이견이 없다고 생각함. 큰 목표 하에서 주고받기는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한미공조를 기반으로 해서, 일본, 중국, 러시아와 긴밀하게 협의를 해나가면서 북핵문제를 다루어야겠다고 판단함.


(질의) 오늘 대사로 정식임명 되셨으니까, 대사 발탁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으면 말씀해주시기 바람.

(응답) 아까 말씀드렸지만, 제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여러분과 같은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음. 제 자신이 주미대사가 되고 싶다거나, 주미대사에 혹시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거나, 그런 제의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거나,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음. 그런 점에서 대통령께서 생각을 하신 것으로 저도 듣고 있는데, 그분 생각에 무엇이 있었는지 추측하기 힘듦.


(질의) 한마디만 더 follow-up하면, offer는 구체적으로 어떤 라인을 통해 받으셨는지?

(응답) 제가 너무 오랜 기간 동안자유인으로 살아왔고, 어디 보고할 필요가 없는 자리를 오래 하다보니까 이런 식의 임명절차에 대해 어디까지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옳은가, 공인으로서 판단이 잘 서지 않음. 이런 저런 고려 끝에 아마저를 추천한 분은 몇 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대통령께서 주미대사 자리를 발상을 하신 것으로 저는 이해함.


(질의) 대사님을 내정할 때 청와대측 설명은, 한미간에 정부간 채널은 굉장히 좋다, 그러나 지식인사회라든지 일반 시민 여론 안 좋기 때문에 그런 관계 보완에 적격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런 판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한미관계 전반을 평가하신다면?

(응답) 아주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함. 저도 여기 계신 이규형 대변인께서 저의 내정사실을 발표할 때 부기자께서 표현하신 말씀을 한 것으로 기억함. 제가 볼 때, 답변이 길어질지 모르지만, 한미동맹관계가 50년이 좀 넘었지만, 사실 해방 직후부터 미국의 결정적인 역할에서 6.25, 물론 UN 의 틀 속에서 참전이었지만, 사실상 혈맹관계 시작되었음. 그런 가운데 이승만 박사 시절에도 크고 작은 갈등이 있었음. 반공포로 석방, 38선 넘는 문제, 휴전 이후의 한국군 강화계획을 둘러싼 갈등, 제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지금보다도 더한 양국 정상 간 갈등으로 알고 있음. 박대통령 시절만 해도, 카터시절에 철군 문제f,f 둘러싼 갈등, 민주화, 인권문제 보는 시각에서의 갈등 등 여러차례 갈등이 있었음. 그런데 제가 보기에 국민의 정부 이후에 부시 대통령 들어오면서의 갈등 문제는 조금 성격이 다르지 않은가 생각함. 과거에, 정확히 말하면, 91년 소위 남북기본합의서, 이 시대까지는 저희가 그야말로 반공을 국시의 제일로 삼는다는 국민 내부의 합의 속에서 살아왔는데, 사실은 기본 합의서 이후에 남북공존을 현실로서 인정하게 되었다고 생각함. 남북관계가 이런 변화를 맞게 되면서, 남남갈등이라고 할까, 대한민국 내에서 북한을 보는 여러 가지 시각 존재함으로써, 이 문제에 대한 미국과의 성격이 다른 마찰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생각함.

        2002년 대선 과정에서 두 여중생 사건, 그에 따른 촛불시위, 또 우리사회 일각에서 반미의 구호가 과거와 달리 여과 없이 나온 점이 있다고 생각함. 그런 과정에서 한미간의 새로운 관계 설정 문제가 대두된 것도 사실. 참여정부 들어와서 이런 문제가 상당히 국민들의 마음 속에 불편하게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함. 그러나 지난 2년간 양국정상이 여러 차례 만나서 관계를 돈독히 했고, 대미 외교라인이 총동원되어서 이 문제를 슬기롭게 풀었다고 저는 생각함. 이라크파병에서도 보여졌듯이 한미관계의 동맹관계의 연장선상에서 긴밀한 협조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함. 그런 면에서 정부와 정부간 정책공조 측면에서 빈틈없다고 생각. 그러나 국가와 국가간의 외교도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관계가 설정됨으로 해서 서로간에 감정이 상한 부분 없지 않나 생각함. 우리사회에 반미감정이 존재하고 또 표출된 것도 사실이고 이에 상응한 미국사회에서 유감, 강하게 표현한다면 일부에서의 배신감 같은 것도 있으리라고 생각함. 이러한 것이 한미동맹관계의 중차대성에 비추어 볼 때 해결되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을 해서, 청와대나 외교부대변인을 통해 저에 대한 기대로 표출된 것은 정부와 정부간 공고한 관계를 바탕으로 해서 한국과 미국 사이에 오피니언 리더, 지식인, 언론 , 학계에 아직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감정의 앙금을 잘 처리해 달라, 물론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런 역할을 해달라는 것으로 저는 해석함.


