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잘못은 중국에 있다...>는 글을보고
- 작성일
-
2001-11-03 00:00:00
- 조회수
- 491
- 작성자
- 송**
자국민 보호라는 가장 기본적인 영사업무를 소홀히
한 한국측에 우선 잘못이 있다고 봅니다.
이번일은 지금까지 썩어가던 고름이 터진것에 불과
할 뿐입니다.
외국에서 예기치 못한 일을 당하거나 다른 도움이 필
요할 때, 유일하게 찾아가서 도움받을 곳이 영사관인
데, 중국에서 여권분실이나 이런 저런 사유로 영사관
에 한 번 찾아가 보십시요. 영사관 직원들 찾아온 사
람 대하는 것 보면 정말 개취급도 안해 줍니다. 갈때
마다 이게 우리나라 영사관이 맞는지 헷갈립니다. 상
해영사관 가 보십시요. 영사관 직원들 태도때문에 열
받은 사람이 고함지르며 따지고 들고, 옆에서 한국비
자 받으로 온 중국사람들 멀뚱멀뚱 구경하고...비일비
재 한 일입니다.
중국에서 여권 잃어버리면 공안국외사과->공안국파출
소->출입국관리사무소->공안국외사과->영사관->공안국
외사과로 돌아다녀야 하는데, 아는 사람은 다니면서
신고하고 접수하면 되지만, 모르는 사람은 정말 망망
대해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헤매게 됩니다. 우선 급
한대로 영사관 뛰어가면 단 한마디 합니다.
\"공안국외사과 가세요\".
가서 뭘해야 하는지, 뭘 준비해야 하는지,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한마디도 안해 줍니다. 궁금해서
다시 물어보면 또 한마디 해 줍니다.
\"공안국외사과 가면 됩니다\"
그때부터 얼마나 헤매고 시행착오를 겪어야 되는지 겪
어 본 사람 아니면 모릅니다. 겨우 겨우 다 해결하고
나서 영사관 생각하면 속에서 얼마나 분통이 터지는지
는 역시 겪어 본 사람 아니면 모릅니다. 정말 다 뒤집
어 버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공공연하게 되어 버렸지만, 한 때 술집에서 옆
에 아가씨 앉히고 술마시는 것에 대해 상당히 엄격하
게 단속을 했었습니다. 한국사람 한 사람이 술집가서
아가씨 앉히고 술 마시다, 그걸 약점으로 노린 술집
주인과 옆에 따라온 주먹들에게 있는 것 다 빼앗기
고, 다음날 영사관 찾아가서 사정 얘기했더니 \'거길
왜 갔느냐고\' 면박만 주더랍니다. 마침 현지에 아는
사람이 있어 그 사람 따라서 공안국에가서 공안국 도
움으로 다시 돌려 받을 수 있었답니다.
중국에서 무슨 일 생기면 영사관보다 현지 공안당국
찾아가는데 도움 받는게 백번 빠르다는 얘기가 나온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중국 현지 모지방 한국상공인협회 총회에서 귀빈 소개
하면서 담당 영사를 두번째 순서로 소개했더니 토라져
서 바로 회의장 밖으로 나가버렸다는 등등...창피한
얘기도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평소에 자국민 알기를 발가락에 낀 때만큼도 여기지
않는 영사관을 생각하면 이번같은 문제가 없었다는게
도리어 이상한 얘기죠.
국제적인 협약이 어떤지는 잘 모릅니다. 그건 정부끼
리 차원에서의 얘기고, 영사관과 자국민 사이의 관점
에서 보면 자국민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우리당국
의 잘못이 우선이다는 생각입니다.