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지난 4월 독일 함부르크 총영사관으로부터 함부르크에 사시는 이모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1960년대 초 파독간호사로 독일에 가셔서 평생 홀로 사시다 갑자기 돌아가신 이모의 가족을 찾기위해 주변 조사와 외교부 여권 조회 등 많은 노력 끝에 조카인 저에게 연락을 하셨습니다.
이모 이외에 독일에 연고가 없는 저로서는 이모의 부고로 인한 슬픔과 함께 독일에서 이모를 잘 모시고 돌아올 수 있을지 막막한 심정으로 저의 부부는 함부르크행 비행기를 타야했습니다.
상황을 파악하고자 우선 함부르크 총영사관으로 가면서 공무원(?)을 만나야한다는 부담감이 한쪽 가슴을 조금 조여왔습니다.
하지만 함부르크 총영사관의 허진부영사님과 김중근 책임실무자님을 만나면서 모든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단순히 친절하다기엔 너무나도 다정하고 공감해주고 걱정해주고 안심시켜주시고자 부단한 노력을 하시더라고요.
이모님의 발견 과정과 지금 상황 그리고 앞으로 처리해야 할 법적인 문제, 독일의 지역적 특성 등을 설명하고, 총영사관에서 모든 과정을 파악하고 도와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약 한달이 넘게 경찰 조사과정, 장례식장 협의 및 장례식 진행, 경찰 대동 이모집 방문, 화장, 사망진단서 발급 과정, 유골 국내 운반과정 지원, 국내에서 필요한 서류 공증 지원 등 저 혼자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들이 두 분의 도움으로 잘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저희 부부만 있었던 이모님 장례식에 두 분이 조문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이모님은 고향인 제주에 편히 모셨습니다.

두 분의 친절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더니 본인들의 업무라고 당연한 일이라고 지나치게 겸손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당연한 일에 정성과 최선을 다해서 감동을 주는 외교관을 만난 경험자로서 전세계에서 재외국민을 위해 일하시는 모든 대한민국 외교관분들에게 화이팅을 외칩니다.

다시한번 이 모든 특별한 경험을 보다 다정한 일로 기억되게 해 주셔서 함부르크 총영사관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