(질의) 미국내 대북강경 목소리가 미국내에 대두되면서 북핵위기로 이어지는 과제가 있음. 그 부분에 대해 참여정부가 직접적인 요구가 있었는지, 아니면 구상을 하고 있었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람.

(응답) 이 문제가 불거진 후 제가 새로이 대통령 뵙고 말씀 나눈적이 없음. 다만 북핵문제의 성격은 이미 잘 알려진 문제이고, 사실 지난번 구정연휴에 일어났던 핵보유 선언이 있기 전에는 상당히 희망적인 관측들을 많이 해 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임지로 부임하는 대사입장에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것도 사실임.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도달해야 할 목표에 대해, 상당한, 북한까지 포함해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생각. 물론 강경론자는, 미국, 북한, 우리나라에도 있고, 또는 북핵6자회담 당사자 어느 나라에도 있다고 생각함. 강경론자와 유화론자간에 여러 가지 갈등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을 공조체제 하에서 슬기롭게 풀어나가는 것이 우리 과제라고 생각함.


(질의) 북한 외무성 성명에서 6자회담 불참의 한 요인으로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미국의 인식, 북한 인권문제에 관한 인식이 북핵문제 못지않게 갈등의 요인으로 될 수 있고,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함. 정부의 견해와 큰 차이는 없으시겠지만, 대사님께서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지 견해 듣고 싶음.

(응답) 이 문제는 부시 2기의 하나의 역사에 족적을 남기려는 큰 틀에서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이라는 과제를 들고 나왔다고 생각함. 북한에도 적용되겠지만, 특히 중동에 가장 단기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겠는가. 강도로 봐서는 전통적 우방인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적용되는 말이고, 또 러시아, 중국까지도 사실은해당되는 큰 범주의 사안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이것이 특히 이런 문제를 둘러싸고 유럽 여러 나라와 해결 방안을 두고 며칠전 뮌헨에서 럼스펠드하고 독일외무장관간의 대화를 재미있게 생각했는데, 이런 큰 틀 속에서 구체적인 모습을 어떻게 띠어 나갈 것인가 나올 것임. 우선 좁혀서 이야기한다면, 인권문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 자체를 놓고 시비할 수 없을 것임. 다만, 우리가 한반도 특수상황을 고려해 볼 때, 진정한 의미의 인권이 신장되기 위해 위해 정책우선순위를 어떻게 잡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한미간 의견차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함. 그런 문제는 원론적인 차원이 아니라 구체적인 문제로서 진지한 대화와 의견교환을 통해서 접근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함. 그리고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말도 가치판단을 하기에 앞서, 바로 그렇기 때문에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끌어들이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함.


(질의) 홍대사의 내정사실이 발표된 직후, 한나라당이나 여권에서는 소유하고 계신 언론사와의 관계를 깨끗이, 국민이 납득할 정도로 정리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음. 고별사에도  잠깐 나왔지만, 중앙일보 소유지분은 어떻게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분리 하실 것인지?

(응답)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저와 중앙일보와의 관계를 정리했다고 생각. 오늘 신문에도 났지만 의사결정구조를, 사내외이사 망라된 이사회를 구성했음. 그리고 중앙일보의 최대주주로 있지만, 이것이 상법상의 재산으로서의 의미는 분명히 있겠지만, 한번도 저의 사유물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음. 올해 40주년이 되지만, 중앙일보가 이제는 대한민국의 하나의 중요한  institution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함. 내부의 구성원, 독자들, 중알일보를 사랑하는 사회 각계각층 여러분들이 중앙일보가 사회의 공기로서 제 역할을 다하도록 감시기능을 발동할 것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소유의 문제는, 저로서는 어떠한 지분의 처리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그것을 요구하는 것은 헌법의 기본권리를 침해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함. 선진 외국의 경우에 있어서도, 다양한 소유구조를 가지고 있고, 대주주나 그분들의 사회활동이 소유에 의해서 크게 영향 받지 않는다고 생각함.


(질의) 매경 한미간 FTA 관련해서, 양측이 서로 원하는 상황이지만 스크린쿼타나 갈등요인도 있음 대사님께서는 이에 대해 복안을 가지고 계시는지?

(응답) 제 생각은 외교부의 방향과도 일치된다고 생각하지만, 한국과 미국은  FTA를 통해 한단계 성숙되고 발전된 관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함. 제가 브리핑 받은 바에 의하면, 현재 스크린쿼타 문제를 제외하고는 큰 걸림돌은 없는 것으로 판단이 되고, 그리고 이 문제도 전체적인 국익을 생각해서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는 선에서 타결되기를 희망함.


(질의) 지난 11일 북한외교부 성명을 어떻게 이해하시는지 궁금함 핵무기 보유 혹은 6자회담 무기한 중단 중 어느쪽에 무게를 두시는지, 선택 수단이 한미동맹에 바탕한 정책공조라고 하셨는데, 한미동맹과 남북관계 양측면을 어떻게 이해하고 계시는지?

(응답) 저는 지난번 북의 성명을 읽으면서 상당히 실망했음. 다만 이해해 주는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 협상력을 높이자는 의도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봄. 그리고 소위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포기하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북에서 해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미국의 성의 있는 태도를 촉구해보는 의미가 있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인 판단을 하고 있음. 얘기가 돌아갔는지 모르지만, 제가 어려운 입장에서 주미대사직을 수락한 배경에는 여러분도 아실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저와 중앙일보가, 사실 보수지 가운데에서 아주 일찍이 정확하게 95년부터입니다만, 일관되게 대북포용정책을 지지해 오고, 그에 관한 여러 가지 기획을 해온 것이 사실임. 저 개인적으로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북을 바라보고, 북을 국제사회일원으로 끌어내는 정책을 실천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임. 그래서 외교현실에 있어서 수단으로서는 당근과 채찍이 존재하겠지만, 제가 이해하기에 말의 최고의 조련사는 각설탕으로만 조련할 수 있다고 함. 당근보다 좋아하는 것이 각설탕이라고 함. 그리고 가장 수준 낮은 조련사는 채찍으로만 조련한다고 함. 현실 속에서는 당근과 채찍을 같이 사용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일류조련사를 지향해야 하는 것만은 분명함. 그래서 한미동맹의 축에서 한미 정책공조, 그리고 민족공동체라는 차원에서 북미간, 남북간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관계를 설정을 해야 하는가 쉽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함. 다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방법의 차이는 있겠지만 제가 도달하고 싶은 목표지점은 한반도 비핵화를 통해서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복귀시켜서 여러 가지 경제 발전을 위한 당근이 제공되고, 그를 통해 인권이 개선되고, 남북관계, 북미관계, 북일 관계가 전부 개선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함.


(질의) 대통령 LA에서 북한 핵보유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는 발언을 했는데 그런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응답) 사실 91년 남북기본합의서 타결되었고, 비핵화선언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음. 평화공존 하겠다고 대외에 천명한 것이고, 비핵화를 통해서 북한을 통해 국제사회 복귀시키겠다는 것이 남북 합의라고 생각함. 그리고 문민정부에 들어와서 김영삼 대통령이 한완상 부총리를 통일원 장관으로 임명하고, 이인모 노인을 보내고, 취임사에서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민족보다 우선하는 것은 없다, 하는 정도로 남북한 화해무드가 있지 않았는가. 그리고 정상회담까지 예정된 상황에서 김일성 주석이 돌아가셨음. 저는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데 그 이후 6년간 아무 진전이 없다가 00.6.15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음. 그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클린턴에서 부시로 정권이 바뀌었고, 여러 가지 정치적 입장과 북한 태도 이런 것으로 다시 한번 이러한 위기 상황까지 온 것에 대해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 10여년에 걸친 역사적 배경을 놓고 볼 때, 그런 뒷배경 설명을 가지고 볼 때 노대통령의 LA발언은, 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을 함. 다만 이런 배경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고, 예측 못한 시점에 예측 못한 발언이라고 판단하는 그러한 시각도 있을 수 있다고 봄. 그래서 상당히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서로가 마음을 열고 대화의 장에서 이 문제를 접근한다면, 지금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아직도 큰 원칙 속에서 풀 수 있다고 생각함. 그런 점에서 북이 6자회담에 빨리 나올 것을 기대했는데, 지난번 구정연휴에 있었던 일은 우리 모두에게 상당히 실망스러웠다고 생각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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